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찬 심리상담사ㅣ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연출:강윤성/출연: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홍기준, 허성태, 이혜영 등)는 한국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도망친 차무식(최민식 분)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왕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카지노>는 철저하게 돈의 가치에 따라 사는 인간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돈을 위해서 호형호제하며 타인을 속이는 인간관계의 허구성을 보여준다. 차무식의 ‘마이 브라더’와 같은 의리가 보이긴 하지만 이타적인 것은 아니다. 자기 밥그릇을 건들지 않는 선에서만 의리를 강조할 뿐이다. 드라마 <카지노> 시즌2와 연결되는 시즌1 1화에서 누군가 총을 맞고 죽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바로 차무식이 차 안에서 ‘권무십일홍’을 아는지 묻는 양정팔(이동휘 분)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화무십일홍, 꽃을 권력에다 비유한 말이야, 인마. 좀, 책 좀 봐, 어? 권력이고 인생이고 다 무상하다. 다 허망하다, 부질없다. 뭐, 이런 뜻이야.” 카지노와 같은 도박은 짜릿한 재미와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도박 중독에 빠지기 쉽다. 모든 중독 행위의 결말은 화무십일홍이 의미하듯 삶을…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장성 보험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품이 '암보험'일 것이다. 다들 막연하게나마 암보험 하나 정도는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TV 보험 광고만 봐도 암에 걸리면 1억원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목소리를 모은다. 암이 그만큼 흔한 질병인 탓이다. 사실,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본인 일부부담금 산정특례제도'를 통해 암 진단 시 산정특례 대상으로 등록하면 진료비의 5%만 본인이 내고 95%는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민영보험사에 의료실비보험까지 가입하고 있다면 100% 내 부담이 되는 고가의 비급여 치료도 마음 편히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굳이 암보험이 필요가 있을까? 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 치료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암의 경우 산정특례를 등록한 날을 기점으로 5년간 진료비 본인부담율이 5%로 낮아진다. 암 산정특례 코드는 보건복지부가 고시하며, C로 시작하는 악성신생물/D로 시작하는 제자리 신생물 및 양성신생물 중 일부와 불명 도는 미상의 신생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암은 긴 시간 치료를 요하는 질병인 만큼 산정특례 혜택을 통해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최근 방영중인 쿠팡플레이 드라마 <미끼>(연출:김홍선/작가:김진욱/출연:장근석,허성태,이엘리야 등)는 유사 이래 최대 범죄 사기 사건을 둘러싼 수사 이야기가 극의 핵심 줄거리다. 수많은 사람에게 다단계 사기를 친 노상천(허성태 분)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나온다. 사람들은 노상천을 마치 사이비 교주처럼 열렬히 환호하고 감격해 한다. 노상천이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실로 엄청나다. 노상천이 하는 말은 힘이 있고 확신 있게 들린다. 사람들은 노상천이 말하는 대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노상천이 던진 미끼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물고기처럼 낚시 바늘을 문 것이다. 낚시꾼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미끼를 쓴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낚시꾼들이 바닷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모습을 자주 봤다. 한 번은 낚시꾼들 근처로 다가가서 낚시를 어떻게 하는지 살펴봤다. 우선, 낚시꾼들은 자신이 잡기 원하는 물고기를 유혹하는 미끼를 낚시 바늘에 끼웠다. 그리고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떡밥이라는 미끼도 자주 던졌다. 그리고 물고기가 걸릴 때까지 마냥 기다렸다. 그러면 끝내 물고기가 낚시꾼들의 미끼에 걸려들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험설계사로 일한 지 7년차에 접어들다보니 보람도 있지만 기막힌 일을 겪기도 한다. 특히 보험료 납입 마감이 되는 월말이 다가오면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납입안내를 위한 연락을 하는데, 종종 빚쟁이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연락을 받는 가입자 또한 비슷한 기분이 휩싸여 그로 인해 가입자로부터 말로 봉변을 당하는 상황도 없잖아 발생한다. 보험료를 한 달 납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보험사가 무 자르듯 계약을 중지하겠다는 규정은 없지만, 납입이 2회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사는 3개월째가 되는 달부터 가입자에게 해지예고부를 안내를 하도록 규정이 되어있다. 이를 ‘실효’라 하며, 해지와는 다른 개념으로 실효 안내문을 받은 후 일정기간 내에 해당 보험을 부활하지 않으면 그 계약은 마침내 해지가 된다. 그 후에는 부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일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새로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중도 해지할 경우 보험 구조상 가입자는 기납입보험료를 전액을 돌려받을 수는 없기 에 금전적 손실이 발생해 보험을 불신하게 된다. 위험 상황이 일어나 보험금을 지급받기 전까지 보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으로, 무형의 보험 상품에 매월 돈을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심리상담사라는 직업 덕에 인간의 겉모습에 감추어진 속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내담자(심리상담적 도움을 받는 사람)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자기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내면의 깊은 슬픔, 고통, 분노 등의 정서를 마주할 기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그런 일을 겪었을까’와 같은 충격을 받기도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의사인 주여정(이도현 분)이 문동은(송혜교 분)의 학교 폭력 피해 이야기를 듣고 학폭으로 문동은의 몸에 난 상처를 본 후처럼 말이다. <더 글로리>(연출:안길호/극본:김은숙/출연:송혜교,이도현,임연진 등)는 잔인한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드라마의 완성도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다. 그만큼 폭력의 묘사 수위가 높다. 심리상담은 상담실이라는 계획적으로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만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일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내담자들의 슬픔, 고통, 분노 등 삶에서 느끼고 싶지 않은 정서에 전염되고 압도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시청자로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잔인한 학교 폭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2023년이 시작되었다. 199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폴란드 시인 비스와봐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이라는 시(詩)도 있지만, 한해의 끝자락에서는 저마다 더 나은 ‘시작’을, 시작을 할 때엔 더 좋은 ‘끝’을 희망한다. 그러고 보면 끝과 시작은 대립이 아니라 어쩌면 환승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한해의 끝과 시작을 지나며 ‘보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많은 사람이 보험은 꼭 필요한 거라고들 한다. 바로 이 문장 안에 실은 보험의 철학이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험이 왜 필요한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보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보험의 한자를 살펴보면 지킬 보(保)와 위태로울 험(險)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위기가 닥쳤을 때 나를 지키는 것이 보험이다. 보험이란, 미래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질병 포함)에 대비하고자 마련된 제도로 상법 제 638조 ‘보험계약의 의의’에 의하면, 보험계약은 당사자 일방이 약정한 보험료를 지급하고 재산 또는 생명이나 신체에 불 정확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 상대방이 일정한 보험금이나 그 밖의 급여를 지불할 것을 약정하는 것이라 명시되어 있
최옥찬 심리상담사ㅣ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정대윤, 김상호/극본:김태희, 장은재/출연: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등)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웹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MZ세대가 <재벌집 막내아들>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일까? 아마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일 듯싶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숭중기 분)이 대학 신입생 때 이미 몇 백억을 벌고 계속 더 큰돈을 버는 모습이 나오니 말이다. 그래서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전개와 상관없이 재벌 아들이라는 신분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정하고 취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말이다. MZ세대의 꿈 중에 가능한 한 빨리 조기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있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10억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돈을 실제 모으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MZ세대 중 몇 프로나 될까. MZ세대가 파이어족에 합류하기 위해 10억을 모을 수 있는 확률이 1%보다 많을지 적을지 잘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달에 200만원씩 40년 정도 모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
정은정 농촌사회학자ㅣ올해 겨울은 유난히 더디게 왔다. 11월 말이 되었어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어 김장에 대한 긴장도 뒤로 밀렸다. 11월 22일, 절기상 소설(小雪)은 ‘김치의 날’이다. 2007년 김치산업 진흥을 위해 저 날을 김치의 날로 정했는데, 공교롭게 김치의 날 태어난 나는 김장독을 묻어놓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김장 즈음이면 친척들마저도 내가 김장철에 태어났다고 알은체를 할 정도이니 나는 김장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올해는 김장을 건너뛸 참이었다. 식구들 흩어져 모이는 날은 드물고 아이들은 한 끼에 기껏해야 김치 한두 조각 집어 들까 말까다. 그런데도 여든다섯의 외숙모가 올해 면사무소에서 보급받은 신품종 배추 맛이 끝내준다며 무,배추 실어가라 재촉을 하여 외갓집에 들러야만 했다. “외숙모, 딱 열 포기만요!” 배추 열포기라 해도 결코 적지 않다. 분명 조카들 준다고 개중 실한 배추만 따로 골라 놓았을 테고 한 포기를 네 쪽으로 가르면 무려 마흔 쪽이다. 하루에 한 쪽씩만 먹어도 한 달 열흘은 먹는다. 하지만 이미 외갓집 마당에 좋이 스무 포기는 넘을 듯한 배추가 절여져 있다. 김장에서 가장 큰 품이 드는 일은 소금에 절이
인더뉴스 김용운 산업부장ㅣ“90분간 쉬지 않고 뛰면서 우리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하고 싶다.” 2018년 8월 23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박지성의 골을 막지 못했던 포르투갈 대표팀의 수비수가 당시 조국의 16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국가의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바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었습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에게 카타르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했습니다. 지난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마지막 경기, 한국 대표팀은 승리할 확률이 9%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는 포르투갈과의 예선 3차전에서 김영권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희찬의 골로 2대1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대표팀은 16강전에서 피파랭킹 1위인 브라질 대표팀을 만나 4대1로 패하며 지난 4년여간 준비한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이전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대표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내가 가입한 보험의 효력이 발생하는 건 어제부터일까? 보험을 청약한 날인지, 보험사가 해당보험을 승낙한 날인지, 가입한 상품의 보험증서가 발행된 날인지, 가입자 입장에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게다가 암 보험과 같이 질병을 보장하는 인(人)보험의 경우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험의 효력이 발생하는 기준 일은 중요하다. 보험의 효력 발생은 '계약한 날'이 기준이 된다. 보험증서에도 계약일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보험은 청약 접수와 함께 바로 인수가 결정되는 것도 있지만, '언더라이팅'이라 해서 보험사도 보험의 대상이 되는 피보험자의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보험 인수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게다가 보장성 보험의 경우 피보험자의 연령, 성별, 직업, 과거 병력 등에 따라 보험사가 피보험자에게 간호사 방문면담이나 때로는 정확한 심사를 위한 검진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즉, 보험 승낙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두에게 공정하도록 그 기준점을 보험 계약일로 삼는 것이다. 내가 가입한 보험에 면책기간과 감액기간, 특별부담보가 존재할 경우 보험계약일은 매우 중요하다. 면
최옥찬 심리상담사ㅣ티빙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 <몸값>(연출 전우성, 출연 진선규·전종서·장률 등)은 청소년성매매를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른이자 경찰인 형수(진선규 분)는 교복을 입은 여고생 주영(전종서 분)과 성관계를 하기 위한 몸값을 흥정한다. 형수는 왜곡된 성적 욕망을 채우고자 성관계를 전혀 해 본 적 없는 여고생과 성관계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영이가 거짓말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없어서 분노한다. 주영을 탓하고 원망하고 욕한다. 형수는 성인이지만 참 찌질하고 미성숙한 어른이다. 형수는 자신의 욕망이 얼마나 왜곡되고 추악한지도 모르면서 그 욕망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인간적으로 보일 여지도 있다. 우리 주변에 수많은 성인(成人)은 있지만 성인(聖人)은 없다. 인간은 선함과 악함, 성숙함과 미성숙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함과 악함을 양 극단으로 하는 스펙트럼 상의 어느 지점에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 '조금 더' 또는 '조금 덜'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인간이 악함에 가까울수록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써 타인을 이용한다. 그래서 드라마 <
인더뉴스 김용운 산업부장ㅣ“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어떻게 목민해야 할 것인가는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곤궁하고 병들어 줄을 지어 진구렁이에 떨어져 죽는데도 그들 사목된 자들은 바야흐로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에 자기만 살찌고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19세기 초반, 왕조 국가인 조선의 전직 관리가 왕의 미움을 받아 유배를 받습니다. 당대 엘리트였던 그는 저술 작업에 매진합니다. 그 저술 작업 중에 12편, 48권 분량의 책이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목민심서’입니다. 지방 관리를 위한 일종의 행정실무서였습니다. 저자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이었습니다. 조선에서 왕명을 받아 지역으로 파견된 수령들은 그 지역 내에서 왕 못지않은 권력을 위임받아 사실상 관내 모든 행정을 좌지우지했습니다. 그래서 정약용은 목민심서의 앞부분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수령이라는 직책은 관장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여러 조목을 열거하여도 오히려 직책을 다하지 못할까 두려운데, 하물며 스스로 실행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출처,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DB) 조선 후기는 권문세가의 세도정치 등으로 양반 관료제가 부패해 특히 지방에 사는 백성들의 반발이…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살면서 보험 가입해 두길 참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는 역시 보험료 청구 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보험을 가입하면서 사고가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위기의 순간에 지급 받는 보험금은 큰 힘이 된다. 보험은 그 종류도 다양할 뿐 아니라, 특히 실제 내가 손해 본 의료비를 보상하는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가입시기마다 상품 구조나 약관 내용이 저마다 상이하다. 청구 가능 여부나 청구 시 필요한 서류, 보험금청구신청서 양식도 보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가입자가 정확하게 기억하기 쉽지 않다. 고객센터나 보험 앱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담당설계사가 있다면 설계업무 외에 청구대행 업무도 하고 있는 만큼 설계사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수월하다. 현재의 의료실비보험은 지금까지 총 세 번의 개정을 거친 4세대 실비보험으로 2021년 7월부터 시행되었으며, 이전 세대 실비보험에 비해 자기 부담 비율은 다소 높아졌지만 과거에는 보장하지 않았던 불임관련 질환, 태아의 선천성 뇌질환, 치료 목적의 비만, 여드름 치료, 정신과 질환까지 청구 가능 범위가 확대되었다. 또한 기존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데다, 보험료 할증과 할인제도가 추가되어…
정진영 소설가ㅣ안주가 갖춰야 할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일단 맛이 좋아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안주는 일단 맛이 좋아야 한다. 맛이 좋은 안주는 술의 맛을 돋우는 좋은 친구이자, 동시에 다음 잔을 부르는 촉매이니 말이다. 부실한 안주와 함께 마시는 술의 맛은 처참하다. 새우깡과 소주의 조합은 한때의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재현하고 싶은 추억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맛있는'안주가 추가로 갖춰야 할 미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뉠 듯한데, 일단 안주를 썰로 푸는 자리인 만큼 술꾼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우선일 테다. 현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술꾼인 내게 의견을 물어보겠다. 술꾼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술을 맛있게 마시기 위해 안주를 곁들이는 술꾼, 그리고 안주를 맛있게 먹기 위해 술을 곁들이는 술꾼. 국어사전에 따르면 술꾼은 '술을 좋아하며 많이 먹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사전 속 술꾼의 의미는 전자에 가까워 보인다. 전자에 속하는 술꾼이라면 배부르지 않은 안주를 맛있는 안주의 미덕으로 꼽지 않을까? 배가 부르면
최옥찬 심리상담사ㅣ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연출 김재현·신중훈,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 천지훈(남궁민 분) 변호사의 수임료는 말 그래도 단돈 1000원이다. 누구나 쉽게 다가 설 수 있는 변호사이다. 그런데 변호사 수임료가 1000원이라는 소재는 돈이 최고인 ‘천박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에게는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의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분노하는 MZ세대의 공정에도 맞지 않다. 그런데 <천원짜리 변호사>를 보다 보면 우리 동네에도 천지훈 같은 변호사 한 명 즈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변호사 수임료가 1000원이어서가 아니다. 천지훈 변호사는 사회경제적으로 특권층이다. 그럼에도 가진 것 별로 없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어울리면서 개성이 강한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르시스트는 멋지다. 사람들의 성격 중에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특성은 건강하지 않은 자기애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주변에 나르시스트가 있으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소위 '참 재수 없고 밥 맛 떨어지는 인간'이다. 이상심리학 책을 펼쳐보면 성격장애 파트가 나온다. 그중에 자기애성 성격장애라는 것이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내달 전국에서 총 2만6665가구의 아파트가 집들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임대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이 올해 월별 최다인 것을 집계됐습니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전국 총 41개 단지에서 총 2만6665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입주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4월 기준으로만 볼 경우 2018년 2만984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임대 입주예정 물량의 경우 총 7875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월 총 예정물량 대비 29.5% 수준임과 동시에 올해 월별로 따질 경우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부산 남구 우암동 일원에 공급되는 민간임대 대단지인 'e편한세상 북항마린브릿지(3018가구)'가 내달 입주 예정에 있는 것이 4월 전체 임대 입주예정 물량 숫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역시도별로 4월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을 볼 경우 경기도가 1만1253가구로 가장 많은 가운데 대구(3498가구), 부산(3018가구), 대전(1747가구), 경북(1717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총 268가구로 조사됐으며 모든 물량이 공공임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만가구 이상이 입주에 들어갈 예정인 경기도는 양주(2419가구), 화성(1730가구), 안산(1714가구), 광주(1108가구) 등의 순으로 집들이 물량이 많았습니다. 지방서 가장 물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대구의 경우 동월 기준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집들이에 나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거나 대출이 어려워 입주가 늦어지는 경우 외에 시공사의 공사 지연 및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시기가 밀리는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시기를 지속 체크하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출 등 이사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SK오션플랜트[100090]가 국내외 6개 지역에서 해상풍력 개발에 나섭니다. 17일 SK오션플랜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이하 코리오)과 '해상풍력 사업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코리오는 지난해 4월 설립됐으며 전 세계에서 20GW 이상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영국, 호주, 대만, 부산 등 국내외 6개 지역서 총 6.8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협력키로 약속했습니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를 제작,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코리오는 해상풍력 사업 개발, 투자 및 관리를 전담할 예정입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영토 확장을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코리오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 공급·제작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SK오션플랜트를 파트너로 맞아 국내외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이번 코리오 제너레이션과의 업무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해상풍력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장 확장과 투자로 글로벌 탑 티어의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우진 코리오 제너레이션 한국대표는 "조선, 해양플랜트, 철강, 중공업에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해상풍력 사업은 무궁무진한 사업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협약을 시작으로 SK오션플랜트를 비롯해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삼성전자의 제54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주총을 개최했습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을 넘어서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고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부회장의 인사말 이후 한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각각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총 안건으로는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습니다.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한 주총은 오전 10시 57분께 마무리 됐습니다. 주총 현장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제53기 정기 주총 당시삼성전자 주총 사상 최다 인원인 1600여명이 몰린 것과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주총 분위기가 차분했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전혀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고로 대체해 약 3500만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현대자동차[005380]는 13일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이하 아반떼)를 출시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아반떼는 지난 2020년 4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중형급에 준하는 신기술과 편의사양을 탑재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완성된 디자인,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장해 줄 다채로운 편의사양, 생애 첫 차로 안전한 운행을 돕는 안전사양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자인은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강조하고, 수평적 그래픽 요소를 확장해 낮고 와이드한 비례감을 완성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안전사양의 경우 탑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양하게 탑재했습니다. 고강성 경량 차체 및 동급 최초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한 '8 에어백'을 장착했으며,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넣었습니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주행과 주차를 돕는 편의사양도 적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동급 최초로 디지털 키 2 터치, 빌트인 캠을 탑재했으며, 시동 오프 후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애프터 블로우', 스마트폰 무선 충전, C타입 USB 충전 포트(1열 1개, 2열 2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 기능도 대거 넣었습니다. 엔진 라인업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LPI 1.6 ▲하이브리드 1.6 등 총 3개로 구분됩니다. 판매 가격의 경우 가솔린 1.6 모델 ▲스마트 1960만원 ▲모던 2256만원 ▲인스퍼레이션 2671만원으로, LPI 1.6 모델 ▲스마트 2099만원 ▲모던 2394만원 ▲인스퍼레이션 2797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하이브리드 1.6 모델은 ▲스마트 2578만원 ▲모던 2820만원 ▲인스퍼레이션 3203만원입니다. 관계자는 "더 뉴 아반떼는 사회초년생을 비롯해 젊은 감각을 지닌 고객층 모두를 만족시킬 차"라며 "중형차급의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해 차급을 뛰어넘은 이동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즐거운 자동차 생활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