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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유튜브에 ‘우리은행’이 안 보이는 이유는?

Thursday, February 14, 2019, 11:02:16 크게보기

올해 초 ‘우튜브(WooTube)’ 개설..기업명·로고 배제한 영상 콘텐츠 ‘실험’
단순 홍보 아닌 금융경제 전문 채널 육성 목표..“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재밌네요. 근데 이 (유튜브)채널이 우리은행에서 만든 거라고요?”

 

몇몇 지인들에게 우리은행의 유튜브 채널인 ‘우튜브(WooTube)’의 영상을 보여주고 “우리은행에서 운영하는 채널”이라고 말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지인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단순하다. 영상 콘텐츠 내에 ‘우리은행’이라는 기업명이나 로고 등이 직접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지인은 “이럴거면 유튜브 채널을 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은행이 그리고 있는 일종의 ‘큰 그림’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튜브를 단순 기업 홍보 채널이 아닌 ‘금융경제 전문 채널’로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은행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에 ‘우튜브(WooTube)’라는 이름의 새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기존 우리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과 함께 ‘투-트랙(Two-Track)’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튜브의 현재 콘텐츠는 크게 ▲일타강사 우쌤 ▲백세 히어로즈 ▲1등미디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등미디어’는 구독자 수 56만명인 개그 콘셉트 유튜브 채널 ‘1등미디어’의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제휴 콘텐츠며, ‘일타강사 우쌤(유명 수능강사 패러디)’과 ‘백세 히어로즈(시골 배경 시트콤)’는 외주사에 의뢰해 제작 중이다.

 

우튜브 영상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은행’이라는 기업명이나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미 위주의 콘텐츠에 비교적 간단한 금융·경제 지식을 ‘살짝’ 얹어놓은 형식이다. 이마저도 우리은행의 브랜드 노출은 철저히 제한적이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개입을 최소화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은행 측이 큰 틀에서 방향성만 제시해 주면, 나머지 세부 사항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외주업체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돌이나 유명인사가 모델로 등장하는 상품·브랜드 광고 영상 위주인 다른 시중은행 유튜브 채널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BTS(방탄소년단)’와 ‘워너원’과 같은 아이돌을, KEB하나은행은 축구스타 손흥민과 ‘고등랩퍼’ 김하온을 모델로 기용해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최근 농협은행도 여성 아이돌 그룹인 ‘공원소녀’를 모델로 출연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측은 타 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우튜브는 타 회사들이 운영하는 직접적인 기업 광고 채널의 한계을 넘어, SNS에서 통하는 ‘금융경제 전문 채널’로 포지셔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은행의 홍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강력하게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채널을 운영하는 것 자체로도 은행의 브랜딩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저 중심의 콘텐츠 운영 방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경우 주요 은행 자산을 간접 노출·홍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에 따라, 경쟁 대상도 타 시중은행 채널을 넘어 ‘금융정보’를 주제로 하는 모든 채널로 확대했다. 또한, 경쟁대상에 비해 보다 유튜브에 적합한 콘텐츠면서 은행만의 전문성이 있는 채널로서 비교우위를 확보하려는 목표도 설정했다.

 

개설된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우튜브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채널 구독자 수는 14일 기준 3149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영상 조회수는 적게는 1만회에서 많게는 32만회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단순히 유튜브의 메인 유저인 10대만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2030세대와 60대 등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 라인업으로 ‘금융정보 전문’ 채널의 특성을 명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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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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