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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리의 보험탐구] 종신보험 저축콘셉트, 문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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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29, 2019, 06:07:00

인스토리얼 ‘오계리의 보험탐구’ 2편
“판매 콘셉트보다는 사망보장에 집중해야”

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인더뉴스와 인스토리얼이 보험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읍니다. 약관에 근거하고 최고 수준의 보험 전문가와 협업해 보험의 바른 기준을 제시합니다. 제대로 된 보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보험 소비자도 쉽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험을 사용하는 누구라도 올바른 보험정보를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오명진 계리사(오계리): 안녕하세요. 오명진 계리사입니다. 저희는 지난 시간에 종신보험의 보험료 구조와 책임준비금 구조에 대해 정기보험과의 비교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종신보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정기보험이 만기에 책임준비금이 ‘0’이 된다는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른 책임준비금 값이 점점 사망 보장금액을 향해 수렴한다는 점입니다.

 

<종신보험 판매 콘센트의 변화>
▲오계리: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사망 보장자산이라는 개념만으로도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종신보험이 2010년대 들어오면서 1인가구의 증가, 욜로족 등 사회변화와 함께 사망 보장에 대한 니즈가 급감해 판매실적도 계속 감소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영업현장에서는 사망 보장이라는 개념보다는 오히려 종신보험의 책임준비금이 높다는 점을 즉, 납입한 보험료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판매 콘셉트는 사망 보장의 강조만으로는 선뜻 가입하기가 부담스러운 종신보험을 ‘65세 이후에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연금으로 전환되는 보험’ 등의 콘셉트로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생명보험사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쪽의 특징만을 강조해 판매하는 경우 가입 이후 고객의 민원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종신보험의 기본적인 가입 이유는 사망 보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을 우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어버린 고객의 사망보장 니즈를 끌어올리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생명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종신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신보험 저축 콘셉트의 위험성>
▲오계리: 종신보험의 사망보장 니즈가 줄어든 것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화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화법은 확정금리로 보험료를 적립해 연금보험보다 더 많은 수익률의 환급금을 챙길 수 있다는 화법입니다.

 

이 역시 책임준비금과 관련한 내용인데요.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계산하고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는데 사용하는 이율은 예정이율입니다. 이는 평생동안 변동되지 않는 확정이율입니다.

 

반면 연금보험은 통상 변동금리를 적용합니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리가 많이 낮아져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금 적립액이 종신보험의 책임준비금보다 낮아지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점을 활용해 종신보험의 사망보장 내용은 고객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고 연금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이라는 점, 그리고 금리가 변동되지 않는 확정금리임을 강조하며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종신보험의 이율은 변동되지 않고 현재 연금보험의 금리는 낮기 때문에 앞서 설명드린 화법이 지금 시점에는 일부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고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은 보험이 최소 수십년을 운영해야 하는 장기간 금융상품이라는 점입니다.

 

불과 몇 년 후에 연금보험의 금리가 종신보험의 확정금리를 추월해 올라갈 수도 있고요. 그 순간 연금의 수익률이 종신보험보다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을 사망보장을 위해 가입한 고객이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른 수익률 변화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수익률만을 강조하는 목돈 마련 화법에 혹해 가입한 고객은 가입 이후에 불만이 커짐은 물론 조기에 종신보험을 해지함으로써 납입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아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최악의 케이스는 최근에 저렴한 보험료를 특징으로 내세워 판매중인 저해지 혹은 무해지 종신보험을 가입한 경우입니다. 해지시점에 환급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어 종신보험을 가입할 때 반드시 사전에 인지해야 나중에 낭패를 보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가입하는 것이 맞나?>
▲오계리: 종신보험의 판매 콘셉트는 재무설계·재테크·저축·돌려받는 보험·연금 등으로 변화가 많았는데요. 결국 종신보험의 기본적인 개념은 절대 변할 수가 없습니다. 종신보험의 정의는 종신의 기간동안 사망을 보장받는 보험입니다. 이를 먼저 이해하고 이에 따라 종신보험을 가입해야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1억원이라는 금액은 반드시 받을 것이니 적어도 본전 아니겠느냐라는 말도 어느 정도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망 보장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보험인지를 고민해야 하고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지금의 재무상황에 맞는 것인지 아니면 종신보다 저렴한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맞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종신보험이 어찌됐건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맞지만 1억원짜리 정기보험을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낀 보험료 만큼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급과 저축 콘셉트만을 보고 가입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오계리: 지난 시간과 이번 시간까지 2회에 걸쳐 종신보험 상품의 보험료 구조와 최근 종신보험 판매 콘셉트에 대한 내용까지 설명을 드렸는데요. 결국 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보장을 받기 위함인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면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대답은 오히려 쉽게 결론 내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으로 오계리의 보험탐구 첫번째 주제인 종신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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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 sapience@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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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2025.04.10 08:23: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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