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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라면 안에 장갑이 왜 들어있는지 궁금한 게 당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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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7, 2019, 12:01:00

‘진짜쫄면’ 제품서 흰색 장갑 발견한 20대 손 모 씨, 전화 인터뷰
“오뚜기 측 원인 규명보다 보상에 집중”..식약처, 시정명령 내릴 듯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라면에 왜 흰장갑이 들어갔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는데, 보상 얘기만 하더라고요.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알 권리 아닌가요?”

 

최근 식품업계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어린이가 마시는 남양유업 주스에 곰팡이가 발견된 데 이어 오뚜기 라면에서 작업용 흰색 장갑이 나와 업계 안팎이 종일 시끌벅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오뚜기 평택공장을 조사 중이다. 

 

손 모 씨(26세)는 지난 17일 이마트몰을 통해 오뚜기 ‘비빔쫄면’을 구매했다. 18일 밤 10시경 비빔쫄면을 먹으려고 봉투를 열었는데, 라면과 함께 들어 있는 흰색 장갑 한쪽을 발견했다. 당시 장갑이 비빔면의 팩키지 중 하나로 착각했을 정도로 놀랐다는 손 씨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라면 안에 장갑이 왜 들어있는지 의아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별 내용이 안 나오더라고요. 당일 오뚜기 홈페이지에관련 내용을 올렸고, 식약처에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말이 지나 오뚜기 고객상담실에서 연락이 왔고, 해당 제품의 실물 확인을 위해 담당자가 집에 왔어요.”

 

집으로 온 오뚜기 관계자는 사과를 한 후, 바로 보상이야기를 꺼냈다. 문제의 제품을 회수하고, 다른 제품으로 보상해주겠다는 것. 손 씨에 따르면 이 날 오뚜기 관계자는 흰 장갑이 해당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손 씨는 오뚜기에 문제의 제품을 보내는 대신 식약처 조사를 요청했다. 이 후 평택시 환경위생과에서 오뚜기 제조공장을 방문해 조사했지만,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조사를 나간 평택시에서 생산라인에 장갑을 넣은 등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실패했다는 이야기를했어요. 실사를 나갔을 땐 문제의 장갑이 아닌 골무가 있는 장갑을 사용했고, 오뚜기 측에서도 문제의 장갑을 쓰지 않았다고 얘기를 했다는 데 사실이 아니거든요.”

 

오뚜기 측이 (손 씨)집에 방문했을 땐 문제의 장갑 사용을 인정했는데, 식약처 조사에서 말이 바뀌었다는 게 손 씨의 주장이다. 오뚜기 측은 이 후 언론과의 취재에서는 평택공장에서 흰색 장갑 사용을 인정했다. 다만, 진짜쫄면 생산라인에서는 해당 장갑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재조사에 착수했다. 손 씨는 장갑이 라면에 왜 들어갔는지 알고 싶어 시작한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처를 받았다. 회사에 보상을 바라고 조사를 요청했던 게 아닌데, 의도와 다르게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오뚜기가 저한테 처음 응대했던 내용이랑 첫번째 식약처 조사에서 말한 내용이 달랐어요. 언론에도 오뚜기가 (문제에 대해)빠르게 인정했다고 나오는데, 문제 원인 규명보다는 감추려고 한다는 생각이 더 컸거든요.“

 

또 손 씨는 오뚜기의 대응 매뉴얼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조사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리는 대신 제품 보상과 선처에만 집중한다는 얘기다. 

 

“저는 문제가 생긴 원인을 알고 싶다고 하는데, 보상을 해주겠다는 소리만 하니까 매뉴얼이 제대로 없구나 싶었어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았어요. 오뚜기 측에서 명확한 원인을 조사해서 알려주겠다고 하면 아마 식약처에 신고를 안 했을거에요.“

 

한편, 평택시는 현장조사에서 문제의 장갑이 같은 공장 안에서 사용된다는 점을 확인, 장갑이 라면과 함께 포장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뚜기에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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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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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결국 영업정지…모든 계약 5대 손보사로 이전

MG손보 결국 영업정지…모든 계약 5대 손보사로 이전

2025.05.14 16:52:4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에 대한 신규영업 정지처분을 시작으로 정리절차를 본격 추진합니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계약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동조하면서 '가교보험사'를 활용한 '계약이전'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열린 제9차 정례회의에서 MG손보에 대해 신규 보험계약 체결 등을 금지하는 영업일부정지 처분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정지기간은 오는 15일부터 11월14일까지 6개월입니다. 이 기간 신규 보험계약 체결과 기존 보험계약 내용변경은 정지됩니다. 다만 MG손보는 보험료 수령, 보험금 지급 등 기존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는 종전과 동일하게 수행하며 기존 MG손보 계약자의 지위도 변함없이 유지됩니다. MG손보 정리작업은 MG손보 보유 보험계약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험계약의 복잡성으로 전산통합 등 계약이전 준비까지 1년이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G손보 보유 보험계약은 3월말 기준 151만건에 달하며 이 중 90% 가량이 질병, 상해보험 등 조건이 복잡한 장기보험상품으로 구성돼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합니다. 계약이전 준비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기존 보험계약 유지·관리가 필요한 만큼 예금보험공사가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한시적으로 보험계약을 가교보험사로 이전·관리하는 방안이 채택된 배경입니다. 금융위는 "가교보험사를 활용한 계약이전은 다른 대안에 비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1차정리(가교보험사로 이전)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계약을 인수해야 하는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계약이전을 위한 여러 합의에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계약이전 참여부담이 다소 경감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5대 손해보험사는 MG손보 청·파산이 이뤄질 경우 보험산업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등 업계 전반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자율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계약이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부연했습니다. 가교보험사의 목적은 5개 손보사로 계약이전을 준비하는 것이므로 예금보험공사와 5개 손보사가 가교보험사 임직원 추천, 파견, 경영방침을 공동 결정합니다. 예금보험공사와 손보사들은 이달하순 '공동경영협의회'를 열어 가교보험사 설립·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G손보 정리는 MG손보 보험계약자를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방향으로 추진됩니다. 보험계약자는 개인 121만명, 법인 1만개사입니다. MG손보 보험계약자가 보유한 보험계약은 보장내용, 만기 등 조건변경 없이 가교보험사로 이전되며 5대 손보사로 최종 이전 역시 조건변경 없이 진행되므로 현재 보장내용 등이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금융당국은 강조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2~3분기 중 가교보험사로 1차 계약이전, 2026년 4분기 중 최종 계약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는 "신규영업정지 처분 이후 가교보험사가 정상운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금융위, 금감원, 예보 등 관계기관 중심으로 MG손보의 업무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이라며 "MG손보 보험계약자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설립된 MG손보는 2018~2022년중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을 받았지만 이행하지 못했고 그 결과 2022년 4월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금융위는 그간 MG손보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3년동안 영업정지처분을 유예했습니다. 수차례 공개매각 시도에도 적합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은 무산됐고 그 사이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상태는 지속적으로 악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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