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부산시는 지난 7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진에어와 함께 부산지역 사회복지관 지원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전달식에는 부산시 사회복지국장 정태기, 주식회사 진에어 부산여객지점장 김경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사회공헌본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진에어는 이번 전달식을 통해 총 3천만 원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를 통해 기탁했으며, 해당 기부금은 부산지역 사회복지관 3곳의 냉방시설 및 비품 교체, 혹서기 대비 생필품 및 식료품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는 남광종합사회복지관과 금곡종합사회복지관의 냉방시설 교체, 몰운대종합사회복지관의 경로식당 비품 교체,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의 혹서기 대비 생필품 및 식료품 지원에 각각 1천만 원씩 배분됩니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된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성금 기탁,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정화, 저소득가구 후원, 교육 기부 등 다양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왔습니다. 정태기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진에어의 이번 후원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10여년 간의 복원과 리뉴얼을 거쳐 ‘더 헤리티지’를 공개했습니다. 새로 개관한 ‘더 헤리티지’가 위치한 남대문∙명동 일대는 신세계백화점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1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더 헤리티지’로 새롭게 태어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1935년 준공돼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해 마감한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한국 전쟁 때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준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근대 건축물을 쇼핑과 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계승한 국내 최초∙유일의 건물로 신세계백화점이 재해석한 럭셔리와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접목해 전통과 미래, 글로벌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선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본관을 ‘더 리저브’로, 2005년 개관한 신관을 ‘디 에스테이트’로 새롭게 명명합니다. 앞서 3월에 선보인 ‘디 에스테이트’,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더 헤리티지’에 이러 ‘더 리저브’도 올 하반기 오픈할 예정입니다. 럭셔리 브랜드와 한국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 ‘더 헤리티지’는 럭셔리 콘텐츠로 채워졌습니다. 1층과 2층에는 ‘샤넬’이 문을 엽니다. 샤넬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샤넬의 새로운 부티크는 레디 투 웨어(RTW), 핸드백, 슈즈를 위한 전용 공간은 물론 워치&화인 주얼리 전용 살롱을 갖췄습니다.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4층에는 대한민국 유통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마련됩니다. 역사관에서는 신세계가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서는 1930~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습니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섭니다. 이곳은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가 열리거나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이외에도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한국의 디저트를 연구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소개하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 정원 등도 조성돼 모두에게 개방합니다. 지하 1층에는 한국의 헤티리지를 선물할 수 있는 공예 기프트샵이 마련됐습니다. 프랑스의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끄’와 ‘바카라’, 명품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까지 지하 1층에 함께 문을 엽니다.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더 헤리티지 발렛 라운지’도 신설했습니다. 역사∙문화∙휴식 공존하는 '원스톱' 쇼핑 공간 신세계는 이번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으로 문화와 예술, 쇼핑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점 인근에 위치한 숭례문을 비롯해 현재는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국은행 본관 등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문화재입니다. 남대문 시장과 명동 거리, 남산공원도 가까이 위치해있습니다. 이후 ‘더 리저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이 들어서면 럭셔리 브랜드부터 컨템포러리 패션까지 아우르는 ‘디 에스테이트’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서울의 대표 럭셔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점을 찾는 외국인도 많아질 전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은 2021년 97만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637만명까지 늘어 팬데믹 이전인 2019년(1750만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점 역시 외국인 구매객이 2022년 241%, 2023년 514%, 2024년 458%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준공 당시 90% 수준까지 복원..현대적 해석 가미 더 헤리티지는 신세계백화점이 2015년 매입해 10년간 보존과 복원에 공을 들였습니다. 서울시 국가문화유산 건물이기에 건물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계승하기 위해 과거 문헌과 사진 자료 등을 최대한 수집하는 등 최초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자 했습니다. 30여차례 이상의 국가유산위원회위원들의 자문을 거친 결과 1935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까지 복원했습니다. 외관과 인테리어에는 헤리티지를 담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국내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1층 천장의 꽃 문양 석고부조는 페인트 제거 및 파손된 곳을 보수했습니다. 준공 당시 설치됐던 금고의 문도 원형을 유지해 장소만 4층으로 옮겼습니다. 아울러 1994년 ‘문화재수리 대수선 공사’에서 변형됐던 엘리베이터 홀과 계단실의 화강석 마감재도 준공 당시와 같은 타일 마감형태로 복원했습니다. 준공 이후에 설치된 요소에는 신세계의 현대적 해석을 가미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측의 커튼월을 뉴욕의 ‘더 모건 라이브러리’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철판으로 제작했고, 옥상에 설치돼 있던 태양열 집열판은 해체 후 정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또 이동 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신설했습니다. 신세계 측은 앞으로 ‘디 에스테이트’의 잔여 공간과 ‘더 리저브’의 리뉴얼을 마치게 되면 강남점에 비견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게 돼 전통이 깃든 건물에서 국내외 고객들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프로축구, 야구 시즌을 맞아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합니다. 프로야구와 연계한 빵은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특화 편의점은 지역 충성팬들을 끌어당기며 브랜드 홍보와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가 소비로 충성심을 나타내는 스포츠팬을 겨냥한 마케팅을 확대합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이 10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남성 팬들에 더해 무엇보다 야구장을 찾는 젊은 2030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구단별 팬덤 현상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이를 마케팅 요소로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SPC삼립은 프로야구 개막일(3월 22일)에 앞서 KBO 리그 9개 구단의 특징 담은 '크보빵(KBO빵)'을 출시했습니다.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이 포함된 띠부씰 215종을 랜덤으로 동봉했습니다. 크보빵은 100만봉 판매까지 3일이 걸렸습니다. 삼립의 신제품 출시 최단 기간 기록입니다. 편의점에서는 특정 구단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이색 상품이 인기입니다. CU가 지난달 선보인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은 출시 6일 만에 12만개 팔리며 CU 디저트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먹산 생크림빵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먹는 것에 진심이라고 알려진 두산 베어스 팬들의 별칭에서 따왔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서울에 연고지를 둔 팀인 만큼 전국 매출에서 서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4%로 팬들의 애정이 상품 매출에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CU는 먹산 생크림빵 출시로 전체 디저트 매출도 일주일 사이 19.4% 증가하는 등 야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크보빵 출시 후 CU 전체 빵 매출도 40%가량 증가했습니다. 프로야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지자 야구 콘셉트를 특화한 편의점도 등장했습니다. GS25는 지난해부터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등과 손잡고 각각 연고지인 대전 둔산동, 서울 잠실에서 스포츠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화 매장은 해당 구단의 상징과 마스코트, 핵심 요소 등을 모티브로 기획해 야구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화 매장 효과는 매출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GS25가 LG트윈스, 한화이글스 등과 함께 오픈한 야구 특화매장 2곳의 매출이 2025 KBO 시범경기(3월 8~18일) 기간 전월 동기 대비 20%씩 신장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화이글스와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도 열었습니다. GS25는 스포츠와 편의점을 결합한 신 개념 공간을 조성해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세븐일레븐은 프로야구 개막을 맞춰 스포츠 경기 관람 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콜팝(콜라+팝콘치킨) 형태의 팝콘치킨을 출시했습니다. 스포츠뿐 아니라 나들이 시즌을 맞아 즉석식품 매출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후 한 달간 세븐일레븐 즉석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 신장했습니다. 이외에도 웅진식품은 삼성 라이온즈 등 9개 구단의 로고와 마스코트가 담긴 ‘하늘보리 KBO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빙그레 해태아이스는 부라보콘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와 스폰서십을 체결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전국 CGV 주요 극장에서 야구장 콘셉트의 패키지가 적용된 켈리X안주 세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마다 신도림 호텔 객실 5개와 로비를 '켈리 브랜딩 룸'으로 꾸미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축구 인기를 반영한 축구 마케팅도 활발합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패션 아이템을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했습니다. 인기 구단인 토트넘과 맨시티 단독 아이템은 양말, 쿨토시, 드로즈 등 총 6종으로 구단별 아이덴티티 컬러와 엠블럼을 사용한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또 구단별 키링 2종 및 인형, 머그컵 등 총 18종의 EPL 스페셜 굿즈 상품을 판매합니다.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블록코어(일상복에 스포츠 의류를 접목시킨 스타일)가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 스포츠리그 규모 4위이자 189개국 9억 가구에 송출될 정도로 폭넓은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콘텐츠입니다. 세븐일레븐은 비식품 영역에서 스포츠와 의류를 접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육성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K리그 구단과 식품업계 간 협업도 눈에 띕니다. 오뚜기는 지난해까지 K1리그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울산 HD FC 구단과 손잡았습니다. 울산 HD 홈구장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오뚜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 '해피냠냠 필드 스낵바'를 운영합니다. 이곳에서 핫도그 3종 등으로 구성한 '오뚜기 해트트릭 핫도그 플래터' 등을 선보입니다. 자사 제품을 구단에 후원하며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고 팬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은 대표적인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FC서울과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습니다. 선수단에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등 단백질 제품을 후원하는 한편 경기장 내 오프라인 이벤트와 온라인 콘텐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파리바게뜨는 올초 토트넘 훗스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는 등 축구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앞서 2023년에는 이강인이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프리미어리그 공식 공인구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2025-2026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모든 경기에 푸마 공인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관중 수가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공략하려는 스포츠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편의점은 전국 각지에 점포를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연고지 기반으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와의 접점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는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전반적인 내수 침체 속에 스포츠의 인기와 이로 인한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밝은 빛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추위가 누그러들고 벚꽃이 만개하기 전부터 비빔면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1강’ 팔도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식감을 차별화한 신제품에 대세 빅모델까지 동원하며 거세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길어지는 여름과 향후 성장성이 업체들의 참전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40년간 19억개 팔린 1강 팔도..농심·오뚜기 추격 속도 9일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 앞두고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각 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40년 넘게 국내 비빔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19억개를 넘어섰습니다. 팔도비빔면의 홍보 문구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는 가장 성공한 CM송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후발주자 중에서는 농심이 팔도비빔면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주요 재료인 배·홍고추·동치미의 앞글자를 따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을 론칭하고 배홍동비빔면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2023년 배홍동쫄쫄면에 이어 올해 배홍동칼빔면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2020년 진비빔면을 출시하며 여름철 비빔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진비빔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00만봉 팔리며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올해 3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억5000만개를 돌파하며 신흥강자로 부상했습니다. 하림도 2023년부터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비빔면과 메밀비빔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의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경쟁사들의 잇따른 도전에 80%를 넘나들던 점유율은 5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빔면 브랜드 점유율은 팔도비빔면 53.3%, 배홍동 19.1%, 진비빔면 11.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각사가 여름면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팔도 점유율을 조금씩 가져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배홍동은 출시 첫해 곧바로 시장 2위에 오르며 팔도비빔면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배홍동 매출은 2021년 23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40억원까지 오르며 3년 새 50% 가까운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진비빔면은 120~130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절면 시장에서 철수했던 삼양식품은 올해 ‘맵탱’으로 재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삼양식품은 인기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생산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등 비빔면 생산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맵탱 브랜드 첫 비빔면으로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했습니다. 성장성·길어지는 여름에 비중 9% 비빔면 시장 활발 사실 국내 전체 라면 시장에서 비빔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2조원대인 국내 라면 시장과 비교해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체 라면 시장의 9%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라면 업체들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1년 약 1500억원으로 커졌으며 지난해 18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 2조원대에 돌파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른 더위도 비빔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점이 빨라지면서 여름철 별미 제품으로 여겨지던 비빔면 수요가 봄과 가을까지 퍼졌습니다. 여기에 각사가 겨울에 윈터 에디션 제품을 출시하면서 비빔면은 계절과 상관없이 먹는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초봄부터 비빔면 출시 소식이 들리는 까닭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에 비빔면 홍보를 시작했었다면 요즘에는 거진 3~4월부터 신제품을 출시하고 비빔면 마케팅에 돌입하는 것 같다”며 “비빔면 출시 시점이 빨라지는 추세는 경쟁사들도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2020년 기준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결과 비빔면 언급량은 3월부터 증가해 4월 정점을 찍고 9월까지 완만한 내세가 이어지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색 레시피 등이 유행하고 있어 비빔면 출시 시점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면 20% 증량하고 제로슈거에 이색 면발까지 승부수 올해 비빔면 대전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팔도는 지난해 팔도비빔면 출시 40년 만에 공식 후속작으로 팔도비빔면Ⅱ를 출시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비빔면을 뜨겁게도 먹을 수 있다는 점과 변우석 효과에 힘입어 팔도비빔면Ⅱ는 출시 2주 만에 300만개 팔려나갔고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팔도는 2017년 출시한 팔도비빔장 소스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GS25와 단독 기획한 ‘팔도비김면’, 멕시카나와 공동 개발한 ‘팔도비빔치킨’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숯불 닭갈비 브랜드 팔각도와 손잡고 팔도비빔장 볶음밥도 선보였습니다. 제로 트랜드에 맞춰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어 만든 ‘제로슈거 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팔도 관계자는 “제로슈거 제품은 젊은 층을 겨냥해서 만든 제품으로 기존 팔도비빔면보다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하다”며 “메인 제품이 워낙 잘 나가다 보니 신제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신선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농심이 배홍동 세 번째 시리즈로 내놓은 배홍동칼빔면은 칼국수 면발을 활용해 마름모꼴 도삭면 형태로 색다른 식감을 내세웠습니다. 광고 모델로는 방송인 유재석을 5년째 발탁하고 지난달 새 광고를 공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맵탱의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은 특제 고추장 소스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쿨링감을 강조했습니다. 패키지에는 삼양식품이 자체 개발한 매운맛 그래프 ‘스파이시 펜타곤’을 표시했습니다. 이달 초 2025 라면박람회에서 소비자들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하며 홍보를 본격화했습니다. 비빔면은 액상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라면 대비 원가가 높아 라면 업체들은 면을 적게 넣는 식으로 원가 균형을 맞춥니다. 비빔면 하나로는 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오뚜기는 올해 방송인 최화정을 진비빔면 모델로 선정하고 TV 광고를 공개하며 자사 제품 메밀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늘린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식품군은 시장 규모가 조 단위로 포화가 된 반면 비빔면 시장은 아직까지 1000억원대 시장이라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데 라면 제조사 입장에서 메인 여름면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