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포핸즈>(연출: 박현석/극본: 신이원/출연: 송강, 이준영, 장규리, 윤세아, 정진영 외)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두 청년의 우정과 갈등, 성장을 이야기한다. 특히 예술고등학교에서 늘 1등을 차지하던 피아니스트 강비오(송강 분)가 자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최정요(이준영 분)를 만나면서 음악의 즐거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버지가 비오만 인정해 줬어도 내가 이런 미친 짓 안 했잖아요! 왜 그랬어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비오한테 왜 그랬어요!" 강지혜(윤세아 분)는 아들 강비오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도록 유력한 경쟁자인 최정요의 납치를 사주한다. 훗날 범죄 사실이 드러나자 아버지 강승운(정진영 분)을 향해 울분을 터뜨린다. 강지혜는 왜 아들의 성공에 그토록 집착했던 것일까? 강지혜의 아버지는 세계적인 지휘자였지만 정작 딸에게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상처를 남긴 사람이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은 아들의 성공을 통해서라도 인정받으려는 욕구로 이어졌을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성취나 타인의 인정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을 '조건부 자기 가치'라고 한다. 강지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어릴 적 가을운동회에서 강강술래를 한 적이 있다. 커다란 운동장 한가운데 모여 옆 친구와 손에 손을 잡고 원을 만든 후 빙빙 돌며 춤을 추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우리나라 전통문화 강강술래. 사람들은 왜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며 춤을 췄을까? 풍년을 기원하는 춤이었다는 설도 있고 임진왜란 때 여성들에게 남성 옷을 입혀 조선군이 많다고 착각하게 해 일본군이 도망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무사와 무탈을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으리라. 강강술래의 원은 절대 혼자서는 만들 수 없다. 여럿이 비슷한 간격으로 손을 잡아야 비로소 둥근 모양을 만들 수 있고, 설령 한 사람이 발을 헛디뎌도 양옆 사람과 잡은 손이 버텨주기에 원이 허물어지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강강술래 춤은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하다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이 제멋대로 빨리 돌거나 다른 이보다 느리게 돌면 강강술래 원을 망치게 된다. 운동회에서 강강술래를 할 때 옆 아이와 손을 꽉 잡고 팔을 유연하게 뻗었다 접었다 하며 속도를 맞추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른 아이의 발을 밟거나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돌았다. 원이 무너지면 나 하나만이 아니
최옥찬 심리상담사ㅣ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연출: 윤종호, 김지훈/극본: 김은희/출연: 공효진, 정준원, 이상이, 성동일 등)는 전설적인 킬러였던 유보나(공효진 분)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3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보나의 직업이 사람을 죽이는 킬러라는 점은 비현실적이지만, 보나가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 그리고 육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 보나는 복직한 첫날부터 회사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을 신경 쓴다. 보나가 "애 데리러 가야 돼서요"라고 말할 때, 직원들은 보나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보나가 회사에서 유능한 사람이었더라도, 엄마가 되니 아이의 하원 시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라면 익숙한 모습이다. 아이의 등하원 시간에 맞춰야 하고,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갑자기 연락이 오면 당황스러워한다. 직장일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로 집에 와도 쉬지 못한다. 부모들이 회사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육아와 집안일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사랑해서 결혼한 두 사람에게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험설계사의 업무 가운데 보험금 청구 관련 업무도 상당히 비중이 크다. 청구 관련 업무 중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가 무엇이냐는 것과 어떤 질병으로 이런 치료를 받았는데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있냐는 문의다. 다행히 가입한 보험에서 보험금이 잘 지급되면 고객도 그렇겠지만 나도 기분이 좋다. 몸이 아픈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보험금이 고객의 치료에 중요한 힘이 될 테니 내 직업 참 보람 있구나 뿌듯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약관상의 문구 하나로 보험금 지급이 부결되면 어쩔수 없이 힘이 빠진다. 내가 신이 아닌 이상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며 가입은 전적으로 고객의 선택이긴 하지만 내가 뭔가를 놓치거나 잘 못했나? 싶어 전전긍긍한다. 아마도 보험설계사라면 누구나 이런 마음앓이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문의를 받았다. 내게 가입한 건 아니지만 15년쯤 전 어머니 이름으로 제법 큰 금액의 보험을 들었고, 건강하던 어머니가 최근 병환으로 뇌수술을 받으셨다고 한다. 병명은 뇌수막종이었다.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얇은 막인 수막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원발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김부장>SBS 드라마 <김부장>(연출: 이승영, 이소은/극본: 남대중/출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서수민 외)은 자기 이름보다 '가장'이라는 무게를 먼저 짊어지고 살아온 아버지의 삶과 책임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가 지녀야 할 힘은 무엇일까. "아빠는 왜 내 말 안 믿어?" 드라마 <김부장>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린 민지(서수민 분)는 아버지 김부장(소지섭 분)에게 묻는다. 김부장은 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상대 부모에게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다. 그의 반응은 자녀의 말을 먼저 듣기보다 눈앞의 문제를 빨리 수습하는 것을 아버지의 책임으로 여기는 익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김부장은 외동딸 민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해 왔고,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나서려 한다. 그러나 바로 그 강한 책임감 때문에 딸의 말을 듣지 못한다. 아버지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딸은 정작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아버지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혼자 남겨졌다고 느낀다. 부모가 사랑하는 마음과 자녀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경험은 언제나 같지 않다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하지정맥으로 복재정맥 폐쇄술이라는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보험 청구 서류 뭐예요?" 보험설계사 경력 10년이 넘어가다 보니 새로운 보험 의뢰만큼 이런 청구 관련 문의도 증가했다. 내 고객들의 보험 자산은 내가 유치한 계약 외의 것들도 목록을 정리해 두고 있어서 이런 문의를 받으면 청구 서류만 알려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항목을 함께 안내한다. 고객이 각 보험사에 일일이 연락해 알아보는 일은 보험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청구 항목별 서류가 다른 탓에 이왕이면 한 번에 안내하려 마음을 쓴다. 보험금 청구 접수는 물론이요, 고객에게 사정이 있어 직접 발급이 어려울 땐 위임장을 받아 대신 서류를 발급하러 가기도 한다. 그 또한 고객 관리 일환이라 여기고 있어 귀찮다고 여긴 기억은 없다. 오히려 이런 일들이 보험 영업에 귀한 경험으로 작용한다는 걸 경력이 더 해질수록 깨닫고 있다. 보험사는 금융회사의 성격도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집단이지만 동시에 변화에 민감한 곳이다. 금융당국의 방침과 사회, 경제, 정치 상황 등에 긴밀하게 반응하다 보니 보험상품은 개정을 거듭하거나 아예 판매가 중지되
김욱기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자문위원ㅣ지난 7월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1987년 세계 인구가 처음으로 50억 명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인구 변화가 사회·경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유엔(UN)이 공식 지정한 날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인구 폭발이 우려를 낳고 있지만 대한민국 지자체들이 준비한 세계 인구의 날 행사 대부분이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불과 반세기 전인 1960~70년대만 해도 우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억제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전국 곳곳에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가 나붙던 나라가 이제는 경제의 허리인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고령 인구 비율의 폭발적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인구 구조가 항아리형을 지나 극단적인 역삼각형으로 고착화되는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초저출생과 초고령화라는 두 마리의 ‘회색 코뿔소’와 아슬아슬한 동거를 이어오고 있다. 멀리서부터 쿵쾅거리며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이 육중한 코뿔소를 보면서도 당장의 위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해 온 대가를 치를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연출: 홍종찬/극본: 이남규, 김다희, 문종호/출연: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피오 등)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자신이 한 행동을 고스란히 돌려받음으로써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깨닫게 하는 것,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교권국이 추구하는 진짜 교육이다." 드라마 〈참교육〉은 상식의 선을 넘은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흔들리는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국가기관 '교권보호국'의 이야기를 다룬다. 교권보호국의 감독관들은 기존 제도로 해결되지 않는 학교 안의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물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한다. 특수임무대 출신인 나화진(김무열 분)과 임한림(진기주 분)은 압도적인 무력과 권한으로 학교 안의 가해자들을 제압한다. 드라마 속 참교육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가해자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고통을 그대로 경험하게 하는 방식에 가깝다. 물론 현실의 교육 현장에서 폭력적인 방식이 허용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의 거침없는 행동이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당한 생활지도를 해야 할 교사들이 오히려 상처와 고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지난 5월, 5세대 실손보험이 드디어 출시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기가입 고객들이 기대했을지 모를 1, 2세대 실손보험 매입설이 무산되고 관리 급여 제도 시행 때문에 늦어졌다는 말도 돌았다. 2021년 7월 1일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지 약 5년 만에 등장한 5세대 실손보험, 무엇보다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5년 주기 재가입 시기가 곧이어 도래하는 만큼 실손보험은 향후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현직 보험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면밀하게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실손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 병원 진료를 자주 받지 않는 가입자로서는 매달 보험료가 빠져나가기만 하고 쌓이지도 않는 데다 매해 금액이 훅훅 갱신되는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 일인지 고민 되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실손보험료가 한 달에 10만원이라면 1년 동안 120만원의 보험료가 드는데 내가 받은 보험금이 그보다 적거나 없으면 소위 본전 생각이 난다. 보험은 가입과 동시에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분야임에도 유독 실손보험에는 민감한 까닭이 뭘까? 아마도 ‘내 병원비 다 돌려주는 보험’이라는 인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 극본: 박해영 / 출연: 구교환,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심희섭 등)는 제목부터 '나는 괜찮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가치하다’는 말은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값어치와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다면, 자기 자신을 돈의 가치와 도구적인 쓸모로 평가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쓸모없다는 건 무서운 말이야. 세상에 내 자리가 없다는 선고 같거든." 우리가 느끼는 무가치감은 단순한 자신감 부족이 아니다. 무가치감은 존재감과 연결되기 때문에 더 고통스럽다. 즉, 자기 존재가 관계와 사회 안에서 허락되지 않는 것 같은 고통이다.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 상담은 사람이 실제로 무가치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조건부로 배워 왔기 때문에 무너진다고 본다. 사람의 가치는 쓸모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람은 쓸모를 증명하기 전에 이미 존중받아야 할 존재다. 그러나 환경이 지나치게 경쟁적이라면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경험은 약해진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값어치를 해야 하고, 쓸모가 있어야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그녀를 사랑하면 죽는다." 상당히 도발적인 이 문구는 얼마 전 종영한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세이렌>을 요약한 한 줄 카피로, 주인공 '한설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는 대형 옥션의 수석 경매사라는 독특한 직업과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한설아와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모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설아를 수익자로 한 거액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그들 모두 죽기 얼마 전 보험을 해지했다는 사실이다. 정황상 보험 살인의 강력한 용의자로 보일 수밖에 없는 그녀를 조사하기 위해 SIU(보험사기 특별조사팀) 직원 '차우석'이 파견되고, 처음엔 그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던 그 역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비극적인 삶에 연민을 품다 나아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한설아의 과거 연인들처럼 위험에 몰린다. 과연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전설 속 '세이렌' 같은 파멸의 아이콘일까? 보험금의 종류는 다양하다. 아프거나 다쳤을 때 받는 보험금, 노후 자금으로 쓰이는 연금, 그리고 죽음으로 받는 사망보험금 등이 그것이다. 아플 때는 치료가 필요
김욱기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자문위원ㅣ달력을 보면 유난히 기념일이 많은 시기, 5월과 6월이다. 달력 위 평범한 숫자가 저마다의 색깔로 의미를 나타내는 계절이다. 5월이면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라는 이름의 무게를 새삼 확인하고, 6월이면 잊고 지낸 희생의 가치를 되새기곤 한다. 국가가 정하고 사회가 약속한 기념일은 분명 소중한 가치를 환기해주지만, 역설적으로 그날이 아니면 주변의 소중함을 잊어도 좋다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비가 온 뒤 숲길을 걷다 발치에 핀 이름 모를 들풀들을 떠올려 본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대개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꽃이나 기운차게 뻗은 아름드리 나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숲을 진정으로 지탱하는 힘은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해도 흙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이끼나 거친 바람을 묵묵히 견뎌내는 수풀에서 나온다. 우리의 감사와 존경 또한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특정한 날에만 반짝이는 화려한 꽃이 아니라, 숲의 생명력을 묵묵히 지켜내는 초록의 들풀처럼 늘 그 자리에 머물며 잔잔하게 흐르는 일상의 호흡이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특별함’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SNS에는 화려한 파티와 선물이 오가는 기념일의 기록들이 넘쳐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 시즌2(연출·극본: 김주환, 출연: 우도환, 이상이, 정지훈 등)는 시즌1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강력하고 무자비한 악당 임백정(정지훈 분)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김건우(우도환 분)와 홍우진(이상이 분), 그리고 이 두 사람을 돕는 이들의 이야기다. 같은 세계 안에서도 건우와 우진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주먹을 쓰지만, 백정은 돈을 위해 사람을 무참히 짓밟는다. <사냥개들>은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고, 결국 선이 이기는 이야기다. 선이 악을 이긴다는 결말이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사냥개들〉은 동화가 가진 교육적 미덕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옳고 그름이 분별되는 세계, 위험 속에서도 보호와 회복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세계를 상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적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도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길러 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정치와 경제가 불안정하며 무한 경쟁의 압박 속에 사는 어른들에게도 선이 끝내 악을 이긴다는 이야기는 작지 않은 위안이 된다. "끝낼 수 있는 한 방이었는데, 멈췄습니다. 그만큼 스포츠맨십이 김건우 선수가 좋습니다." 김건우는 권투 시합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아한 노후를 위하여 친구의 연락을 받은 형준(박근형 분)은 반가운 마음을 안고서 한달음에 친구 우식(징용 분)을 찾아간다. 친구는 단칸방에 죽은 듯 누워있다. 어디가 아픈지 묻는 형준에게 친구는 담담히 영양실조라 답한다. 친구에게 고기라도 사주고 싶은데 형준에게도 그럴만한 돈은 없다. 더 살아봐야 재미도 없고 재산도 없는 데 다 살 만큼 산 듯해 굶어 죽기를 선택했다며 형준에게 자신의 장례비와 영정사진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넨다. 죽어가는 친구에게 형준은 너 쫌 멋지다면서, 어떻게 굶어 죽을 생각을 했냐고 눈시울을 붉힌다. 돈 안 들고, 아프지도 않고, 그냥 힘이 없을 뿐이라는 양종현 감독의 영화 <사람과 고기> 속 두 주인공 노인의 대사 앞에서 그저 감상에 젖을 수만은 없었다. 꺾어진 백 살 하고도 해를 넘긴 나는 얼마 전 꽤 큰 돈을 들여 건강검진을 받았다. 백세시대에 마흔은 젊은이고 쉰도 한창 일할 나이라 한다. 60세 정년도 너무 빨라 65세로 바뀔 전망이다. 70대 모친, 10대 딸과 함께 사는 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다. 부모의 노환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내 노후도 고민해야 하고, 아직 어린 자녀의 미래도
김욱기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자문위원ㅣ지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최근의 중동전쟁 등 글로벌 분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방산시장의 판도 또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한 때 '가성비'로 주목받던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이제 기술력과 신뢰를 상징하는 'K-방산 르네상스'의 정점에 서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위산업은 일반 대중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분야였다.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 영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K-방산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잇는 국가 전략 산업이자,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무기고'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15년 15억달러 규모였던 K-방산 수출실적은 지난해 154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났고 올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연구소가 발간한 '2025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는 방산 수출액이 270억달러 이상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빨리빨리'가 만든 경이로운 신뢰 대한민국 방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설적으로 '속도'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즉각적인 전력 보강이 절실한 국가들에게, 약속한 기한 내에 고성능 무기를 인도하는 한국의 제조 역량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이는 단순히 공장을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현대그린푸드가 임직원의 부모와 조부모 등 고령가족을 위한 돌봄 지원 제도를 도입합니다. 병원 동행부터 방문돌봄, 전문 상담까지 지원해 가족 돌봄 부담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13일 경기 용인시 본사에서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케어링과 ‘임직원 고령가족 돌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약식에는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과 김태성 케어링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고령가족 돌봄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방문돌봄과 병원 동행, 전문 상담 등의 지원 내용을 마련했습니다. 케어링은 2019년 방..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대웅제약이 교체 주기를 맞은 업무용 PC 150대를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사용을 마친 PC를 폐기하는 대신 재생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자원순환과 정보격차 해소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취지입니다. 대웅제약은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PC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일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기부한 PC는 재생 과정을 거쳐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PC 1대를 재사용하면 약 232kg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에 기부한 150대를 모두 재사용할 경우 약 34.8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대웅제약은 이번 기부를 통해 사용 가능한 전자기기의 폐기를 줄이는 동시에 디지털 소외계층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 ESG 활동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과 사업장 자원순환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 3월에는 ‘Save the Health in JEJU’ 심포지엄을 후원해 제주 해녀 30명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서울특별시와 ‘손목닥터 9988’ 서비스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뇨 전 단계로 확인된 서울시민 1000명의 혈당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기존에 소각 처리하던 폐합성수지를 열적 재활용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했습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2025년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은 76.6%를 기록했습니다. 탁효철 대웅제약 ESG팀장은 “사용을 마친 PC가 다시 필요한 곳에 전달돼 환경 부담을 줄이고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가치를 함께 고려한 ESG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남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시대의 정보격차 해소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이번 기부가 환경 보호와 사회복지가 결합한 협력 사례가 되고, 친환경 자원순환과 디지털 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GC녹십자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약물 특이적 IgE 항체를 정밀하게 검출하는 분석법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검사에서 구분하기 어려웠던 특정 항체를 미량까지 확인해 치료제와 알레르기 반응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기술입니다. GC녹십자는 고감도 효소면역분석법(ELISA)을 기반으로 헌터라제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IgE 항체 검출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관련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Immunological Methods’에 게재됐습니다. 헌터증후군은 체내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을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입니다. 부족한 효소를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효소대체요법(ERT)이 주요 치료법으로 사용되며 헌터라제..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개발명 CT-P39)’의 일본 출시를 앞두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섭니다. 글로벌 알레르기 학술대회에서 임상 데이터를 소개하고 기존 제품의 판매망을 활용해 일본 시장 진입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셀트리온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교토 국제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알레르기학회(WAC 2026)’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행사 기간 기업 부스를 운영하고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옴리클로의 임상적 근거와 제품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WAC는 세계알레르기기구(WAO)가 주최하는 글로벌 알레르기·면역학 학술대회입니다. 올해는 일본알레르기학회(JSA), 아시아태평양 소아알레르기·호흡기·면역학회(APAPARI)와 공동 개최..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미식 행사 ‘라 리스트(La Liste) 2027 코리아 어워즈’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가해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주방 경험을 선보였다고 13일 밝혔습니다. 라 리스트는 전 세계 레스토랑, 호텔, 페이스트리를 소개하는 글로벌 미식 평가 가이드로, 매년 각국의 언론 보도, 전문가 평론, 고객 리뷰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세계 우수 식당 1000곳을 선정합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키친핏 맥스’ 냉장고,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키친핏 맥스’ 김치냉장고,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 등을 소개했습니다.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좌우 4㎜의 간격만으로 빌트인 가전처럼 냉장고 장에 맞게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후드일체형 인덕션은 제품 중앙에 후드가 내장돼 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별도의 천장형 후드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상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전시장에서는 프랑스 요리 전문가 타미 리 셰프가 비스포크 AI 주방가전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는 시연 행사를 가졌습니다. 타미 리 셰프는 음성 명령으로 냉장고 문을 여는 ‘오토 오픈도어’ 기능, AI 비전으로 식재료의 입출고를 냉장고에 손쉽게 등록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보관 중인 식재료와 보관 기한을 관리하는 ‘AI 푸드 매니저’ 등의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행사에서 라 리스트와 함께 특별상인 ‘게임 체인저상’을 시상식을 개최, 자유로운 생각과 도전으로 미식에 새로운 활력을 더한 한식 전문가 우정욱 셰프를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이상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세계적인 미식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라 리스트에서 비스포크 AI 가전의 차별화된 주방 경험을 소개하게 됐다”며 “요리 경험과 주방의 편의성을 높이는 AI 가전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6대 핵심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식품 품질과 안전을 비롯해 협력사와의 상생, 지속가능 경영, 글로벌 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하림은 지난 8일 오전 본사 비지터센터 에그씨어터에서 정호석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기업의 성장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하림은 이날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최고의 맛으로 식문화를 선도하며 행복을 나눈다’는 기업 미션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식품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정호석 하림 대표는 기념사에서 ▲미래를 만드는 도전 ▲행복을 나누는 상생 ▲책임을 다하는 열정을 3대 핵심 가치로 제시했습니다. 각각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고객과 회사의 동반성장,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의미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위생과 안전을 바탕으로 한 최고 품질의 먹거리 제공을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강화해 기업 성장의 성과를 함께 나누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세 번째 과제는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내재화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고 K-푸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다섯 번째 과제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의 완성을 내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열린 소통과 창의적인 도전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 체질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정호석 대표는 회사의 지난 40년을 함께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그는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했던 지난 40년, 여러분이 있기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펼쳐질 혁신의 길에서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장기근속 임직원 77명에 대한 표창과 포상도 진행됐습니다. 근속연수별로는 30년 근속자 4명, 25년 근속자 13명, 15년 근속자 60명이며 이들에게 표창장과 황금 열쇠 등이 수여됐습니다. 행사에서는 하림의 40년 발자취와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기념 영상도 상영됐습니다. 이어 사내 신우회와 천사합창단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 ‘아모르파티’ 등을 공연하며 창립 4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유영삼 하림 기획조정실장은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고객과 회사가 더불어 성장하는 상생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KT&G가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상상스타트업캠프’ 출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총 192개 창업팀을 배출했으며 프로그램 운영 기간 기준 누적 매출 314억원과 투자유치 1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T&G는 지난 8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상상스타트업캠프 10기’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선발된 청년 창업팀들이 약 4개월간 준비한 사업모델과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10기 프로그램에는 총 10개 팀이 참여해 전문가 멘토링과 창업 역량 교육 등을 받았습니다. 참가팀들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성과공유회에서 벤처투자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