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남궁경 기자ㅣ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이랜드그룹이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합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초부터 임원과 리더의 임금 및 수당 반납, 불필요한 비용 제거를 계속해왔는데요.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경영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추가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석창현·김우섭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는 25일 오전 유통 직원을 대상으로 "하반기에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위기경영 등급을 한 단계 격상시키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해 초 위기경영 3단계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당시 회사는 상반기 실적 개선을 목표로 부실점포 폐쇄, 대표 50%·임원 30% 임금 반납, 불필요한 비용 제거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이 두 자릿수 역성장했는데요. 영업이익 또한 악화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랜드 리테일은 우선 오는 3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적 무급휴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합니다. 이번 무급휴가는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할 수 있으며 기간 또한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현금 흐름에 문제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실·적자가 지속되는 점포를 과감하게 철수하고, 핵심 점포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입니다.
두 대표 이사는 "규모보다는 수익관점으로 전략을 재검토하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적극적으로 매각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이랜드리테일은 커넬위크, 동아본점, 수원남문점 등 3개점과 일부 폐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오프라인 사업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합니다. 두 대표는 "고객의 쇼핑패턴은 비대면과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했는데, 경영자로서 대처하지 못했다"며 온라인 대전환을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해 조직구조와 사업 전략을 모두 바꾸고 있는 중"이라며 "저부터 그리고 회사의 리더들로부터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온라인 분야에서만큼은 입문자·도전자의 입장에서 겸손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뛰어들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대표는 "우리는 이 위기를 결국 돌파할 것이고, 더욱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현재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만 나누지 않고, 미래의 성과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눌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