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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븐일레븐 하는 게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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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30, 2019, 06:07:00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몸살 앓는 편의점 업계
세븐일레븐 점주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소연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ㅣ“세븐(일레븐)하는 게 죄인가요?”

 

지난 27일, 한 편의점 점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글 제목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라 국내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편의점 업계도 몸살을 앓는 모양새다.

 

위 게시글을 작성한 세븐일레븐 점주는 “한 단골손님이 ‘세븐은 일본꺼인데도 사장(점주) 보고 오는데, 아직도 일본 맥주가 진열되어 있는 것은 아니잖아’라고 하며 30분 넘게 떠들고 갔다”며 “손님들 보기 얼마나 민망하던지 워크인에 있던 일본 맥주 다 빼고 퇴근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점주도 일본 맥주 때문에 가게 내에서 손님과 싸운 사연을 풀었다. 대학생 남자 한 명이 아사히 캔맥주를 사려고 하는데, 중년 남성 3명이 학생에게 “자네는 지금이 어느 땐데 일본 맥주를 사먹나?”라며 소리를 쳐서 그 남성들이랑 언성을 높여가며 싸웠다는 것이다.

 

손님이 들어와서 “일본제품 왜 파느냐”고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글도 보였다. 이에 점주들은 댓글로 자신만의 대처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저는 소비자 분들 선택에 맡깁니다”라며 나름 소신(?) 발언을 한 반면, 다른 이는 “그냥 웃으면서 저거 있어도 안 나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했다.

 

꽤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GS25를 운영하는 점주는 “며칠 전에 근처 경쟁사인 세븐일레븐 점주가 찾아와서는 요즘 매출이 어떤지 물어봤다”며 “일본 불매운동 영향 때문인지 최근 매출이 꽤 늘긴 했는데,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만난 한 세븐일레븐 점주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다른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조건이 좋아서 최근에 세븐일레븐으로 바꿨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좀 잠잠해지기를 바랄 뿐, 점주 입장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편의점 중에서는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과 일본지분 100% 미니스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편의점 본사는 당장 내달부터 맥주 할인행사에 일본 맥주를 제외하는 등 이미지 관리에만 신경쓰는 모양새다. 미리 아사히 등 일본 맥주를 들여놓은 점주들 입장에서는 재고를 모두 떠 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결국, 애꿎은 편의점 점주들이 모든 고통을 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편의점 본사는 이미지 관리도 좋지만, 현장에서 고통받는 점주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을 우선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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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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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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