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은행권도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앱, 간단한 비밀번호와 생체인증을 통한 금융거래, 외국인 근로자 특화 영업점 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외국인 소비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이들의 고국 송금이 자사의 해외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외국인 전용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IBK 글로벌 모바일 홈페이지를 열었는데요. 영어와 중국어 외에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12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신한은행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객들을 위해 ‘쏠 글로벌’ 앱을 출시했습니다. 외국인 고객은 이 앱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도 모바일 뱅킹 회원 가입과 첫 해외송금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 없는 금융거래와 모바일 OTP를 적용해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지난 10월 말 시작한 오픈뱅킹 서비스도 탑재해 여러 은행을 거래하는 외국인도 쏠 글로벌 하나로 금융자산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송금 ‘우리글로벌퀵송금’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영어, 베트남어 등 8개국 언어가 지원됩니다. 외국인 고객 전용 ‘우리글로벌뱅킹’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4개국으로 송금 할 수 있습니다.
KEB하나은행도 외국인 전용 모바일 뱅킹 앱인 ‘하나이지(Hana EZ)’를 출시했습니다. 해당 앱은 16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앱 내의 ‘스위프트 지피아이’(SWIFT GPI) 서비스가 적용돼 송금경로 추적과 금액 수령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금융업무를 지원하는 외국인 근로자 특화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업점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환전, 해외송금, 통장개설,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 지급 대행 등 특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외국인 고객과의 원환할 의사소통을 위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 등에 능통한 직원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들과 본국 가족과의 금융거래량이 많아질수록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외국인 고객이 해외에 송금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도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어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