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퇴직을 앞둔 40~50대가 사적연금 자산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형태로 분할해서 수령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퇴직연금 수령방식은 대부분 일시금인 것으로 확인돼 실 있다.
1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40~5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퇴직연금 가입자 10명 중 9명(90.8%)이, 개인연금의 경우 94.3%가 '분할로 연금을 수령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 대부분(85.4%)은 노후생활비 충당을 위해 저축액을 분할해서 수급하는 것을 원했다.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이유에도 80%가 넘는 응답자가 노후대비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퇴직 때에는 저축액이 연금형태로 분할받기 충분치 않거나 창업·자녀 부양 등의 이유로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상반기 기준으로 55세 이상 퇴직자의 97.9%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이유는, 저축액이 연금형태로 분할받기에 충분하지 않거나 창업 또는 자녀부양 등때문이었다.
하지만, 퇴직자의 창업은 상당수가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기대여명은 점차 증가해 연금자산의 일시금 소득 없이 오랜 노후를 보내야 하는 장수리스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대한 사적연금의 '적립'뿐만 아니라 '인출방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보험개발원은 진단했다.
임영조 보험개발원 팀장은 "사적연금 자산을 계획대로 연금형태로 분할해서 수령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며 "고령자 스스로 장수리스크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활동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