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갤럭시 폴드의 강점은 멀티태스킹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죠. 개발에 8년이 걸렸고,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Unpakced)‘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고,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폴드 개발 총괄책임자인 정의석 부사장을 만났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를 총괄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를 선보이며 ‘패블릿’(Phablet, 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이란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갤럭시 폴드 역시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서 시작됐다.
정의석 부사장은 “화면을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지난 2011년에 선보였다”며 “그 뒤로 소비자들에게 의미 있는 사용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에 8년이 걸렸고, 모든 역량을 이번 제품이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는 더 큰 화면을 원하지만, 투박하고 육중한 제품을 바라지 않는 소비자의 니즈를 담았다는 것. 갤럭시 폴드 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정 부사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동시에 제공해 스마트기기 사용방식을 완전히 바꾼 점을 꼽았다.
그는 “화면 크기 변화뿐만 아니라 제품을 접었을 땐 문자나 통화, 카메라 등 스마트폰 필수 기능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폈을 땐 넓고 몰입감 있는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기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폴드의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은 멀티태스킹의 지평을 넓혀줬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두 개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데 그쳤지만, 갤럭시 폴드는 콘텐츠 감상, 웹서핑, 문자메시지 등 여러 개 앱을 한꺼번에 쓸 수 있다.
예컨대, 제품을 접거나 펼 때 모두 하던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접힌 화면에서 지도를 보다가 화면을 펼치면 그대로 큰 화면에 지도가 나타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며 “책을 펼치듯 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는 사용환경을 위해 구글과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밀착 협업했다. 삼성 만의 소유물이 아닌, 범용적인 안드로이드 사용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삼성전자는 구글을 포함 업계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는 ‘테스트랩’을 만들었다.
정의선 부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과정이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았다고 소회했다. 그는 “기본 재료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호환성까지 모든 것을 재창조했다”며 “특히 사용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데 구글 등 파트너사, 개발자들과 협업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다음 세대는 무엇일까. 정 부사장은 화면을 늘리고, 돌돌 마는게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접는 방식,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roll-able)방식, 화면을 늘릴 수 있는 형태(stretch-able)까지 더 이상 미래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