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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북스] 삶의 틈새를 채운 영화를 만났을 때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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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04, 2023, 18:07:13

류과·로사·소피·월라비·또아/288쪽/틈새책방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수년간 직장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아'가 사라지고 스스로 껍데기만 남았다는 우울함에 빠질 때가 옵니다. 그렇다고 안정된 월급을 보장해 주는 직장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넘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영화감독을 꿈꾸었지만 사진기자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류과(필명)는 남들보면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 계열 방송사의 직장인입니다.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회사에서도 적당히 인정을 받으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흔 초반이었던 2017년 봄 문득 내 꿈은 무엇이었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점차 임계점에 오르고 있던 무렵이었습니다.

 

에세이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는 팟캐스트 ‘퇴근길 씨네마’의 주요 멤버인 20대부터 40대까지 5명의 직장인이 각자의 삶과 본인에게 인상적이었던 영화를 연결시켜 써 내려간 일상의 이야기들입니다.

 

퇴근길 씨네마 결성(?)을 주도했던 류과를 비롯해 네 명의 필자들은 저마다 인생에서 마주한 크고 작은 무력감, 우울함, 무감각 등의 부정적인 상황에서 탈출구를 모색합니다. 남이 시키지 않아도 월급이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영화가 그 교집합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고 그 감상을 단순히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해나갔습니다.  

 

책은 총 28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각자의 삶에 묻어있는 타인의 지문과 자신의 상처들을 담담히 고백합니다. 영화를 분석하고 논평하려기보다 영화의 내용과 자신의 삶을 교차시키며 현실의 각박함 속에서도 각자의 온기와 자아를 잃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본명과 직분의 무게를 살짝 옆으로 치워내고 닉네임을 방패삼아 오히려 진솔하게 지금 살아가는 일과 일상과 내면의 결정적 순간들을 펼쳐냅니다. 그 순간들은 익숙한 듯 하면서도 각기 채도와 명도와 색깔이 다릅니다.

 

책에서 소개되는 영화들은 널리 알려졌거나 흥행에 성공했던 작품들 보다는 일상의 반복되는 일과들처럼 무심히 넘어갔던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런 작품들에 숨어있는 일상의 고리를 찾아내 삶의 틈새를 채워나갔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보통의 삶 뒤편에 있어 우리가 무시하며 넘어가는 숱한 인생의 자잘한 굴곡들을 과장하지 않은 채 직시하며 한 편, 한 편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담담히 털어놓는 평범한 생활인들의 고뇌와 각자 간직했던 내밀한 마음의 상흔들이 역설적으로 독자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선사합니다. 우리의 삶은 알게 모르게 균열이 생기고 헝클어지기도하지만 우리는 그 빈틈과 헝클어짐 속에서도 결국 이를 채우고 나아간다는 것을 저자들 스스로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감상을 나누면서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들은 이렇게 부제를 달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헝클어진 인생에서 자그마한 볕이 된 영화들’ <당신의 세계는 안녕한가요?> 라구요. 이렇게 주변에 말을 건내고 안부를 묻는 일이 실은 자아와 생계를 맞바꿔 살고 있는 대다수 직장인, 혹은 어른들의 삶을 버티어 갈 수 있는 하나의 슬기로운 방법일 것입니다.

 

덕분에 책은 씨네필에서 생활인이 된 어른들의 성장통에 대한 고백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영화를 평하는 보통의 리뷰와 다른, 가슴의 온기를 숨기지 못한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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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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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중국 알리바바와 손 잡는다…합작법인 내년 출범

신세계, 중국 알리바바와 손 잡는다…합작법인 내년 출범

2024.12.26 17:21:52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손을 잡으면서 한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출자 비율은 5대 5이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내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됩니다. 다만 두 플랫폼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와 전략적 제휴에 대해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판매자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는 동시에 K-상품의 판로도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플랫폼은 전세계 200여 국가에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3조4400억원을 투입해 G마켓을 인수하며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G마켓은 2022∼2023년 연이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반면 쿠팡과 네이버는 꾸준히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양강 체제를 굳혀왔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1999년 중국에서 설립한 전자상거래 회사로 이후 인터넷 붐을 타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73조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전자상거래 회사 1위인 쿠팡 매출의 약 6배에 육박한 수치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쿠팡과 네이버 등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미리 계산을 하고 알리바바 그룹과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 6월 G마켓 신임 대표로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습니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의 한국지사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은 한국 시장을 발판으로 제품의 이미지 등을 제고하려는 알리바바와 쿠팡의 공세앞에서 G마켓을 사수하려는 신세계의 입장이 상호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중 정서가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시너지가 나올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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