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자동차보험 전업사로 출발한 악사(AXA손해보험과 더케이(The-K)손해보험이 일반·장기보험 시장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자동차보험 비중이 각각 80%를 넘어 주력 상품으로 팔고 있지만, 올해부터 보장성 보험을 적극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올해부터 장기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높여 보험료 인하 정책으로 가입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더케이손보는 새해 벽두부터 보장범위를 넓힌 건강보험을 신상품으로 출시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악사손보와 더케이손보는 그동안 자동차보험을 주력했지만, 대형사를 상대로 영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손해율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월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이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인 다이렉트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보험료) 경쟁력 측면에서도 대형사에 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보험 상품군을 늘려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장기상품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악사손보는 우선 보험료를 내려 고객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 장기보험 상품 예정이율을 2.75%에서 3%로 높였다. 예정이율이 0.25%p씩 오르면 보험료는 5~10%가량 낮아진다.
지난해 악사손보는 그룹 본사로부터 장기보험 투자 목적으로 250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작년 12월에는 장기보험전략추진(Casualty Acceleration·CA)본부를 신설해 김성범 전 라이나생명 홍콩 법인장을 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다만, 악사손보는 새해 첫 신상품 출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며 “2월 내에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신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케이손보는 정유년 새해가 되면서 신상품을 내놓았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보장성 상품인데,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증 이외에 뇌혈관과 허혈성심장질환 담보를 추가해 보장범위를 넓혔다.
현재 손보사에서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 담보를 판매 중인 곳은 중소형사 4곳이다. 여기에 더케이손보가 두 가지 담보를 더한 상품을 신상품으로 판매해 나름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무배당The-K실버건강보험’, ‘무배당The-K교직원법률비용보험’, ‘무배당The-K단체생활보험’ 등 3종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무배당 2030 실속 큰병보장보험’까지 총 4가지 종류의 장기상품을 팔고 있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장기보험 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로 꾸준히 장기보험 상품군을 채워나가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어린이보험 등의 신상품 출시로 장기상품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