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탕진잼 핫 플레이스 '삐에로 쑈핑'를 경험해보세요~”

 

B급 감성의 스토리가 있는 매장 '삐에로 쑈핑'이 드디어 공개된다. 내일(28일) 공식 오픈하는 이마트의 '삐에로 쑈핑'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있는 4만여가지의 제품을 준비해 이른바 '탕진잼'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탕진잼'은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일컫는 말로 비교적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 만족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말한다. 

 

 

27일 이마트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만물상 잡화 전문점 '삐에로 쑈핑'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삐에로 쑈핑'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지하 1층 893㎡(270평) 지하 2층 1620㎡(490평)로 총 2513㎡(760평) 규모다. 

 

◇ 화장품·가전제품·주류부터 성인용품까지 4만가지 상품 섭렵

 

이번 '삐에로 쑈핑'은 ‘FUN&CRAZY‘ 콘셉트다.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경험을 중시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접목시켜, 기존 유통채널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쇼핑공간을 선보인다.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삐에로 쑈핑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앞서 정 부회장은 SNS 채널에 삐에로 쑈핑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업로드했으며, 오픈 이틀을 앞둔 지난 26일도 홍보 동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타깃 고객 층은 2030 세대다. 적은 금액으로 최대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탕진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매장 콘셉트는 정돈보다는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라는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뒤엎은 역발상 관점에서 꾸몄다. 

 

만물상 잡화점 콘셉트에 맞춰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판매한다. 1000원대 상품부터 명품까지 4만여가지 상품을 진열한다. 2513㎡(760평) 매장에 4만여가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삐에로 쑈핑은 메인 동선을 1.8m, 곤도라간 동선을 0.9m로 촘촘하게 진열 매대를 배치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은 성인용품과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 흡연 악세서리 등의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삐에로 쑈핑은 상품 선정과 매입, 진열에 대한 권한을 고객 최접점인 매장 관리자들을 부여했다. 

 

 

상품 구매처도 다양한 편이다. 동대문에서 패션상품을 바잉 하는 등 이마트와 거래하지 않는 일반 대리점이나 재래시장, 온라인몰을 가리지 않고 품질과 가격만 뒷받침 된다면 어디서든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재고상품이나 부도상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은 '미친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했다”며 “손가락 하나로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시대이지만, 재미있어서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매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 일본 돈키호테와 비슷..지하철 콘셉트 흡연실도 마련

 

앞서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이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매장에 들어선 순간 ‘이곳이 돈키호테인지, 삐에로 쑈핑인지‘ 헷갈릴 정도로 비슷했다. 상품의 종류와 구성 방식부터 가격을 표기한 글자 모양, 진열 방식 등이 똑같았다. 

 

4만여가지의 상품이 진열돼 있어 쇼핑 공간은 매우 좁았다. 실제 삐에로 쑈핑은 메인 동선을 1.8m, 곤도라간 동선을 0.9m로 촘촘하게 진열 매대를 배치했다. 보통 대형마트가 1만㎡(3000여평)에 5만~8만가지 상품을 판매하며, 주동선 4m, 곤도라간 동선을 2.5m 가량 된다. 

 

매장은 친근감이 있는 분위기였다. 삐에로 쑈핑은 4가지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혔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가 삐에로 쑈핑에 B급 감성의 재미를 더했다. 

 

삐에로 쑈핑 캐릭터는 매장 곳곳에 반영돼 있다. 예컨대,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특가 상품은 ‘급소가격’, 카테고리 대표 상품에는 ‘갑of값’이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는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지하 2층 매장 한켠엔 '흡연실'이 있다. 지하철 콘셉트로 친근감을 더한 흡연자만을 위한 공간이다. 흡연실에서 나오면 세계 맥주와 와인, 위스키, 전통주 등이 진열돼 있는 주류 코너가 있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상품도 진열돼 있다. 한국 기념품 코너를 마련해 김, 과자, 홍삼 등과 K뷰티, 밥솥, 아이돌 기념품 등도 한데 모아 판매한다. 매장 내 고객센터와 키오스크를 통해서 TAX REFUND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삐에로 쑈핑은 오픈을 맞아 명품 할인을 통해 득템 기회를 제공한다. 병행수입을 통해 프라다, 발렌티노, 펜디, 보테가베네타 등 다양한 명품 피혁잡화를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BM은“삐에로 쑈핑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의 경우 작년 기준 약 370여개 매장에 연간 8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삐에로 쑈핑이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