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기장군 기장지역자활센터가 올해 저소득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기장군은 지난 13일 동부산롯데시네마에서 ‘2024년 자활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에는 정종복 기장군수를 비롯해 자활사업 참여자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자활기업 ‘(주)우리동네빨래방’의 이웃돕기 성금 기탁과 우수 참여자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올해 자활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영화 관람 등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장지역자활센터는 올해 ▲부산교통공사와의 용역계약 체결로 고정 매출 확보 ▲정관읍 신규 자활사업장 개소 ▲센터 교육장 환경 개선 등을 이뤘습니다. 또한 21명이 전문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청년 참여자 2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이선주 기장지역자활센터장은 “참여 주민과 종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자립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종복 기장군수는 “올해 자활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에 한 걸음 나아간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기장지역자활센터는 현재 16개 자활근로사업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장기화하고 있는 저성장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마련해 내년 2월중순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김병환 위원장 주재로 '카드사 CEO 간담회'를 열고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적격비용 산정 결과에 따른 카드업계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 부담경감 가능금액은 연간 3000억원 수준입니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 인하여력을 305만 영세·중소가맹점에 고르게 배분하는 방향으로 우대수수료율을 개편했습니다. 우대수수료율 조정대상 금액 3000억원을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40% ▲연매출 3억~1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43%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17%를 배분합니다. 이렇게 되면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0.10%p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0.05%p 인하됩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0.1%p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처로 304만6000개의 영세·중소가맹점이 평균 8.7%, 178만6000개의 영세·중소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 하위사업자가 평균 9.3%의 수수료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산합니다. 금융위는 "최근 전반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자영업자 모두에 고르게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우대수수료율을 개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카드업계는 연매출 10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을 인상하지 않고 3년동안 기존 수수료율 수준으로 동결하는 자발적 상생방안을 시행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비대면 결제구조 확산과 다양한 결제사업자 등장으로 지급결제 부문 경쟁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신용·체크카드는 여전히 가장 지배적인 결제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물카드·대면거래 중심의 규제체계를 디지털·AI시대에 부합하도록 획기적으로 개편해 카드업계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신금융업권은 수신기능이 없는 특성으로 다른 금융권보다 금융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유동성·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특히 중요하다"며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024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World index)'에 편입됐습니다. 17일 각 그룹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하는 DJSI는 기업의 ESG경영 성과를 평가한 지수로 최고등급인 월드지수에는 250여개 글로벌 ESG 우수기업만 편입됩니다. KB금융, ESG 리더십 다시 한번 입증 KB금융은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9년 연속으로 월드지수에 편입됐습니다. KB금융은 올해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ESG평가에서 2년 연속 최상위 AAA등급을 획득하고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nalytics) ESG리스크 평가에서도 국내 금융회사 중 최고점수로 'Low Risk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DJSI 월드지수까지 편입되면서 주요 글로벌 ESG평가기관으로부터 최상위 수준의 ESG경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가 ESG경영 실천에 집중하며 상생금융 및 서비스 확대, 기후변화 대응전략 이행, 모범적인 지배구조 중심의 ESG경영 추진 등 ESG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결과라고 KB금융은 설명합니다. KB금융 관계자는 "DJSI 월드지수 9년 연속 편입은 KB금융이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ESG경영에 앞장서는 한편 소상공인·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책임 이행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 독보적 ESG경영 역량 재확인 하나금융은 DJSI 월드지수에 3년 연속으로 편입됐습니다. 이번 DJSI 평가를 통해 고객만족도, 리스크관리, 안전·보건, 인권, 정보보안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속가능금융, 중대성 평가, 포용금융 등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하나금융은 밝혔습니다. 하나금융은 그룹 ESG 활동내용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경영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한 'ESG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해 ESG경영 활동을 투명하게 공시합니다. 2023 ESG 임팩트 보고서를 보면 하나금융은 지난 한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및 경제간접기여 등 ESG 활동을 통해 총 5조407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습니다. 또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을 위한 ESG 컨설팅 조직 확대 개편, ESG 스타트업 후속투자 유치를 위한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 운영 등 금융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DJSI 월드지수 3년 연속 편입은 진정성 있는 ESG경영 이행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의미있는 결과"라며 "하나금융그룹은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경영 입증 우리금융은 올해 최초로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습니다. 우리금융은 ESG경영위원회 중심의 ESG 경영체계 강화, 여성이사 확대, 생물다양성 정책 공개 등 다양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S&P Global로부터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포용정책, 지속가능금융 등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ESG 평가사 MSCI로부터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했고 블룸버그 ESG 평가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 DJSI 월드지수 편입은 우리금융에 내재된 ESG DNA 기반으로 전 그룹사가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으로서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권에서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올해 역대급 순이익을 내며 연임이 점쳐지던 시중은행장 대부분이 교체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확대일로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내부통제를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저마다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을 은행장으로 전면배치한 점도 눈에 띕니다. 차기 KB국민은행장에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발탁 올 연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은행장 인사는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핵심계열사 KB국민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이환주(60)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낙점했습니다. KB국민은행의 호실적을 이끈 이재근(58) 현 은행장 연임이 업계 안팎에서 회자돼 왔다는 점,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으로 일해 '재무통'으로 꼽히지만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등 영업현장 경험도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2023년 1월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이사에 올라 신속하게 조직을 정비하고 프로세스를 혁신해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는 동시에 요양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스스로 증명했다는 평가입니다.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폭발적 성장 이끈 이호성 사장 은행장으로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하나은행을 이끌 새로운 리더로 이호성(60) 현 하나카드 사장을 중용했습니다.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으로 추천된 이호성 후보자는 대구중앙상고를 졸업하고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무역센터지점장, 대기업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전무), 영남영업그룹장(부행장) 등 30년간 영업현장을 누빈 그룹 대표 '영업통'으로 손꼽힙니다. 2023년 1월 하나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선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트래블로그' 약진입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을 내세운 하나금융그룹 대표적인 해외여행서비스로 2022년 7월 출시됐습니다.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 50만에서 현재 600만으로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환전시장을 디지털화하고 해외여행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1년전(1274억원)보다 무려 44.8% 증가했습니다. 누적 순이익 규모로는 금융지주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익개선폭은 가장 큽니다.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경험과 영업노하우를 갖춘 이호성 후보를 적임자로 평가했다"며 "하나카드 사장 재임기간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회사 변화를 이끈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전념합니다. 이호성 사장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금의환향하면서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성영수(59)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낙점됐습니다. 우리금융 50대중반·기업금융 강한 정진완 부행장 등용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에 따라 조직쇄신과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정진완(56)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발탁했습니다. 정진완 후보자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으로 일한 '영업통'입니다. 국내외 영업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리은행은 본부조직을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축소하고 부행장 정원을 23명에서 18명으로 대폭 줄이는 쇄신인사도 단행했습니다. 기존 부행장 중 11명이 물러나면서 승진한 6명 부행장 중에는 1971년생(53)도 포함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뤘습니다. 우리은행은 정진완 후보자가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시절부터 공들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조직을 보강하는 한편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영업점 VG(Value Group)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세밀한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이 변화된 점포환경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은행은 "한층 젊어지고 역동적인 경영진과 함께 내부통제 역량강화를 바탕으로 본업경쟁력을 높여 2025년을 '신뢰받는 우리은행' 회복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딩뱅크' 굳히기 신한은행 정상혁 재신임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은 조직 체질개선을 내세워 13개 자회사 중 9곳의 CEO를 교체하는 고강도 인적쇄신과 함께 우수성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CEO에 대해선 연임을 택했습니다. 2023년 2월 취임한 정상혁(60) 현 신한은행장은 추가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됐습니다. 4대 은행의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것입니다.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냈고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고 평가받습니다. 정상혁 은행장은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 신한은행 입행 후 압구중앙지점·분당지점·둔촌동지점·삼성동지점 등에서 부지점장 또는 지점장으로 일하며 탁월한 영업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19년 은행 비서실장, 이듬해 상무(경영기획그룹)를 거쳐 2021년 부행장(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에 올랐습니다. 자금시장그룹장으로 자금 조달·운용, 자본정책 실행을 총괄하면서 자본시장 현황과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정책 및 리스크관리에도 정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한금융은 정상혁 은행장이 중장기 관점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연임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습니다. 이밖에도 NH농협금융은 이석준 회장의 이달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인선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H농협은행은 그간 은행장 연임사례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래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기업들이 당이나 칼로리가 없는 '제로'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탄산음료, 주류 위주였던 제로 카테고리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숙취해소제까지 넓어졌고 제로 통조림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주요 식음료 제품에 제로가 붙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만 넣으면 뭐든 제로 식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설탕의 다양한 역할을 보완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 개발을 하기도 하고 같은 주스여도 세부 유형에 따라 대체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오리지널 제품의 매출 감소도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제로 제품의 성장성은 기업들을 시장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 제품의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당뇨병, 과체중 및 비만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에 코로나19를 지나며 제로 설탕 제품 수요가 늘었습니다. 글로벌 제로 설탕 식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179억2000만달러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탄산음료는 제로 제품 출시가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과거 제로 탄산은 일반 제품과 비교해 맛이 없다는 인식이 주를 이뤘지만 식품업계의 대체 감미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맛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제로 식품이 기존 제품과 유사한 맛을 내기 시작하면서 제로 시장에 진입하는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2월 펩시제로 슈거, 칠성사이다 제로 출시를 시작으로 밀키스 제로, 펩시 제로슈거 제로카페인 등 제로 라인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제로탄산 매출은 2021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273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체 탄산음료에서 제로 비중도 2021년 41.8%에서 올해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코카콜라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할 때 제로 매출은 29% 뛰었습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음료 소비 둔화에도 코카콜라 제로는 지난해와 올해 매출이 호조세입니다. 전체 음료 매출에서 코카콜라 매출이 지난해 1분기 48%에서 올해 3분기 44%로 감소할 때 제로 코카콜라 비중은 10%에서 13%로 늘었습니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드 제로는 2010년 출시된 국내 최초 제로 칼로리 사이다 제품입니다. 제로 탄산음료 열풍이 불기 전부터 무설탕 음료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헬스 트레이너와 운동 유튜버 등 사이에서 수요가 있었습니다. 나랑드사이다 제로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지난해도 11% 신장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장수 식음료 브랜드들의 '제로 변신'은 때때로 신선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일화 맥콜 제로는 지난 10월 기준 누적판매량 1865만캔을 넘어섰고 팔도가 올해 3월 출시한 비락식혜 제로는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924억원에서 올해 약 3800억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2022년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한 이후 제로 칼로리 주류가 유행처럼 번져나갔습니다. 새로는 출시 22개월 만인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4억병을 넘어섰습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부터 진로 제로슈거 소주를 판매 중입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최근 싱글몰트 하이볼 RTD 제품인 카발란 드라이 하이볼 제로슈거를 내놨습니다. 제과 분야에서는 롯데웰푸드가 가장 적극적입니다. 2022년 ‘제로’ 브랜드 5종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 10종, 올해 18종까지 라인업을 확대했습니다. 올해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3종(죠스바·스크류바·수박바 제로)을 선보였고 업계 최초로 '제로 초코파이'마저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제로 브랜드로만 매출은 400억원을 거뒀고 올해는 500억원으로 목표로 올려잡았습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카페믹스'와 디카페인 제품의 누적판매량은 7500만봉을 넘어섰습니다. 빙그레 역시 요플레 제로 드링크 무당 플레인 등 제류 슈거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양사가 연초 출시한 상쾌한부스터 제로는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해 열량 부담을 없앴습니다. 올해 5월에는 동원에프앤비가 저스트 노 슈가 황도 등을 출시하며 ‘제로 통조림’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대체 감미료는 크게 ▲인공감미료(수크랄로스·아스파탐·아세설팜칼륨) ▲천연감미료(스테비아) ▲천연당(자일로스·알룰로스) ▲당알코올(말티톨·에리스리톨) 등으로 구분됩니다. 식품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체당은 알룰로스로 설탕 대비 약 70%의 단맛을 내지만 열랑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대체당 대비 안전성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탄산음료 시장과 비교하면 주스 시장의 제로 시도는 손에 꼽힙니다. 건강 지향 트렌드에 국내 주스 시장은 하향세를 겪고 있지만 카테고리에 따라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주스처럼 보여도 웅진식품의 '자연은 더말린', 매일유업 '피크닉' 등 일부 브랜드는 과채과즙이 10% 미만인 혼합음료로 분류됩니다. 혼합음료는 대체 감미료로 설탕을 대신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웅진식품의 제로 칼로리 브랜드 ‘자연은 더말린’은 말린 과일을 추출해 건조한 과일 음료로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병 이상 팔렸습니다. 기존 야채주스 수요와 더불어 더말린 인기에 과일·야채주스 매출은 2021년 874억원에서 지난해 107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에리스리톨이 들어간 매일유업의 ‘피크닉 제로’는 출시 18일 만에 100만팩이 판매됐습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주스 브랜드인 델몬트 제품군은 과채과즙이 10~95%인 과채음료에 속합니다. 과채음료부터는 과일에서 유래하는 당 성분이 높아 '제로화'가 쉽지 않습니다. 롯데칠성 주스 매출(내수)은 2021년 1533억원에서 지난해 1381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올해 6월 오렌지 등 과일 농축액 수입단가 상승에 델몬트 주스 가격을 100원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유형에서 일반 주스라고 불리는 제품은 착즙을 하든 어떻든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가 될 수 없다. 그렇게 만들려면 과일 향만 넣어야 하는데 그건 주스가 아니게 된다"며 "주스는 과일에서 유래한 당이 있기에 제로로 만들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제품 중 스테비아를 넣은 토마토 주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로 제품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지만 구현할 수 있는 제로 제품은 아직 한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음료와 달리 파이, 아이스크림 등은 제품의 고유 형태가 있고 설탕이 외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까지 대체감미료가 대신하려면 연구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제로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무설탕 마시멜로는 개발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통 과정이나 먹을 때 식감이나 맛은 구현하지만 형태까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예로 설탕 비율 10%를 대체 감미료로 채운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며 "미묘한 배합비를 테스트하고 관능·기관 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제로 아이스크림은 거의 7개월 정도 배합 연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로 출시 열풍은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 제품 매출을 뺏어오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체 당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도 전 세계적으로 찬반이 팽팽합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스크류바 제로 출시로 기존 스크류바 매출이 조금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회사가 지향하는 '헬스 앤 웰니스’에 맞춰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기존에 당 때문에 초코파이를 안 드셨던 분들이 제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