[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중국 인문학의 메카인 인민대학교(런민대)에서 동서양의 서법이 나타내는 미학을 설파하는 서예가 문공열 교수가 국내에서 전시회를 연다.
용산구청·용산문화원은 문공열 교수의 서체 작품전 ‘한과 더불어’를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구청 내 용산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문 교수는 동서양의 독특한 서법을 이론과 작품 세계에서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인민대학교 강단에 서고 있다. 이전 전시회에는 이번 전시 주제인 ‘한과 더불어’처럼 독특한 필법과 기상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출품한다.
문 교수는 한국서가협회 사무총장이던 지난 1995년,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서예대전에서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중국 작품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중국 유학길에 나섰다. 그는 베이징(北京) 중앙미술학원을 거쳐 서우두(首都) 사범대에서 석사, 런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밟았다.
문 교수는 한중 서예의 장점을 접목하는 시도한 점을 인정받아 2004년 한국 서예가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대학의 교수가 됐다. 현재는 중국 국무원 문화산업정책연구 수석 전문위원, 한국국제서법연맹 상임이사, 동방문화발전교류협회장도 맡고 있다.
문 교수는 “진정한 서예는 옛 글씨를 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라, 시대 상황과 자신의 철학을 독창적 필체로 담아내야 한다”며 “중국에선 옛 글씨를 모방한 죽은 서예가 큰 상을 받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한학자인 아버지에게서 다섯 살 때부터 서예를 배우기 시작한 이래 한국 서예와 중국 서법을 넘나드는 독특한 필법으로 서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