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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기획] 車덕기자, 산업미래 고민하는 글쟁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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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06, 2020, 14:01:00

나의 생존전략 이야기_⑥ 산업부 박경보 기자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얼마 전 본가에서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니 3~4살쯤 된 것 같은데, 집 벽엔 온통 자동차 사진이 붙어있었죠. 지금은 볼 수 없는 엑셀, 프린스, 에스페로, 엘란트라, 스쿠프 등 추억의 자동차들이 제 사진첩에 가득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머니 말씀으론 아주 어릴 때부터 꽤나 자동차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함께 사진을 보던 어머니는 고층 빌딩에서 차 지붕만 보고 이름을 맞혔던 게 신기했다며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차덕후’였던 셈이죠.

 

 

사진을 찍을 때 무조건 자동차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자동차업계를 출입하는 기자가 됐습니다. 사실 중학교 입학 이후부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시들했었는데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자동차업계 특성상 시승행사가 참 많습니다. 고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묵직한 배기음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렙니다. 차로유지 보조 기능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자동차에 몸을 맡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죠. 심지어 오프로드 코스를 시승한 뒤엔 기존 보유했던 세단을 픽업트럭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자동차가 주는 재미를 실컷 느끼고 있는 지금, 문득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떠올려 봤습니다. 수많은 후방산업과 수십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으로 ‘육성산업’에 속하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그리고 수요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생존’을 걱정하게 됐습니다.

 

자동차업계가 잘 나가던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자동차 공장이 있는 지역은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 공장 어느 곳이든 ‘구조조정’이라는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양적 성장보다는 미래차에 대한 기술 개발이 휠씬 중요해진 탓입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된다면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운전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에 그칠 겁니다. 언제 어디서든 무인 차량을 호출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니, 굳이 큰 돈 들여 차량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최근에는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자동차 수요는 벌써부터 뚝뚝 떨어지는 중입니다.

 

 

잇따르는 자동차업계의 노사갈등도 사실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려면 생산엔 유연성을 주고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야 되는데, 생산직 입장에선 밥줄을 끊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업계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나머지 외국계 회사들은 아직도 본사의 ‘물량 배정’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어느 업계나 비슷하겠지만, 자동차 역시 종사자들의 각기 다른 이해관계 탓에 미래 준비가 더딘 것 같습니다.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는 데도 생산공장을 더 지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광주형 일자리’가 대표적이죠. 각자 눈앞의 밥그릇만 생각하고 사공도 많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가는 셈입니다.

 

최근 국내 교수들은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뜻을 지닌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습니다. 분열되는 한국 사회를 떠올리며 이 사자성어를 골랐다고 하는데요. 우리 자동차 산업도 이제 미래를 위해 한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정부와 업계, 학계와 언론, 그리고 노동계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미래차 시대를 착실히 준비했으면 합니다. 산업부 기자인 저 역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성을 찾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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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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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신한금융 ESG 가치 5.5조 창출…진옥동 회장 “지속가능 사회 만들기 진력”

2025.07.01 16:30:26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이 2024년 한해 창출한 ESG 가치(ESG Value Created)가 5조454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일 신한금융이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36개 ESG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된 순수 사회적 가치는 2조9590억원입니다. 여기서 환경적비용(91억원)과 사회적비용(542억원)을 차감한 뒤 배당·납세 등 주요 이해관계자 대상의 환원성과(2조5589억원)을 더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은 ESG 활동성과 정량화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연세대 ESG·기업윤리센터와 협력해 글로벌 금융회사 최초로 ESG 활동성과 측정모델 즉 '신한 ESG 가치 인덱스(Value Index)'를 개발했습니다. ESG 활동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ESG 가치를 처음 측정한 2019년과 비교하면 측정 대상 ESG 활동은 93개에서 436개로, 순수 사회적 가치는 7907억원에서 2조9590억원으로 279% 큰폭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의 주요 ESG 활동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브링업(Bring-Up) & 밸류업(Value-Up) 프로젝트' 입니다.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상생 대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입니다. 저축은행 우량고객이 이탈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은행 거래 유입을 통해 신용등급 상향이나 금융비용 감면까지 지원해 그룹 전체 우량고객을 늘리고(Bring-Up), 고객이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Value-Up) '고객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도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개선과 금융비용 절감, 나아가 가계부채 부담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로 여겨집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기준 신한상생 대환대출을 통해 574명의 고객에 102억원의 대환대출을 실행했고 이들 고객은 평균 4.8%p 이자절감(누적 이자경감액 9억8000만원) 효과를 누렸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 100억원 돌파에 대해 "신한이 고객 이자감면에 따른 이익축소에도 중·저신용 고객의 신용 상향지원을 통해 상생을 실현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 실천의지를 담아 고객과 상생을 위한 금융사다리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TCFD(기후), TNFD(생물다양성) 등 글로벌 주요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대응현황을 심층적으로 다룬 '스페셜 리포트'도 담겼습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공동의 목표 '2050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2020년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탄소중립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금융' 누적 실적은 2024년말 기준 총 18조7000억원에 달합니다. 2030년 30조원 달성목표의 62.3%에 해당하는 진도율입니다. 탄소배출 많은 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자금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경제로 점진적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전환금융 실적은 9605억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이와 함께 TNFD 보고서에서는 그룹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유형자산까지 포함해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 분석을 고도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자연자본은 토양, 공기, 물, 광물 등 자연이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신한금융은 보고서에서 "금융업 특성상 직접적으로 자연자본과 관련된 의존도와 영향, 리스크 및 기회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자연자본 이슈는 투자 포트폴리오 즉 다운스트림 가치사슬(downstream value chain)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은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그룹 운영은 물론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자연자본 이슈가 투자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은 특히 올해로 20번째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기반해 신한금융만의 독자적인 SDGs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록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지표·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ESG 실행력을 강조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 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더욱 힘써서 탄소중립, 포용, 협력이라는 3대 전략방향에 따라 지속가능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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