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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컸던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적자 심화+오버행’ 이중고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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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04, 2022, 11:03:10

300억 CB 주식전환 가능해져..리픽싱으로 부담 확대
대주주 물량도 2년 락업 해제
159억 흑자 전망과 달리 적자폭 확대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항공기 부품가공 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잠재 물량(오버행) 리스크마저 불거지며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제조업 최초로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일명 테슬라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켄코아는 상장 당시 낙관적 전망과 달리 갈수록 적자 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대주주 락업 해제에 대규모 CB 전환 도래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켄코아는 14만6388주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전환가는 1만2296원이고 오는 15일 상장된다.

 

이는 1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일부 물량으로, 아직 229만3428주(282억원) 규모의 미전환 물량이 남아있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1만5369원, 발행 주식수는 195만1981주였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수차례 전환가 조정이 이뤄져 발행가능 주식수가 243만9817주로 늘어났다. 발행 대상은 스카이워크 까노니꼬 등 20여곳의 사모펀드다. 특히 사채 발행 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여서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 경우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도 매도가 가능해진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케네스민규리 대표가 보유한 354만8261주의 2년 보호예수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케네스민규리 대표의 지분율은 상장 당시 39.44%였지만 이후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으로 주식수가 늘어나 현재 30.11%로 줄어든 상태다. 현재 켄코아의 총 발행주식수는 1178만여주다.

 

켄코아의 상장 전 투자자들은 상당수가 이미 지난해 주식을 처분하며 수익을 확정지은 상태다. 라로슈는 지난해 7월 장내매도와 시간외매도를 통해 83만주를 처분했다. 켄코아 주가는 라로슈가 매도한 당일 상장 후 최고 주가를 찍은 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대규모 계약 공시를 한 지난해 10월 19일에도 대량 거래와 함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 호재와 함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역시 미국 M&J사에 지분 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반짝 상승 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라로슈는 앞서 지난해 3월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214만여주를 확보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켄코아 투자금 회수를 1차적으로 마무리했다.

 

159억 흑자 전망했지만..늘어나는 적자

 

 

오버행 리스크와 함께 악화되고 있는 실적도 부담 요소다. 켄코아는 최근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18억원, 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74억원, -93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커진 결과다. 4분기만 보면 영업손실 50억원, 순손실 7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켄코아는 지난 2020년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 제도, 즉 테슬라요건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이 제도는 미국 증시의 테슬라가 적자에도 나스닥에 상장 후 성장한 것에서 착안해 국내에서 지난 2017년부터 시행했다. 영업손익이 적자인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 증시 입성의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상장 당시 켄코아는 항공 부품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켄코아의 공모가를 1만원으로 책정하는 과정에서 2020년 흑자 전환한 뒤 2021년 1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회사 실적은 갈수록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실망감에 주가 역시 하락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기록한 고점 대비 40% 가량 빠져 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어버스 여객기에서 화물기로의 개조 사업 진출이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내후년까지는 연속 적자로 인한 패널티가 유예되지만 그 이후에도 흑자 전환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켄코아는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에 따라 5개 사업연도, 즉 2024년까지 연속 적자로 인한 불이익이 유예된다.

 

회사는 지난해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12억원을 해외 비상장 자회사인 켄코아 그룹 LLC 지분 취득에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주가가 전환가액 아래로 다시 내려간다면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며 “전환가액 위에서는 CB 보유자들의 주식 전환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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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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