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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힘쎈여자 강남순’ 행복하려면 이방인의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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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2, 2023, 11:11:11

 

최옥찬 심리상담사ㅣMZ세대를 만나다 보면 가끔 서로 인상 깊었던 여행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실의 익숙한 삶을 벗어나서 잠시라도 이방의 낯선 삶을 경험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렇게 여행에서 돌아오면 내 삶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많은 현실의 삶이 다르게 보이고 긍정적인 면이 나타난다. 이방인의 시선 덕분에 관점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 패키지로 가는 것보다는 여행을 직접 계획하고 잠시라도 다른 삶을 경험하는 여행을 하면 말이다.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CP:이경식/극본:백미경/출연: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옹성우, 변우석, 이승준, 한상조, 김기두 등)은 MZ세대들이 말하는 소위 ‘병맛’ 코미디 드라마다. 퇴근 후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어찌 보면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주는 드라마다.

 

게다가 캐릭터들이 다중적이지 않고 단순해서 좋다. 삶이 어지러울 정도로 급변하는 시대에 단순함이 주는 쾌감이 있다. 힘쎈 여자들인 강남순(이유미 분), 황금주(김정은 분), 길중간(김혜숙 분)등은 좋고 싫음이 명확하고 선과 악이 분명해서 보는 사람도 명쾌하다. 현실에서 악당들을 무찌르고 싶지만 힘이 약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드라마다.

 

우리는 이분법적인 잣대를 금기시하는 문화 속에서 산다. 그래서 윤리적으로도 옳고 그름, 선과 악과 같은 이분법적인 설정을 거부한다. 포스트모던이라는 시대 문화가 다양성과 상대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바라보면 우리 삶에 있어서 포스트모던과 같은 다양성과 상대주의는 보이지 않는다. 요즘 대학 입시철인데 입시 현상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특히, 의대 쏠림 현상은 기이할 정도다. 의대 진학의 주된 이유가 아프리카로 떠난 이태석 신부님 같은 의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 삶의 방향이 너무 일방향적이다. 돈! 돈! 돈!

 

심리상담을 할 때도 돈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한국인들의 삶에서 돈은 가장 큰 스트레스이고 불안을 주는 요인이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큰돈을 이야기한다. MZ세대들도 돈을 이야기할 때 십억백억을 쉽게 이야기한다. 정작 자신이 벌 수 있는 돈으로는 평생 모아도 강남순(이윤미 분)이 사는 강남에 있는 아파트 한 채 사기 어려운데도 말이다.

 

누군가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이니까 현재를 즐기면서 살자고 한다. 일정 부분 동의한다. 미래가 아닌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SNS에서 보여주기 위한 삶이나 감각 쾌락을 추구하는 삶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강남순(이유미 분)은 한국의 강남에서 태어났지만 몽골의 초원에서 자랐다. 강남순은 몽골의 대자연을 벗 삼아 투자 가치가 전혀 없는 이동식 게르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강남순의 삶은 포스트모던적인 아이러니와 모순적인 삶이다. 다이아몬드 수저가 진짜 흙수저로 살았는데 오히려 몸과 마음은 다이아몬드 수저보다 건강하게 자랐다.

 

쌍둥이 남동생 강남인(한상조 분)을 보면 강남순이 강남에서 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니 말이다. 강남순은 유목문화가 특징인 몽골의 삶과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정체감을 형성했을 것이다. 강남순은 한국의 부의 상징 같은 도시인 강남 사람이지만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자란 이방인의 정체감으로 강남에서 다시 살아간다. 그러나 ‘강남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고 확고한 가치에 따라서 산다. 실존적인 주체성이 있다.

 

몽골은 유목민의 삶이 특징이다. 강남순(이유미 분)은 유목민의 집인 게르에서 살았다. 게르는 아파트와 같이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삶이 개방적이다. 목축을 하기 때문에 가축들이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그래서 삶이 유동적이다. 대초원은 인간이 살기에 척박하다. 그래서 삶이 순응적이다. 대자연의 혹독함 속에서는 서로 의지하고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삶이 연대감을 중요시하고 상호의존적이다. 이러한 것들이 <힘쎈여자 강남순>의 정체감을 이루는 특성일 것 같다. 반면에 상담실에서 만나는 MZ세대들에게는 발달하지 않아서 MZ세대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인들이다.

 

한국에서는 돈을 벌기 위한 성공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나친 경쟁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발달하기 어려운 인성들이 있다. 강남순(이유미 분)이 다행히 강남에서 안 살고 몽골에서 살아서 발달한 인성들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이다.

 

그런데 인간이 또 그렇게 약하지만은 않다. 몽골의 하늘을 지배하는 '독수리의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조망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당신의 삶이 행복하기 원한다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낯설게 보고 회의하는 이방인의 시선이 필요하다. 강남순이 재벌 엄마를 만나기 전에도 행복했지만, 재벌이 되어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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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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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한국어 특화’ A.X 4.0 오픈소스 공개… “최고 수준 한국어 처리”

SKT, ‘한국어 특화’ A.X 4.0 오픈소스 공개… “최고 수준 한국어 처리”

2025.07.03 11:37:16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텔레콤[017670]은 한국어 특화 LLM인 A.X(에이닷 엑스) 4.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SKT는 이날 오전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A.X 4.0의 표준 모델과 경량 모델 2종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A.X 4.0은 현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에서도 최상급의 한국어 처리 효율성은 물론 데이터 보안을 고려한 설계, 그리고 로컬 환경에서의 운영 가능성 등이 강점이라고 SKT는 설명했습니다. 오픈소스 모델인 Qwen2.5에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성능을 발휘합니다. SKT는 A.X 4.0의 토크나이저를 자체 설계·적용해 높은 수준의 한국어 처리 역량을 구현했습니다. 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A.X 4.0이 약 33%가량 높은 토큰 효율을 기록하며 다른 LLM 대비 높은 정보 처리용량에 비용 절감까지 가능합니다. 토크나이저(Tokenizer)는 문장의 구조를 분석해 토큰으로 분할하는 작업 도구를 의미합니다. A.X 4.0은 대표적인 한국어 능력 평가 벤치마크인 KMMLU2)에서 78.3점을 기록하여 GPT-4o(72.5점)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을 획득해 GPT-4o(80.2점)보다 더 높은 한국 문화 이해도를 보였습니다. SKT는 A.X 4.0를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제공해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A.X 4.0 개발 과정에서도 대규모 학습(CPT)의 전 과정을 외부와 연동 없이 자체 데이터로 학습해 데이터의 주권도 확보한 바 있습니다. 표준 모델은 720억개(72B), 경량 모델은 70억개(7B)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어 이용자들이 목적에 맞춰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SKT는 이미 A.X 4.0을 지난 5월 에이닷 통화 요약에 적용 및 활용하고 있으며 추후 자사는 물론 SK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SKT가 이번에 선보인 모델로 기업들은 파생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연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SKT는 이번 A.X 4.0 지식형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와 동시에 추론형 모델의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SKT는 이달 중으로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 능력이 강화된 추론형 모델을 공개하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모델을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버린 AI 관점에서 A.X 3.0에 적용한 프롬 스크래치(모델의 맨 처음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 방식도 병행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지원 SKT AI Model Lab장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업 시장에서 한국어 특화 LLM으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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