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이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9월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된지 3개월 만에 사임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는 지난 6일 회사에 “대표를 사임하고,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이 대표는 후임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진행하라고 회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현대라이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 9월 연임에 성공했다. 2년 3개월간 현대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것. 이 대표가 연임된지 불과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초 연임기간을 12월로 설정해 뒀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재임기간동안 회사가 두 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새로운 사업계획이 수립되는 시점에서 좀 더 역동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젊은 후배들한테 물려주기로 결정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주혁 대표는 현대라이프의 외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014년까지만 시장점유율이 1%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2.5%대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더불어 신계약실적과 수입보험료 지표도 두 배 이상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이 대표는 대만 푸본생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200억원의 거액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현대 푸본생명은 현대자동차그룹(1대 주주)에 이어 현대라이프생명의 2대주주에 올라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만년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위기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 대표가 자산포트폴리오에 직접 관여해서 재무손익이 많이 개선됐다”며 “이전까지 세 자리수 적자가 지속됐는데,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지만 올해 흑자전환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라이프는 후임 대표이사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9일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주주총회에 후보에서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주주총회는 내년 1월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주혁 대표가 물러난 후 당분간 이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