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지난 8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재인청춤전승보존회의 주최로 열린 ‘끝없이 피어나리’ 공연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에서 재인청춤전승보존회 회장인 춤꾼 정주미는 1500년을 이어온 재인청춤으로,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를 보내는 춤을 선보였다.
공연은 ‘끊어질 듯 말 듯 마음 졸이는 역사가 아니라 1500년의 예혼의 역사가 도도히 흐를 수 있도록 재인청의 이름이 많은 사람에게 불리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이 담겼고,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재인청(才人廳)’은 신라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축제 문화를 담당해온 광대들의 예맥을 이어 조선 후기에 세습 예인들이 형성시킨 예인 집단이다.
특히, 구한말과 근대로 이어지는 격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김인호 명인과 그의 제자, 고(故) 운학 이동안 선생을 걸출한 춤꾼을 통해 춤의 역사는 재인청전승보존회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번 공연을 진행한 재인청춤전승보존회 회장인 정주미 춤꾼은 현재도 재인청 춤을 보존하고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그는 각 무용협회 이사를 역임하며 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 고(故) 이동안 선생의 직계 제자로 꾸준한 공연을 통해 재인청 춤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아버지역을 맡은 조성준 선생은 “이번 작품은 이제껏 재인청 예술단에서 해왔던 무용극과는 다르게 연극과 무용의 경계에서 조화를 추구하고, 사라진 우리의 문화 재인청의 역사와 우리 춤의 원형을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인청의 잃어버린 춤 역사를 지켜주신 정주미 선생님과 재인청 식구들의 노력을 관객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성숙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재인청의 맥을 살려 좋은 작품으로 만나뵙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주미 춤꾼은 그동안 ‘정주미 춤추러 간다’, ‘재인청 춤의 연리지’, ‘재인청 춤판 아우르다’ 등의 공연을 통해 재인청 춤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는 지속적인 공연으로 재인청 춤을 알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