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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에 가정형편을 쓰라고요?”...신세계, 창업자 공모 논란

Monday, February 18, 2019, 14:02:21 크게보기

신세계 센트럴시티, 청년창업자 공개모집 자소서 문항에 ‘가정형편’ 포함
회사 측 “참고용일 뿐 반드시 써야 되는 것 아냐”...지원자들 “이해되지 않아”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창업자 공개 모집 자기소개서에서 가정형편까지 써야 하나요?”

 

신세계 센트럴시티가 6개월 간 카페를 운영할 청년 창업자를 공개 모집하면서 자기소개서에 ‘가정형편’을 기재하는 항목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기업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출신 학교를 배제하고, 이력 중심으로 인재를 뽑는 ’No스펙’, ‘블라인드’ 심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지원자가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가정사까지 공개하는 등의 공개모집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트럴시티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청년커피 LAB’을 운영할 청년 창업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신세계 측이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인테리어·커피 머신·시그니처 메뉴 개발 등 카페 창업·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선발된 청년 창업가 1명은 오는 3월부터 6개월 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에 위치한 ‘청년커피 LAB’을 운영하게 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신세계 센트럴시티 측이 제시한 자기소개서 문항 중 가정형편을 묻는 부분이다. 1차 서류심사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2번 문항에는 어떤 사람인지를 물으며, 지원자의 성장과정·가정형편·삶의 가치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라고 명시돼 있다.

 

신세계 센트럴시티가 공개한 공개모집 안내에 따르면, 1차 서류심사에서는 지원자의 창업 의지와 사업계획 등이 중점 평가 요소다. 지원자의 가정형편이 창업의지와 사업계획을 어필하는데 왜 필요한 내용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원자들은 자소서에서 가정형편을 적는 것이 부담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자유롭게 작성하라고 하지만, 합격을 원하는 지원자 입장에선 항목에 명시돼 있는 구체적 내용을 무시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많은 부분 중 성장과정·가정형편·삶의 가치 등을 회사가 직접 제시했다는 것은 해당 내용을 중요하게 심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개 창업은 최종 1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자소서의 내용이 당락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인재들을 뽑을 때 추구하는 ‘탈스펙’ 흐름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공채에서 지원자의 사진, 학력, 학점, 어학성적을 제외한 이름과 이메일, 연락처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기재하도록 했다.

 

나머지 서류전형 평가는 첨부문서 형태로 제출되는 과제로 진행했다.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제출 과제에 이름과 사진을 포함 학교명, 어학성적 등을 기재할 경우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자소서상의 가정형편 기재는 선택사항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센트럴시티 관계자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2번 문항이 광범위해서, 자기 소개의 참고용으로 넣은 것”이라며 “반드시 가정형편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커피 LAB’ 공개모집 전형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실기 심사를 거친다. 최종 단계에서는 1차·2차 점수가 각각 30%·70% 비중으로 반영돼 최종 1명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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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toda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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