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최근 일본 수입맥주 할인행사를 기획했다가 ‘직원 실수’를 이유로 철회한 GS25가 해당 맥주 상품을 발주한 편의점 경영주의 반품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의 경우 법적으로 반품 불가가 원칙이지만, 본사 직원 실수로 인한 발주에 대해서도 반품을 받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GS25 본사가 재고 소진을 위해 의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사장 조윤성)는 지난 16일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 일본 아사히맥주 제품인 ‘필스너우르켈’, ‘코젤’ 등 8종을 추가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했다.
GS25는 평소 ‘애국마케팅’을 강조해 온 터라, 일본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 지금 시점에 일본맥주 할인에 나선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GS25 본사 측은 “이번 할인행사의 경우 담당 MD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 하루이긴 해도 행사 기간 내에 해당 일본맥주를 발주한 경영주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 경영주 입장에서는 본사 실수로 인해 맥주를 발주했음에도 반품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수긍하기 어렵다.
GS25 측은 “법적으로 주류 반품은 금지돼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가 공식적으로 실수를 인정했음에도 법적으로 주류 반품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경영주가 재고를 떠 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주들 사이에선 GS25 본사가 일본맥주 재고 소진을 위해 의도적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보통 편의점 월별 행사는 전월 말에 품목을 지정하고 월 초에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번 행사의 경우 월 중순에 품목이 추가돼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편의점주는 “본사가 실수라고 하지만 사실은 행사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점주도 “행사 걸려서 발주 넣은 점포들에게 재고떨이 했으니 GS25 본사는 성공했다”고 비아냥댔다.
이와 관련, GS25 관계자는 “이번 일본맥주 행사로 경영주가 발주한 품목에 대해 반품을 받고 있지 않다”며 “본사에서 실수를 인지하고 다음날 긴급 취소했고, 경영주들도 거의 인지하지 못해 발주량이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