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코스피가 1950선까지 폭락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더불어 국제유가 급락도 투심 위축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떨어져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9일(1933.41)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에 동반 하락했다”며 “지수 반등의 키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각국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공조 여부와 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8억달러 규모 지출안에 서명하며 추가 재정 부양책보다 금리인하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억달러 규모 지출안에 서명하며 추가 재정 부양책보다 금리 인하가 더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고 지역 연준 총재들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을 실었지만 증시를 녹이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검사 확대를 주저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았던 일본과 미국이 본격적으로 검사를 확대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공포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 1조 3072억원, 43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조 276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5% 이상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의료정밀 등이 6% 이상 빠진 것을 비롯해 운수장비, 은행, 보험, 건설업,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은 5%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화학, 금융업, 전기전자, 제조업, 기계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소폭 상승을 제외하고 모두 파란불을 켰다. 특히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삼성SDI는 6% 이상 빠졌고 현대차도 5% 이상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삼성물산은 4% 이상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6억 5833만주, 거래대금은 8조 7017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하한가 없이 33종목이 상승했고 866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5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28.12포인트(4.38%) 떨어져 614.6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