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남미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항거한 공로로 마차도를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에 대해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라며 "짙어지는 암흑 속에 민주주의의 화염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고 평가한 뒤 "마차도가 민주주의의 도구가 평화의 도구이기도 함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총알(bullets)보다 투표용지(ballots)를 선택한 것"이라는 마차도의 발언을 인용하며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정부에 요구한 자유선거가 한때 분열한 베네수엘라 야권을 통합애 기여하며 이 과정에서 마차도가 통합의 핵심적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치인으로 유명합니다. 1967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베네수엘라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한뒤 다시 귀국해 안드레스베요가톨릭대학교(UCAB)에서 산업공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IESA에서 금융 전공을 수료하고 UCAB 산업공학과에서 인적자원 관리 과목을 가르쳤던 교수로도 활동했습니다.
2010년 2월 베네수엘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시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항하는 야권의 대표주자로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차례 베네수엘라 정부의 탄압을 비롯해 납치를 당하는 등 정치적 박해 속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마차도에게 평화상을 수여하면서 "국제적으로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투표하고, 선거를 통해 정부를 대표할 권리로 이해되며, 국가 내부와 국가 간 평화의 기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마차도는 1901년 시상을 시작한 노벨평화상의 106번째 수상자가 되었으며 노벨의 초상과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이라는 라틴어 문구를 새긴 18캐럿 금메달 및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