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가 스팩 상장 2년 만에 경영권 변동을 예고한 가운데, 구주 인수 및 투자 주체의 정체가 불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영권 인수와 전환사채(CB) 투자를 통해 수백억원 납입을 예고한 법인들을 취재한 결과 실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납입 능력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아울러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CB 발행 소식도 함께 전했다.
다보링크는 지난 2021년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다보링크 최대주주인 이용화 대표가 경영권 양도를 결정하며 상장 2년만에 엑시트를 선언했다. 회사는 상장 이후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자는 총 1594만 8479주를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 로엠버기술투자조합, 볼레로투자조합이라는 곳으로 양도할 예정이다. 총 계약 규모는 330억원(주당 2070원)으로 계약금 33억원은 지난 19일 납부됐다고 밝혔고 다음달 23일에 중도금 123억원, 12월 14일에 잔금 165억원 납부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은 구주 인수에 더불어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총 28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150억원 규모의 CB는 엠아이스퀘어가 담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당 법인들의 정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금 납입이 실제로 이뤄지겠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기계설비공사가 주사업으로 돼 있는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은 자본금 2억원에 지난 2017년 설립된 법인으로, 지난해 매출액 14억원에 당기순이익 10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430만원의 영업이익을, 2021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법인은 이번 M&A를 앞두고 전면적 탈바꿈을 시도했다. 신원엔지니어링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시 강남구로 주소지 이전, 장성환 씨에서 박성수 씨로 대표이사 변경 등이 모두 최근에 이뤄졌다.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의 등록된 주소를 직접 방문한 결과 공유오피스 내에 위치해 실질적인 사업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150억원 규모의 CB를 납입한다고 밝힌 엠아이스퀘어라는 법인 역시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이 법인은 지난해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고 매출액은 0원이다.

엠아이스퀘어의 등록된 주소지를 직접 방문한 결과 해당 건물은 레지던스였고, 엠아이스퀘어가 위치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뚜렷한 실적이 발생하지 않거나 정체가 불분명한 법인들이 다보링크에 수백억원을 투자한다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체가 불분명한 법인들의 경영권 양수도 소식은 M&A 재료를 이용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들이 개입됐을 여지가 있다”며 “양수도 대금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과 엠아이스퀘어 두 법인의 핵심 인물들은 과거 타 상장사에서도 함께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에이치에스인터내셔널의 대표 박성수 씨와 엠아이스퀘어의 대표 소병민 씨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 하이드로리튬 최대주주인 리튬플러스의 특수관계자였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리튬플러스의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 소 씨는 이 당시 하이드로리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만 5326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박 씨는 케이엘피 투자조합으로부터 BW를 배분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BW의 전환가액은 현재 하이드로리튬 주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이라면 이들은 메자닌을 활용해 대규모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변경 예정 최대주주와 투자자들의 자금 납입 능력을 확인하고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