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코로나19의 확산에도 수입차들의 매서운 기세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4월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대비 26%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가 시장 수위를 지키는 가운데 폭스바겐 티구안이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습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4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수입차는 총 2만 2945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증가한 수치인데요. 전달과 비교해도 13% 늘어났습니다.

대형 악재에도 수입차 시장이 성장한 건 ‘신차효과’ 덕분인데요.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드 등이 잇따라 출시한 신차들이 국내 소비심리를 자극했다는 게 한국수입차협회의 설명입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물량이 확보된 것도 수입차 시장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총 6745대가 등록돼 수입차 시장 1위를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다소 주춤했던 전달과는 달리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CLA250, E300, GLC300 등 주력차종들이 고르게 잘 팔렸습니다.

지난 3월 선두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BMW는 전년 동월 대비 58.8% 급증한 5123대를 기록했습니다. BMW는 전달(4811대)과 비교해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어 아우디(2043대), 폭스바겐(1345대), 쉐보레(1133대), 볼보(1128대), 포르쉐(1018대), 미니(908대), 포드(631대), 지프(560대)가 ‘톱10’을 형성했는데요. 특히 카이엔을 앞세운 포르쉐는 전년 동월 대비 203%나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독일차들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일본 브랜드들은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렉서스(461대)만 체면치레를 했을 뿐 토요타(309대), 혼다(231대), 닛산(202대) 등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들이 끝없는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차종별로 보면 폭스바겐 티구안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티구안(1180대)은 지난달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1000대를 넘기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CLA250 4매틱이 706대로 2위, BMW 520(687대)이 3위에 올랐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상위 톱10에 총 5종이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E300 4매틱(4위·673대), GLC300 4매틱(613대), E250(6위·608대), C200(10위·423대)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차종들이 골고루 상위권에 포진했는데요. 포드 익스플로러(6위·548대), 아우디 A6(8위·432대), 포르쉐 카이엔(426대) 등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