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삼성SDS 과천센터의 화재 여파가 삼성의 금융계열사를 휩쓸었다. 삼성생명·화재도 홈페이지와 모바일서비스 이용제한에 따른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그러나, 화재가 진화된지 24시간이 다 돼가도록 소비자 불편은 여전한 상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창구 서비스불가와 관련 고객에게 직접적인 피해발생이 없는 것으로 판단, 별도의 피해보상계획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이들 회사는 결제 오류나 지연으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이를 배려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어제부터 접속되지 않았던 홈페이지에 지금은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PC에서 ‘MY삼성생명’에 분류된 서비스인 ▲보험료납입과 지급, 청구 ▲변액보험 관련 조회업무 ▲대출 및 상환 ▲퇴직연금 전체 ▲펀드 은행이체 관련 업무 등이다.
또한 이메일 상담을 비롯해 채팅상담, 불만접수, 각종 신고 접수, 통합검색 등도 제한돼 있다. 모바일창구서비스는 전면 중지된 상태다. 이밖에 전자청약, 인터넷보험라운지,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등도 이용할 수 없다.
삼성생명은 현재 메인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이용제한에 따른 양해공지를 해놓은 상태고, 구체적인 복구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버 이전과 복구 작업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하지만 보험료결제 또는 보험금청구 등의 주요서비스는 창구에서나 설계사를 통해서도 신청 가능해 고객의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는다는 게 이들 보험사들의 판단이다.
특히 보험료 결제와 관련해 고객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애를 쓴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20일 일반 보험료의 자동이체 결제와 관련된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자동이체를 25일로 미뤄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처리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역시 PC와 모바일에서의 ▲장기보험금청구 ▲멤버십카드 ▲보험상품 상담 및 가입 ▲마일리지 특약사진 등록 및 정산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현재는 멤버십카드와 070 전화이용제한만이 복구가 덜 된 상태다.
삼성화재는 홈페이지 알림을 통해 중단된 서비스 대체방법을 공지했다. 장기보험금 청구는 손해사정센터를 방문하거나 담당설계사(RC) 또는 우편접수로 대신할 수 있다. 마일리지 특약 사진등록과 정산도 담당설계사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보험상품 상담과 가입은 지역별 지역단 또는 지점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삼성화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제 화재가 발생한 삼성SDS 과천센터는 삼성생명의 메인서버가 있고, 삼성화재의 서브서버가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삼성생명·화재의 서버 모두를 과천센터에서 수원센터로 옮겨 복구 중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금융계열사의 서버를 수원센터로 옮겨 막바지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재 때문에 (서버를)옮긴 것도 있지만 사실 수원센터가 메인이고 과천센터는 백업을 하는 센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늘(21일) 오전만 해도 2~3시간 안에 서버복구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오후 늦도록 서비스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서버를 옮겨 한창 복구 중이고, 일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 것은 다른 금융사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며 “서비스 복구 승인이 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작업인데,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림공지 했지만 현재까지 마일리지와 070인터넷전화 서비스만 복구가 늦어지고 있고, 나머지는 정상화 된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서비스는 모두 되니 고객불편사항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SDS 과천센터는 삼성화재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화재 발생 원인을 규명해 피해규모를 조사한 후 보험금 청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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