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철 기자] 보험개발원이 국내 펫(애완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해 참조순보험요율(이하 참조요율) 개발에 나선다. 최근 정부가 일반 손해보험 활성화 차원에서 펫보험·어린이보험 등 특화 보험사 설립을 적극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보험업계가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업계의 ‘퍼플오션(Purple Ocean)’ 개척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1일 ‘보험개발원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일반손해보험 활성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년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며 “퍼플오션이 확고히 정착,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퍼플오션’은 치열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Red Ocean)’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을 조합한 말이다. 기존의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전략으로, 레드와 블루를 혼합하면 나오는 색인 퍼플을 차용했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손해보험사가 보험료 산정에 참고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반려동물
[문정태 편집장] 따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지난번 00상품 구입 때 신청하신 이벤트에 당첨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아, 정말요?” “네~ 보내드리기 전에 혹시 보험은 가입돼 있으신가요? 저희 상품은 한 번 가입으로 80평생 동안 보장해드리는데, 보험료 변동 없이 최대 3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서 반응이 좋거든요.” “죄송한데 보험 가입은 생각 없습니다.” “저희 보험에 대해서 최소한 5분간 설명을 드려야 상품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기존의 상해보험은….” 지난 주 택배로 받은 상품 속엔 온라인 이벤트 응모권이 들어 있었다. 재미삼아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돼 놀랐는데, 알고 보니 모 생명보험사의 홍보이벤트였다. 상담사는 줄기차게 보험 설명을 마친 뒤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지원했던 이벤트는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플레이 로또’. 애초에 백화점 상품권 등의 경품이 걸려있지 않았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등을 입력한 뒤 이벤트에 응모하는 순간 ‘응모자’가 아닌, ‘당첨 예정자’가 됐던 것이다. 경품을 통해 소비자의 흥미와 호응도를 높이는 데에 성공한 건 확실하다. 하지만 상담사의 속사포 보험홍보 랩(?)을 듣
[조성원 칼럼니스트] 요즘 편의점 도시락들의 퀄리티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비단 저와 같은 혼밥족들이 아니더라도 시간에 쫒기는 직장인들이나 주머니 공허한 학생들에게 도시락만큼 구색 갖춰 먹기 좋은 것도 드물어 보입니다. 얼마 전에 도시락을 하나 살까해서 가까운 편의점(세븐일레븐)에 갔습니다. 대량으로 쌓아 놓은 도시락들 위로 작은 반찬통 같은 제품이 눈에 띄어서 들여다 봤더니 ‘미니박스’란 이름의 앙증맞은 볶음밥 도시락이었습니다. 가격은 1600원. '밥만 답아놓은 햇반 가격이랑 차이가 없잖아.' 약 10년 전부터 혼밥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 온 저로서는 언뜻 혼자 먹기에좋아 보이는 이 상품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구나 ‘나 혼자 먹는다’ 꼭지를 신설하기로 막 결정한 터여서 안성맞춤이다 싶었기에 딱 하나 남아 있던 제품을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다른 종류가 없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지난 7월 7일 세븐일레븐이 ‘베이컨 치즈 볶음밥’과 ‘스팸 김치 볶음밥’의 2 종류로 구성된 ‘미니박스’를 출시했더군요. 말 그대로 ‘작은 도시락’인데, 이후 몇 가지 맛이 더 추가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과 일터에서 가까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저도 주부여서 한 요리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냉장고에 '다담' 떨어지면 불안할 정도에요. 제가 만들지만 다담을 잘 이용하고 있어요." 순두부찌개 2인분을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양파, 멸치, 무 등을 끓여 시원하면서 감칠맛을 내는 밑국물을 만든다. 다음은 달궈진 냄비에 고춧가루를 넣고, 고추기름을 낸다. 이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불조절'. 과하면 고춧가루가 타기 십상이고, 약하면 고추기름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밑국물과 고추기름이 섞인 양념만 준비된다면? 순두부찌개를 끓이는 일은 '식은죽먹기'가 된다. 물에 양파와 애호박, 버섯을 넣고 끓인 후 새우와 순두부를 넣는다. 준비된 양념장을 붓고, 계란 한 알을 터뜨리면 순두부찌개 완성. 재료 손질시간을 제외하고 10분이면 누구든 끓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간편요리양념 '다담'이 출시된지 20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7년 12월 냉장 전용 찌개양념 브랜드로 론칭한 이후 20년 간 국내 찌개양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상명 연구원(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조미소스팀 소스파트장)은 '다담'을 만드는 장본인이다. “다담의 가장 차별화 포인트는 맛과 편리함이에요. 원료 배합
[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지난 23일 치즈통행세·보복출점 등 ‘갑질 논란’을 빚었던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에 전국 가맹점주들과 중소상공인 등 시민단체는 사법부의 불공정행위 면죄부 판결이 전형적인 기업 오너 편들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중소상인·자영업자 등 시민단체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갑질·불공정행위에 면죄부 판결을 한 사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가맹점주와 중소상공인은 “법원의 노골적인 ‘기업 오너 편들기·봐주기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런 판결이 계속되는 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이 아무리 갑질과 불공정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도 해결은 어려워 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원은 대표적 갑질행위로 지적 받아온 치즈통행세·보복출점·광고비 유용 등의 행위도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가맹점주와 중소상공인 등 시민단체는 “이번 선고가 갑질·불공정 행위 근절을 바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점주들이 겁을 먹었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올해 첫 그룹 사장단회의를 연다. 지난해 12월 신동빈 회장 재판 일정으로 해를 넘기면서 1월 마지막 날에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오는 31일 서울 마곡동 중앙연구소에서 그룹 사장단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4개 사업군(BU) 부회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한다. 신 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회의에서 '비즈니스 혁신'(business transformation)을 주제로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에 그룹 최고경영진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는 올 한 해 롯데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의 큰 구상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롯데는 전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과 경영혁신실, 주요 BU 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신 회장이 주재하는 롯데 사장단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렸다.…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이 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비즈니스 회담에 참석한 데 이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부회장 승진 이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23일 중국 선양을 방문해 ‘롯데월드 선양’ 공사 현장을 포함한 현지 사업장을 돌아봤다. 황 부회장이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현재 산적해 있는 중국 사업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롯데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해 식품, 유통, 화학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롯데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양에 건설 중인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 ‘롯데월드 선양’은 1년 넘게 공사가 멈춰있다. 공사가 한창일 때는 하루 투입 현지 인원이 최대 3000명에 달했을 만큼 큰 프로젝트다. 건설 프로젝트 이외에 중국 내 롯데마트 사업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번 출장에서 황 부회장은…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 23일 롯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근교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개최된 ‘프랑스 국제 비즈니스 회담(French International Business Summit)’에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에두아르 필립(Édouard Philippe) 국무총리이 참석했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 관계자와 공공부문 의사결정자들이 자리했으며, 프랑스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의 총수 및 CEO들이 대거 초청됐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유수의 글로벌 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프랑스의 경제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호 네트워킹을 통해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 정, 재계 인사들을 만나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신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다음달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8 평창 동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윤종남, 이하 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16일에 김정태, 김한조, 최범수 등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22일에는 이들 3인에 대해 프리젠테이션(PT), 추가 심층면접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고, 위원들 간의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자를 확정했다. 각 후보들은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 ▲조직통합 및 건강한 기업문화 구축 ▲노사화합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소임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정한 면접기준인 ▲기업가정신, 글로벌 마인드 등 비즈니스 통찰력(Business Acumen) ▲비전 및 네트워크 등 인력과 조직에 대한 통찰력(People & Organization Acumen) 등에 대해 개별 후보자들을 검증했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사회적으로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 유통업체들이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위원장은 19일 서울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한국경제사회연구소·여의도정책포럼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임금은 누군가에겐 소득이고 누군가에겐 비용"이라며 "양 측면을 모두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영세업체에 최저임금 상승 부담을 모두 지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직접 당사자뿐만 아니라 관계된 여러 이해관계자의 비용 분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분들의 소득을 올려주는 것"이라며 선순환을 통해 "국민 경제 전체가 성장하는 소득주도 성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날 김 위원장은 가맹점주의 부담 완화를 위한 공정위 차원의 대책을 소개했다. 공정위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면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가맹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요청받은 가맹본부는 10일 안에 협의를 개시해야 하며 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과 관련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문재인케어’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이 누릴 반사이익의 규모를 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17일 종로구 한 식당에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문재인케어 도입에 따른 보험사 반사이익 규모가 올 상반기 중에 나올 예정”이라며 “실손보험료 인하 여부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문재인케어’는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을 단계적으로 급여화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하는 과정에서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15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2017년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소요액(11조 2500억원)의 13.5%인 1조 5200억원(연평균 3000억원)이 반사이익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현재 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
[인더뉴스 조은지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차기 이사장에 내정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은 지난 16일 2018년도 첫 이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날 13대 이사장 선임에 대해 논의, 만장일치로 이정희 부이사장을 차기 이사장에 내정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행명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이 단임제 전통을 잇겠다는 뜻을 밝힌 후 차기 이사장으로 계속 거론돼왔다. 이에 따라 이정희 대표에 대한 이사장 선임은 오는 2월 13일 개최되는 이사회에 보고하는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차기 이사장 선임 문제를 정리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빠른 속도로 올해 현안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임설 속에서도 협회의 단임제 전통을 잇겠나는 의지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행명 이사장의 선택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행명 이사장은 2년간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사심없이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적지않은 사비를 써가면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하나금융지주를 이끌어 갈 차기 회장 후보 3인이 결정됐다.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윤종남, 이하 회추위)는 지난 16일 8번째 회의를 열고 김정태 회장이 포함된 총 3명의 최종 후보군 리스트(Short list)를 확정했다. 김 회장 외에 선정된 후보는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 사장이다.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은 경희고와 연세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 외환캐피탈 사장으로 떠날 때까지 무려 30여년간 외환은행에서만 근무한 정통 ‘외환은행맨’이다. 김 전 행장은 2014년에 내부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김정태 회장은 김 전 행장이 외환은행 내부 사정에 능통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작업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전 행장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거쳐 현재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 사장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전반에 “우월의식을 버리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관행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졌던 금융적폐를 적극적으로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서는 범정부안이 마련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금융혁신 추진방향’ 발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인들 중 ‘금융은 특별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고 어떠한 경우도 간섭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잘못된 우월의식에 젖어있는 분이 있다면, 빨리 생각을 고치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여전히 냉정한 것이 엄중한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는▲담보대출 위주의 전당포식 영업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행태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황제연봉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지배구조 ▲불완전 금융상품 판매 등 금융소비자 피해 ▲채용비리 등을 금융권 적폐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금융권 적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얼음장과 같이 차갑다”며 “고객이 맡긴 돈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수익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롯데그룹이 20여개의 주력 계열사의 임원인사에서 100여명의 신규임원이 발탁됐다. 롯데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한 황각규 공동대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롯데그룹 역사상 첫 여성 CEO가 탄생해 여성인재 육성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평이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서비스·금융 부문 등 20여개의 주력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11일에도 10여개사의 임원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 황각규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실적과 성과 중심·전문성 갖춘 승진자 배출 먼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각규 부회장은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신규사업, M&A 등을 수행해 롯데그룹의 비약적인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관리와 쇄신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각규 대표이사의 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코카콜라 사업권은 한 약제상에게 2300달러(약 300만원)에 팔렸는데 현재 시장 가치는 412조에 이른다. 그는 원료를 직접 구매하고 누구에게도 열쇠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교촌의 3대 치킨 소스 레시피를 아는 분도 한 명뿐이다. 이것이 교촌이 33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오랫동안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집'과 '상생' 원칙을 꼽았습니다. 치열한 치킨 경쟁 속 최근에는 경쟁사들에 밀리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헤쳐나갈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교촌은 'K소스' 세계화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각오입니다. 업계 유일 소스 전용 공장..교촌 '3대장' 소스도 여기서 교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용 소스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덕산읍에 위치한 자회사 비에치앤바이오의 종합 식품 생산 현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지난 26일 서울에서 2시간가량 걸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푸드 트럭의 치킨 냄새가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2017년 준공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진천 생산현장은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설비와 10대의 배합탱크 등을 갖췄습니다. 하루 30~40톤의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만2465톤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교촌을 대표하는 '3대장' 치킨(간장⋅레드⋅허니) 소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치킨소스 제조에는 청양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국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합니다. 교촌 소스를 포함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 납품하는 OEM/ODM 소스 2000여종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천 종합식품 제조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에 특화된 '물 없는 공장'으로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제조시설을 갖췄습니다.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최첨단 자동화 로봇 설비 라인을 보유했습니다. 진천 공장의 소스 생산 과정은 4층(전처리&배합실)부터 2층(포장실), 1층(완제품 적재실)까지 ▲원료 입고·검수 ▲비가식부위 제거 및 세척·살균 ▲계량 ▲배합 ▲품질검사 ▲충진 ▲금속검출 및 중량선별 ▲제품포장 ▲완제품적재 및 이송 ▲보관 및 출하로 나눠 진행됩니다. 먼저 4층에서 가열이 필요한 주 원료 마늘을 전처리 살균합니다. 껍질과 꼭지가 제거된 마늘을 설비에 투입하면 벨트에서 1차 세척(버블세척)을 진행하고 2차로 마늘 겉면을 약 70℃ 온도에 살균 3, 4차 냉각해 분쇄합니다. 이렇게 전처리된 마늘과 다른 원료들을 배합실로 이동해 소스로 만듭니다. '적합' 판정을 받은 소스는 천장 배관을 통해 2층 포장실로 내려갑니다. 이 공간은 청결 구역으로 음압관리시스템으로 공기를 관리하는데 병원과는 반대로 '양압' 관리가 이뤄집니다. 분진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1층에서는 무인 대차(AGV)가 움직이며 냉장 창고에 팔레트를 자동으로 입고합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교촌 소스는 원물의 영양손실을 최소화하는 '비가열 공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신선하고 진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매운맛의 '레드 소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청양 홍고추를 가열하지 않고 직접 짜내 매운맛을 내는 방식입니다. 김태윤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품질혁신본부 상무는 "유통기한이 가열공법에 비해 짧고 제조 원가는 비싸지만 국내산 프리미엄 식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청양홍고추를 직접 착즙하는 등의 비가열 제조공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붓질과 계약재배로 대표되는 교촌의 '고집과 상생' 코로나19를 지나는 와중에도 치킨 프렌차이즈들은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교촌만 실적이 눈에 띄게 부진했습니다. 가격 관련 부정적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 등 화제성에서 밀리며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었습니다. 8년간 1위였던 순위는 2년 사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등이 필요한 교촌입니다. 올해 교촌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판교로 신사옥을 이전하며 새 비전 '진심경영'을 발표했습니다. 6월에는 2년 만에 신제품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수제맥주 '문베어'를 포함해 지난해 '교촌필방', 올해 한식당 '메밀단편' 등 신사업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와의 '상생'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가와의 계약재배 역시 상생 전략의 일환입니다. 교촌은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활용하면 회사는 대규모 원물을 안정적으로 수급 받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유통 부담을 줄이고 거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촌은 최상의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청양고추'의 대표 산지 충남 청양은 물론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충북 단양 등 각지의 청양홍고추 산지 농가를 발굴해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지역별로 농가를 분산·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원활한 공급망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비에이치앤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매한 국내 농산물은 총 3825톤에 육박합니다. 이 기간 매입한 청양홍고추 2800톤 중 58%가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마늘(700톤)과 아카시아꿀(315톤) 등 소스에 쓰이는 식재료 대부분을 국내산 농산물로 수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해주며 농가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운송은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직접 맡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납품 시 세척, 선별, 건조, 포장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은 간장, 레드, 허니로 대표되는 치킨소스를 제조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의 상당 수를 계약재배로 들여와 지역 농가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며 "교촌치킨 소스의 원천에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교촌의 경영철학인 ‘진심경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K소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교촌치킨은 현재 7개국(미국·캐나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두바이·중국·대만)에 진출해 있습니다.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치킨에 제공되는 소스는 이곳에서 제조됩니다.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2020년에 수출용 소스류 7종 할랄 인증(KMF)을 획득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 세계 프렌차이즈 중 소스만 가지고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소스만큼은 교촌도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K푸드는 치킨에서 나올 것 같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브로드밴드[033630]가 B tv에 SK텔레콤[017670]의 생성형 AI '에이닷(A.)'을 결합한 'B tv 에이닷 서비스'를 26일 선보였습니다. 이날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는 B tv의 목표가 'AI 기반 미디어 포털'임을 강조했습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AI 기반 미디어 포털'이 B tv의 목표가 맞다"며 B tv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의 설명에 따르면 9월 기준 B tv 가입자의 33%가 AI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12월 'AI B tv'를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B tv에 AI 서비스를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지난해 12월 'AI B tv'를 선언한 뒤로 다른 경쟁사들도 TV에 AI를 접목시키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 tv에 있던 서비스 'NUGU'가 존재했으나 이번 에이닷과의 결합을 통해 훨씬 진화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NUGU와 에이닷은 NLU, LLM 기반의 AI 모델입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NLU는 입력된 문장의 키워드와 의도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다면 LLM은 키워드와 더불어 문장의 맥락과 의도를 함께 파악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입니다. AI 서비스의 범위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NUGU는 B tv의 VOD와 실시간 콘텐츠 정도로 범위가 제한됐지만 에이닷은 OTT, 유튜브, 웹까지 콘텐츠 제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에이닷에게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뭐 있어?"라고 질문하자 '베테랑2'와 같은 현재 상영작을 즉각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멀티 턴 기능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객은 에이닷에게 질문을 하여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질문하는 것이 가능하며 에이닷이 직접 이어지는 질문을 띄워줘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치 대화하듯 콘텐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날 함께 공개된 AI 셋톱박스 'AI 4 vision'과 기존 B tv 셋톱박스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AI 4 vision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 셋톱박스로 4K를 지원하는 13M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습니다. 고객은 이를 통해 홈트레이닝, 게임 등 모션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이 AI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방향성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SK브로드밴드는 성장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습니다. 김혁 담당은 "과거에 비해 TV 이용 시간이 줄었고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며 "그렇기에 흩어져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한 데 모아 'B tv를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비스 중인 'AI 골프'와 '살아있는 영어'에 대해 고객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혁 담당은 "AI가 추천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영화, 방송, 키즈 등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각각 가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B tv All+ 상품을 9월 초 출시했다"며 AI 서비스를 적용해 경쟁력을 갖춘 B tv의 수익 모델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설명했습니다.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초코파이(오리온)⋅밀키스(롯데칠성음료)⋅꽃게랑(빙그레)은 러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이들을 압도하는 브랜드가 팔도의 라면 ‘도시락’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제품은 꾸준함과 전략적인 판단으로 러시아 ‘국민 라면’ 반열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특허청은 아디다스, 샤넬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에만 상표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표권 인정은 공익적으로나 사익적으로 강력한 권리 보호를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2021년 러시아 특허청은 225번째로 팔도 '도시락' 상표권을 인정해 저명상표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입니다. 최근 국내 라면 기업들이 해외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만큼은 팔도의 아성이 견고합니다. 러시아에서 팔도의 라면시장(용기면) 점유율은 60%로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2005년 7000만달러를 넘었고 2016년에는 2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매출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신장률은 15%에 육박하는 등 두 자릿 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러시아에서 '다쉬락(도시락의 현지 발음)'은 일반 컵라면을 지칭할 정도로 일반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도시락 유통의 시초는 1990년대 초 부산항과 러시아를 오가던 보따리 상인들이었습니다. 보따리상이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들여온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먹던 수프 용기와 비슷했습니다.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했고 국물을 마시기도 편리했습니다.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장거리 여행이 보편화한 러시아에서 도시락은 간편하고 따뜻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습니다. 80~90년대 활발하게 발전하던 중공업과 달리 경공업 시장이 크지 않았던 것도 팔도가 제품화에 나설 최적의 타이밍으로 작용했습니다.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자 팔도는 1997년 현지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해 러시아 판매량은 7배 증가하며 현지인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사무소를 개설한 지 1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한 러시아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 유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서방의 경제제재와 유가 급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 철회 등 연쇄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경영 환경이 악화한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팔도는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투자 초기였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을뿐더러 동유럽⋅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1999년 들어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도는 당시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 우랄 지역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며 비어 있던 시장을 빠르게 점유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현지 판매량은 연간 2억개에 육박했습니다. 2002년 러시아법인 설립 후 라멘스코예(2002년)와 리잔(2008년)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생산을 본격화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파는 도시락 제품은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김치, 버섯, 새우 등 10여종에 이릅니다. 현지 입맛에 맞춰 매운맛을 낮췄고 포크를 동봉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현지 문화를 반영해 2012년에는 마요네즈 소스를 별첨한 ‘도시락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최근 즉석 봉지면 타입 '퀴스티' 등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2022년 러시아법인은 연초 가격 인상 및 공장 증설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49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4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출 감소는 러시아 현지 내 일시적인 경기 변동에 의한 것으로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팔도 측 설명입니다.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도시락이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러시아 소비자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국가적 위기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고 남아 사업을 확장한 팔도에 대한 현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도시락은 이 상을 총 5회 수상했습니다.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전량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러시아 국민 일상에 자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2022년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2배 가량 오르자 현지 내 불만 여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해 명실상부 국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라면 외에도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러시아 내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②오리온] 초코파이는 깐깐한 중국을 어떻게 사로잡았나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은행연합회(회장 조용병)는 8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달(3.42%)보다 0.06%포인트(p) 낮은 3.36%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4.00%로 정점을 찍었다가 12월(3.84%)부터 올해 4월(3.54%)까지 5개월간 내림세를 보인 코픽스는 5월(3.56%) 소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6월(3.52%), 7월(3.4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합니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변동이 반영돼 움직입니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이자를 적게 주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입니다. 7~8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에서 3.67%로 0.02%p, 2019년 6월 새로 도입된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3.15%에서 3.14%로 0.01%p 각각 낮아졌습니다. 각 시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합니다. KB국민은행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56~5.96%에서 4.50~5.90%로 0.06%p 내려갑니다. 우리은행도 5.11~6.31%에서 5.05~6.25%로 인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