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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무인도의 디바’ 가정폭력은 내면의 디바를 죽인다(feat.금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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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0, 2023, 11:12:49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의 마지막 회. 주인공 서목하(박은빈 분)가 일기장에 쓴 내용을 기호(채종협 분)가 읽는다. “무인도에서 돌아와 가장 감사했던 건 악몽 같은 단어였던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단어가 됐다는 거”라고. 목하와 기호는 둘 다 어릴 적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이다. 그리고 사랑이 많은 새로운 가족이자 식구 안에서 아픈 상처를 회복하고 성장한다.

 

<무인도의 디바>(연출:오충환 /극본:박혜련, 은열 /출연:박은빈, 김효진, 채종협, 차학연, 배강희, 이승준, 서정연, 이중욱 등)는 중학생인 서목하(이레 분)와 정기호(문우진 분)가 아버지들의 가정폭력을 피해서 섬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서목하는 윤란주(김효진 분)와 같은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폭력적인 반대와 꿈을 좇아 집을 떠나기 어려운 섬에 살고 있다. 그래서 가수가 될 수 있는 오디션 기회를 저버린다. 가정폭력은 이처럼 우리 내면의 디바를 죽이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가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무인도의 디바>의 서목하(박은빈 분)가 15년을 무인도에서 생존하고, 도시의 삶에 적응하여 사는 태도는 지극히 판타지적이다. 서목하가 15년을 무인도에서 생존하면서 깨달은 인생의 통찰과 삶에 대한 초월적인 관점과 태도가 놀랍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서목하는 어머니가 부재하고 유일한 애착과 의존 대상인 아버지의 가정폭력 피해자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찾기 어려운 캐릭터다. 가정폭력 피해 아동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인 서목하와 강보걸(채종협 분)과 강우학(차학연 분)의 직업적 성취와 인성을 보면, 마치 가정폭력이 한 사람의 인생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가정폭력 피해 아동들에게 절대 드라마 속 서목하와 강보걸과 강우학과 같은 직업적 성취와 인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보인 아버지들의 태도는 훈육이 아니라 학대다. 자녀를 사랑해서 하는 훈육이 절대 가정폭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 제목이 유행할 때가 있었다. 덕분에 자녀 훈육에서 체벌에 대한 강한 거부감들이 생겼다. 그리고 미국의 심리상담학에 바탕을 둔 부모교육 중 한 부분이 강조되기도 했다.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공감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한국의 왜곡된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비롯한 폭력적인 체벌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 정반대의 태도로 양육하는 것을 추구했다. 아이 훈육에서 통제와 처벌이 아닌 허용과 만족시켜 주기를 우선시했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사랑하는 자녀에게는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허용적인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를 망치기도 했다.

 

‘금쪽이’는 금쪽같은 내 새끼의 줄임말이다. 금쪽이는 귀한 자녀의 존재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문제 행동이 많은 아이라는 부정적인 용어로 쓰인다. 자영업자들이 ‘노키즈존’을 만드는 근거 중 하나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금쪽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냐오냐’만 하고 체벌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훈육을 빙자한 폭력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가정폭력은 사극에서나 보이는 회초리가 아니다.

 

상담실이나 부모교육 현장에서 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부모들이 자녀 훈육에 대한 적절한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부모 역할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입시와 취업 공부는 열심히 했겠지만, 자녀 양육에 대한 공부는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경험적으로 배운 것이 전부다. 솔직히 심리상담학을 공부했어도 아이를 양육하고 훈육하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 한국 사회가 그만큼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금쪽같은 내 새끼를 다른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 금쪽이로 키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아 보인다.

 

예를 들어, 과거 한국에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처럼 아이들은 동네에서 어른들과 또래와 언니, 오빠, 형, 누나들과의 다양한 관계 경험을 하면서 인성을 발달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개방적인 동네 문화가 아니라 폐쇄적인 아파트 단지 문화가 주류인 탓이다.

 

<응팔> 시대에는 부모 역할을 위한 부모 교육이 특별히 필요가 없었다. 확장된 부모 역할을 하는 동네 어른들이 있어서 상호보완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집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개입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인성은 오롯이 부모들의 책임이 되어버렸다. 무서운 것은 부모의 인성이 자녀의 인성 발달에 지나치게 절대적인 요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기호네 가족을 보면 참 나쁜 부모와 참 좋은 부모를 알 수 있다. 생물학적인 아버지 정봉완(이승준 분)과 헌신적이고 사랑이 많은 아버지 강상두(이중옥)가 대비된다. 우선, 부모는 사랑이 많아야 한다. 자녀가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의 친구가 되면 안 된다. 친구는 세상풍파를 막아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부모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권위와 힘이 있는 존재다. 부모의 권위와 힘은 희생적인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경계선을 지킬 수 있게 단호하게 도와줘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경계선을 침범하는 아이는 금쪽같은 대접을 받기는커녕 무시당하고 고립된다. 부정적인 단어가 된 ‘금쪽이’가 다시 긍정적인 의미를 되찾기를 바란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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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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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에 다시 등판…임종룡의 사업다각화 시동

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에 다시 등판…임종룡의 사업다각화 시동

2024.07.24 18:38:4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 소속 '우리투자증권'이 오는 8월 정식출범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습니다.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우리금융그룹은 10년만에 다시 증권업으로 진출하며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안 및 단기금융업무 인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합증권사로 업무를 영위하기 위한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증권사(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도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5월말 시작된 우리금융그룹의 우리투자증권 출범 인가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민간전문가로 이뤄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실지조사를 거쳐 인가요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관련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해 출범하는 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됩니다. 출범일은 8월1일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합병증권사 출범 10년내 업계 상위 10위권(톱10) 초대형 IB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이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 수준입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초대형 IB'에 걸맞는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 IB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사가 지정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부활을 계기로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더욱 몰입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핵심계열사인 은행은 물론 증권-보험-카드 등으로 연결되는 수익구조 다변화는 우리금융의 오랜 바람이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비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말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분인수 관련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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