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도 마케팅과 시설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에 발목이 잡힌 LG유플러스가 5G 가입자가 500만 명 수준에 도달해야 무선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오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실질적으로 5G 관련 매출이 2조 원 이상 시현해야 일부 공통비용 부분을 감내하고 이익을 나타낼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간 2조 이상 매출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가입자 기준 450~500만 명 수준을 확보해야 브레이크이븐포인트(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한다”며 “향후 5G 도입을 가속할 서비스 출현과 디바이스 시장 보급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야 정확한 시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 3820억 원, 영업이익 68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원인은 비용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지출한 마케팅비용과 캐팩스(CAPEX·자본적지출)는 각각 2조 2460억 원, 2조 6085억 원입니다. 전년 대비 마케팅비용은 8.7%, 캐팩스는 86.7% 증가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간 캐팩스는 지난해 선행투자로 전년 대비 감소한 2조 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케팅 비용과 관련해서는 “지난 4분기 이연규모 증가율이 3분기 대비 감소했고 지속적인 인당 획득비 감소 노력에 따라 올해 마케팅비 총 증가세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캐팩스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전체 금액 중에서 5G에 투입되는 금액은 계획된 것의 반 정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용 관리를 철저히 해서 감가상각비 등 증가부분을 감쇄시킬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정부 당국으로부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LG헬로비전과 상승효과(시너지)에 기반한 미디어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혁주 CFO는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서비스를 LG헬로비전에 접목하고 LG유플러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식으로 두 회사가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인수 대가 이상의 효과는 충분히 창출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