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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해상, '소송총량제' 도입..年初부터 실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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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26, 2015, 09:03:15

국정감사 지적 후속조치.."민원인 상대 소송 30% 줄일 것"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현대해상이 '소송 총량제'를 도입, 소송 건수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한 국회의원으로부터 "민원인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1월부터 손보업계 최초로 '소송총량제'를 공식 도입해 실시하는 등 소송 건수를 줄이기 위한 내부 절차를 강화했다. 한 해 동안 채무부존재 소송을 할 수 있는 건수를 자체적으로 제한해, 민원인과의 소송건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채무부존재 소송이란 '실질적인 채무가 없다'고 판단해 진행하는 소송으로, 보험사에서는 민원인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의무가 없다(보험금 지급 면책사항)고 판단하면 이 소송을 하게 된다.

 

보험사의 소송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보험금 관련 소송이 가장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보험 민원은 전년(39345보다 3879건이(13.2%) 늘어난 44054건이 접수됐다 대부분의 증가 원인은 보험금 산정과 지급 관련 민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무부존재 소송은 보험금 지급에 명확성을 기하기 위해 보험사에는 꼭 필요한 소송이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보통 소송으로 가기 전 민원으로 접수가 되며, 이는 보험사의 민원등급에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또 금융당국에서도 가급적 원만한 합의를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의견을 수렴, 현대해상은 채무부존재 소송 진행을 한층 더 신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차원에서 현대해상은 올해 1월부터 소송총량제를 도입, 기존 보다 소송건수를 30% 정도 줄이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원인과의 소송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를 명확히했다. 소송 사안에 따라 실무팀-법무팀을 거친 후 본사 준법감시팀에 검토를 의뢰, 의사결정에 정확성을 기하고 있다. 소송결정이 법률적인 문제가 있는지, 부조리한 부분이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회사에서 불필요한 소송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올해 1월부터 소송 총량제를 실시하고 있다""법무팀에서 법리적인 기준으로 소송 진행여부를 신중히 판단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고위관계자는 "채무부존재 소송 관련해서 (내부)프로세스를 강화해 소송이 남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실제로 케이스에 따라 준법감시팀에서 검토를 한 후 소송 진행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민원인과의 소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채무부존재 소송을 진행할 경우 규정된 내부 절차를 강화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실무팀에서 먼저 소송여부를 결정하고 송무파트(혹은 법무파트)에서 최종 심의를 결정한다실무팀에서 소송이 결정된 사안도 송무팀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을 경우 소송을 진행할 수 없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송무팀에서 안건에 대해 심의를 할 때 과거 법원 판례 등을 보고 검토를 한다""송무팀에서 인가를 해야 소송을 가는데, 반려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다른 손보사처럼 채무부존재 소송의 절차를 강화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채무부존재 소송의 경우는 특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소비자보호 자체가 점점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014년 손해보험사에서 분쟁 중 소송으로 진행한 건수는 총 953건으로 이 중 보험사의 소송은 총 88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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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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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맥도날드는 왜 아침에 햄버거를 팔지 않을까?

2025.09.10 06: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따금 밥 먹을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햄버거입니다. 싱글 패티·플레인 기준으로 햄버거는 피자나 치킨, 도넛 등 다른 패스트푸드 대비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나름 고르게 분포한 편입니다. 이는 한 끼 때우는 수준을 넘어 ‘든든한’ 식사로 여겨지는 근거가 되곤 합니다. 특히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은 맥도날드는 ‘시간이 뜰 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일종의 안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침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볼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아침 전용 메뉴 ‘맥모닝’만 팝니다. 아침에도 햄버거를 팔면 매출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맥도날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버거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 달라”..운영 효율 위한 결정 한국맥도날드는 메뉴를 아침 시간대(맥모닝·새벽 4시~오전 10시 30분)와 일반 시간대(맥모닝 이외 시간)로 나눠 운영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06년부터 아침 전용 메뉴인 맥모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맥모닝 시간에는 맥머핀, 핫케익, 치킨 스낵랩, 해시 브라운 등 맥모닝 전용 메뉴만 팝니다. 단품 가격은 2800~5200원, 세트 가격은 4400~6200원입니다. 이 시간에 햄버거나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등은 주문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일반 시간대에는 맥모닝 메뉴를 제외한 빅맥, 맥스파이시 등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운영 시간과 품목은 요일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메뉴를 아침과 일반 시간대로 구분하는 정책은 전 세계 맥도날드의 공통점입니다. 아침에 맥모닝만 취급하는 이유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효율, 포지셔닝 전략이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햄버거용 그릴·재료 준비와 맥모닝 조리 시스템이 다릅니다. 미국 맥도날드 '종일 조식' 5년 만에 중단..“공간 부족 문제 심화” 메뉴 이원화 정책을 깨려는 시도가 과거에 없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모닝 마니아들의 요구에 맞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도입하고 등 아침 메뉴를 시간과 상관 없이 하루 종일 팔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조식’ 정책은 초반 매출과 소비자 만족도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거두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5년 뒤 해당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 주방에는 유니버셜 홀딩 캐비닛(UHC)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주문 즉시 버거를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리 완료된 패티, 치킨, 해시 브라운 같은 단품을 따뜻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온도 설정이 가능합니다. 몇 분~수십 분 단위로 관리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합니다.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자리 잡지 못한 배경으로 UHC 공간 부족과 복잡한 조리 과정이 꼽힙니다. 이미 점심·저녁용 패티와 치킨으로 UHC가 가득 찬 상황에서 계란 패티·해시 브라운 등 아침 메뉴까지 보관하려니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준비·조리하면서 서비스 속도가 느려졌고 주문 실수가 잦아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인력 배치와 폐기율 증가에 원가 부담도 늘었습니다. 미국 음식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테이블’이 올해 2월 게재한 ‘왜 맥도날드의 올데이 브렉퍼스트는 사라졌을까’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하라치 맥도날드 전 법인 셰프는 “올데이 브렉퍼스트의 문제는 점심이나 저녁 서비스를 위해 쓰일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UHC, 프라이어, 토스터, 필요한 빵의 양 등 모든 요소가 겹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맥도날드 입장과도 일치합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UHC가 거의 종일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침 메뉴와 일반 메뉴를 함께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뜻”이라며 올데이 브렉퍼스트를 중단하는 목적이 운영 효율과 속도 개선에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종일 조식'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영이 복잡했던 겁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올데이 브렉퍼스트가 중단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맥도날드 주가가 17% 하락하는 등 매장 부담이 심화하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아침 한정 메뉴로 회귀한 이 사례는 햄버거와 아침 메뉴를 동시에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글로벌 전략 동일"..맥모닝 예외 매장도 있어 국내 메뉴 운영도 글로벌 전략을 따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규모와 인력 여건을 감안할 때 버거와 맥모닝을 같이 운영하면 주방이 혼잡해지고 직원에게 과부하가 걸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출근 시간대에는 빠른 조리와 테이크아웃 수요가 많은 만큼 메뉴를 단순화해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전국 398개 매장(2024년 기준) 가운데 양주휴게소 DT(드라이브스루)점과 마장휴게소점는 아침에도 핫케익, 맥머핀 등 맥모닝 전용 메뉴를 팔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매장은 맥모닝 시간대에도 일반 시간대처럼 햄버거류를 판매합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가이드라인 상 아침에는 맥모닝을 파는 게 기본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군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에서도 아침에 버거를 판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역점은 2022년까지 아침 시간에도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불고기버거 시리즈 등 일반 메뉴를 맥모닝 메뉴와 함께 팔았습니다. 서울역점은 맥모닝 메뉴와 햄버거를 같이 먹을 수 있는 드문 매장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맥모닝 시간대에 버거류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들도 뒤따라 아침 메뉴를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롯데리아는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거킹은 오전 4시~11시 사이 아침 메뉴로 ‘킹모닝’을 운영 중입니다. 맘스터치도 안양 석수역DT점, 제주 오라이동 DT점 등 2곳에서 ‘맘스모닝’ 메뉴를 팔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아침에도 햄버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아침에는 아침에 어울리는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글로벌 맥도날드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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