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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최악의 악’ 죽어야 끊는 마약, 폭력보다 더 악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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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08, 2023, 10:10:16

 

최옥찬 심리상담사ㅣ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연출:한동욱/각본:장민석/출연: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비비, 임성재, 차래형 등)은 1995년대의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을 배경으로 한다. 홍콩 누아르 <무간도>나 한국 영화 <신세계>를 바로 떠오르게 할 정도로 시대 배경이나 소재가 비슷한 면이 있다.

 

경찰인 박준모(지창욱 분)가 정기철(위하준 분)이 보스로 있는 강남연합이라는 범죄조직에 잠입해 펼쳐지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기 때문이다. <무간도>나 <신세계>처럼 경찰이 범죄조직에 조직원으로 위장해 들어가는 비슷한 소재이지만, 박준모의 아내이고 정기철이 좋아하는 경찰인 유의정(임세미 분)이 새로운 재미를 준다.

 

<최악의 악>은 시작부터 조직 폭력배들 간에 싸우고 죽이는 무자비한 장면이 나온다. 법체계 안에서 폭력조직을 사회의 악이라고 지칭한다. 정기철(위하준 분)이 이끄는 강남연합은 강남의 이전 폭력조직인 악(惡)을 몰아낸 새로운 악이다. 강남연합은 이전 악과 다르게 마약으로 큰돈을 번다. 드라마 제목 <최악의 악>이라는 것이 박준모의 꼬이고 파괴된 인생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심리상담사로서 폭력보다 최악의 악은 마약이다. 마약을 한 번 시작하면 죽기 전에는 끊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즉, 죽어야 마약을 끊는다. <최악의 악>에서 보이는 싸우는 장면처럼,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죽을 때까지 매일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마약은 인간을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파괴한다. 유튜브에서 ‘좀비 마약’ 영상만 보더라도 실감할 수 있다.

 

디즈니+ <최악의 악>에는 마약 중에서 가장 유명한 히로뽕(필로폰)이 나온다. 히로뽕은 한 번 맞으면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이전에도 마약을 소재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는 꾸준하게 있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도 이사라(김히어라 분)가 마약으로 인해서 파멸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최악의 악>에서 폭력으로 사람들이 죽는데 어찌 보면 마약으로 죽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마약은 큰 돈벌이가 되기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악(惡)은 돈을 좇아 움직이니까 말이다.

 

마약은 뇌의 도파민을 극대로 방출시켜서 극도의 자극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면서 뇌를 망가뜨린다. ‘중독 뇌’라고 하는 뇌 상태가 되면 의지만으로는 마약을 끊기 어려워진다. 마치 영화 <연가시>에서처럼 뇌가 조종당해 죽을 줄도 모르고 마약이라는 물구덩이에 뛰어들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고통을 회피하고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본능적인 성향이다. 감각 쾌락 추구 행동은 10대 청소년기부터 강해지고 MZ세대인 2030시기에 많아진다. 인간에게 감각 쾌락 추구 성향 탓에 감각 쾌락을 극대화하는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 있을 수 있다. 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 1화에서 젊은 여자가 술에 마약을 타서 마시고 환각 증세로 떨어져 죽는 장면이 나온다. 마약의 끝은 파괴적인 죽음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통계적으로 마약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중독이 되는 세대는 20~30대, 즉 지금의 MZ세대가 많다고 한다. 해외여행이나 클럽과 같은 곳에서 담배 형태의 대마부터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유혹에 노출되기 쉬워서다. 20대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자유로운 선택과 행동이 가능해진다. 아동·청소년기에는 제약이 있지만 20대부터는 호기심으로 감각 쾌락적인 행동을 강하게 추구하는 경향이 보인다. 그래서 더욱 강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종 마약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히로뽕은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유통되는 마약이다. 여기에 최근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사서 마약처럼 사용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물건으로 마약처럼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경악스러웠다. 마치 <최악의 악>에서 양아치라고 불리는 강남연합 조직원들이 청소년기에 본드를 사용했을 것처럼 말이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심리상담학 바탕의 부모교육은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심리상담학이 한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발전했고 미국에서 공부를 한 교수들이 많아서다. 부모교육 중에 ‘AP(Active Parenting) 적극적인 부모역할’을 할 때 청소년들의 마약을 다루는 내용이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청소년들의 마약 문제는 불필요한 이야기여서 제외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부모교육을 할 때 미국처럼 청소년 마약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한국이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발 마약은 호기심이라는 이유로라도 절대 손대지 마라.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의적으로 마약을 한 순간부터 인생은 <최악의 악>의 상황이 될 것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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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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