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KB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습니다. 은행 부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대출·주식투자가 증가했고 비은행 부문에서도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겁니다.
4일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 45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2019년도(3조 3118억원)보다 4.3% 늘어난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이 우려됐으나, 은행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기반해 이자 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대출채권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610조 7000억원)도 2019년 말(518조 5000억원)보다 17.8%(92조 2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손실충당금은 지난해 모두 3770억원(2분기 2060억원·4분기 17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계열사별로는 은행의 순이익이 2조 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하락했습니다. 순이자이익은 6조 3638억원에서 6조 7548억원으로 6.1% 늘었지만,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1036억원에서 4843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탓으로 보입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성장과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커지고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은행 순이익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KB증권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65%나 뛰었습니다. 주식 거래대금과 고객 수탁고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2451억원에서 5953억원으로 143%나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1639억원)은 1년 새 30%(704억원)나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투자 환경이 나빠져 투자 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입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8% 늘었습니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 1666억원)와 비교하면 50.5% 적은 수준입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4분기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했고, 지난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이 계상됐기 때문에 4분기 기저효과도 나타났다”며 “이런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순이익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