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기아자동차가 전분기 대비 반토막에 불과한 3분기 영업이익을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4% 증가했지만 세타2 엔진 등 대규모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판매량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해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이 같은 2019년 3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지난 3분기 15조 8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기아차는 영업이익 2915억원, 경상이익 4458억원, 당기순이익 3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45.4%나 급감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9%(1만 6624대) 감소하면서 총 판매량도 1.6% 줄었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4% 성장했지만, 해외시장 감소세가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엔 글로벌 무역갈등,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며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다”며 “최근 국내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세타2 GDI 엔진 평생보증 및 고객 보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차는 미국 세타2 엔진 소비자들과 진행 중이던 집단소송에서 화해안에 합의했다. 여기에 들어간 3100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48.5%, 매출액은 7.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는 원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등 외부 악재와 품질 관련 비용의 일시적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대에 머물렀었다.
특히 기아차는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등 주요 모델의 재고 부족 문제가 있고, 중국에서도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눈을 돌린 인도 역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수요를 보이고 있어 대외적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평가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라며 “향후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