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연재 기자ㅣ미국이 테이퍼링 조치를 예상보다 빨리 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증시는 낙폭을 확대했고, 대형주들도 대부분 하락세였다.
코스피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0.53% 내린 3243.19로 마감했다. 지수는 0.37% 내린 3272.44로 하락 출발하며 점차 낙폭을 키워갔지만 일부 축소한 뒤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81억원, 38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개인은 1조 5429억원을 나홀로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테이퍼링 조기 시행 언급을 소화했다”며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11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이에 대한 경계심리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입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증가가 1~2개월 더 강하게 이뤄지면 연준은 과거보다 더 빠르게 테이퍼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국인은 선물을 1조7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3.02%), 삼성전자(-1.60%), 삼성전자우(-1.07%), 카카오(-1.01%), 현대차(-0.90%), 네이버(-0.22%) 등은 하락했다. 반면 삼성SDI(2.83%), 셀트리온(1.50%), LG화학(0.71%)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5.36%)이 강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상한가를 찍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백신 모더나 위탁 생산을 시작으로 항체의약품 CMO사업 진출 기대감에 4.18% 올랐다. 이 외에도 의료정밀(4.3%), 증권(0.16%), 화학(0.06%) 등이 상승했다.
한편 은행(-7.63%), 음식료업(-1.91%), 금융업(-1.45%), 전기전자(-1.35%), 비금속광물(-1.31%), 건설업(-1.28%) 등은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돼 9.04% 내렸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7억1895만주, 거래대금은 21조3675억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75% 내린 1052.07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