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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펑크밴드 기타리스트, 낮엔 락스타 꿈꾸는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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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29, 2019, 06:07:00

어바웃제인·럼킥스·럭스 기타리스트
밤새 연습하고 새벽 출근하는 한의사

인더뉴스 주동일 기자ㅣ “사실 오늘 국가고시 발표일인데, 합격 문자가 안 오면 밴드를 못할 것 같아요.,,”

 

한의대생이었던 정예원 씨가 펑크밴드 ‘어바웃제인’의 기타리스트 자리를 제안받은 날 했던 말이다. 덕분에 어바웃제인의 드러머 제인과 정예원씨는 초면에 국가고시 합격 문자를 같이 기다려야 했다.

 

합격 후 한의사로 일하는 정예원씨는 새벽에 출근해 오후에 퇴근한다. 다음 날 새벽까지 기타를 치고 쪽잠을 잔 뒤에 다시 출근한다. 기타리스트로 속한 밴드만 세 개. ‘어바웃제인’과 ‘럼킥스’, 2000년대 국내 100대 명반(100BEAT 선정)의 54위에 오른 ‘럭스’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약 4시간. 힘들지 않냐는 질문엔 “락스타가 되려면 어쩔 수 없죠”라고 답했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이십대 초반부터 락스타가 됐는데, 저는 남들보다 10년 늦은 거니까요. 더 시간을 지체하고 싶진 않아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 “꿈은 ‘락스타’라서”

 

- 하고 계신 일이 많으신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디밴드 ‘어바웃제인’과 ‘럼킥스’, ‘럭스’의 기타리스트 정예원입니다. 어바웃제인에서는 보컬도 같이 맡고 있어요. 주중 낮엔 재활병원에서 한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 언제부터 꿈이 ‘락스타’셨죠?
“초등학교 6학년 때만 해도 음악방송 차트에 인디밴드가 꽤 올라왔어요. 크라잉넛의 보컬 박윤식씨가 기타 모니터에 다리를 올리고 기타를 치면서 ‘서커스매직유람단’을 부르는 걸 봤을 때 저게 제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펑크 음악을 찾아 들었어요.”

 

- 많은 장르 중에서 펑크에 특별히 끌린 이유가 있나요?
“우스갯소리로 ‘평소에 화가 많은 편’이에요. 내성적이면서도 반항적인 성격 때문에 부조리한 일을 보면 화부터 나는 편이고요. 펑크 음악을 들을 땐 이런 게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사회 비판적인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요.”

 

- 기타는 언제부터 배우셨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께 기타를 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께선 클래식에 조예가 깊으신 편이세요. 제가 배우고 싶다던 악기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클래식 기타를 사주시더라고요. 결국 대학생 때 과외를 세 개정도 하면서 일렉기타를 샀고, 밴드에 들어가 홍대에서 처음 일렉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 락스타들에게 많이 하는 질문인데, 지금 사용 중인 기타가 궁금합니다.
“메인은 깁슨sg 스탠다드와 깁슨 파이어버드. 둘 다 예뻐서 샀어요. 펑크밴드를 하는 데 뭐가 필요하겠나요. ‘간지’죠. 사실 기타를 치기 시작한 게 남들보다 10년 정도 늦은 편인데, 아마 역대 럭스 기타리스트 중에선 제가 기타를 제일 못 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제일 멋있을지는 몰라도…”

 

◇ “제가 합격해야 밴드를 할 수 있어서”

 

- 한의대를 다니면서 밴드까지 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고등학교 때 ‘대학에 가고 나서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어머니 말씀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어요. 대학생 땐 잘리지 않을 정도로만 공부하면서 학교와 서울을 오가며 밴드에 집중했고요. 수업이 끝나면 밤차를 타고 홍대에 갔다가 첫차를 타고 와서 수업을 들으면서 지냈어요.”

 

-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없나요?
“밴드 구인 사이트 ‘뮬’에서 어바웃제인의 드러머 ‘제인’을 만나 같이 밴드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그런데 하필 그 날이 국시 합격 발표 날이어서, 합격 문자가 안 오면 밴드를 못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처음 만난 제인과 같이 합격 문자를 기다렸어요. 다행히 그때 한의사 시험에 붙어서 바로 한의사 업무와 밴드 활동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 활동 중인 밴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어바웃제인은 멜로딕펑크·스케이트펑크같이 비교적 비트가 빠른 음악을 해요. 럼킥스에선 조금 더 클래식하고 직설적인 ‘조선펑크’에 대한 로망을 채우고 있어요. ‘귀여운 척하지 말고 멋있는 거 하자’고 이야기하는데 계속 귀엽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서…”

 

- 럭스에 들어가신 계기는요?
“럭스 공연을 자주 가는 편이었지만, 럭스 멤버들과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보컬인 원종희 씨한테 기타를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어요. 놀랍기도 하고 긴장도 돼서 30분 정도 답장도 못 하고 담배를 6대 정도 연달아 피웠던 것 같아요. 럭스의 와일드한 이미지와 제가 어울릴지도 걱정이었고, 직장을 다니면서 밴드를 세 개나 할 수 있을지도 막막했거든요.”

 

- 럭스 원종희씨 반응은 어땠나요?
“‘실력이 너무 미천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답변을 보냈고, ‘홍대에서 밴드 하는 애 중에 가장 열성적으로 보였다, 밴드를 20년 한 사람이 가능성을 봤다고 말하는 거면 믿고 따라와라’는 답이 왔어요. 그렇게 이야기한 끝에 럭스에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술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낭비하는 시간을 모두 없애고, 잠까지 줄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서”

 

- 한의사이자 세 밴드의 펑크 기타리스트인데,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
“한의사 친구들은 놀려요. 락스타의 상징이 ‘전용기’인데, 그거 타려면 락스타보다는 한의사로 사는 게 빠르다면서요. 사실 이런 건 별로 신경 안 써요. 그보다는 ‘얘는 한의사니까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해’라는 말을 안 들으려고 해요. 밴드를 할 때는 병원에서 일한다는 말을 안 하고, 반대로 병원에서도 밴드를 한다는 말을 잘 안하기도 하고요.”

 

-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직장과 밴드에 피해를 주는 일은 안 만들고 싶어서 새벽에 출근해 오후 세 시에 퇴근하는 곳으로 직장을 잡았어요. 그리고 캘린더를 들고 다니면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매일 계획을 세워요. 인디밴드다 보니 서류작업·연습실 예약·의상·공연준비·합주·작곡 등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있어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고 제일 잘하는 밴드가 되고 싶어서 아직 레슨도 받고 있고요.”

 

- 홍대 인디·펑크 붐이 꺼지고 힙합이 유행 중인데, 현 상황에서 목표가 있다면?
“아무리 멋있는 밴드여도 실력에 비해 보상이 적은 건 사실이에요. 전 어릴 때 에미넴도 좋아했고, 클래식 음악도 오래 했어요. 그런데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는 건 펑크더라고요. 음악 장르엔 우위가 있을 수도 없고, 남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 지엔 큰 관심도 없어요. 펑크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더라도 우리 밴드가 더 멋있어지고, 더 알려지면서 씬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싶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제 꿈은 락스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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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기자 jdi@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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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SACE 보증 기반 2억 유로 자금 조달 성공

대우건설, SACE 보증 기반 2억 유로 자금 조달 성공

2025.09.09 12:54:40

인더뉴스 제해영 기자ㅣ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은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산하 수출보험공사(SACE)의 보증을 기반으로 2억 유로(약 3259억원) 규모의 외화 차입금을 조달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번 금융 약정은 글로벌 금융기관 나틱시스(Natixis CIB)가 주간사이자 대주, 구조화 대리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차입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입니다. SACE는 자국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이탈리아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이번 거래에서는 ‘푸시 전략(Push Strategy)’을 통해 대우건설의 차입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했습니다. 미칼 론 SACE 국제사업 총괄대표는 “대우건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정기 매치 메이킹 이벤트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지예-라가르드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번 거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유로화 표시 SACE 푸시 전략 금융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무역 협력 확대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업이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조달 능력이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는 이미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이탈리아 기업과 장비 및 자재 구매, 기술 협력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협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최근 글로벌 자금조달 성과도 잇따라 거두고 있습니다. 2023년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발행을 시작으로 2024년 3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 산하 CGIF 보증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 4월에는 ESG 경영 강화를 바탕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안정적인 금융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및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조달 방식과 협력 모델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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