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유은실 기자ㅣ“경영전반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그룹도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하겠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넥스트 2030년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금융'과 함께 ‘사회가치 금융’을 언급했습니다. 전략 체계를 구체적으로 구축해 ESG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이러한 김 회장의 의지는 2021년 지주사 조직 개편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나금융그룹은 ESG 전략 강화를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히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ESG 부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ESG 전담 조직’을 갖춰 ESG 경영 강화 전략에 주력하겠다는 것입니다.
ESG 경영을 이사회 차원의 주요 핵심 사안으로 격상시켜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도 신설했습니다.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과 ‘소비자리스크관리팀’을 소속시켜 위원회의 추진력을 강화합니다. 실행 중심의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사회가치팀’을 ‘ESG기획팀’으로 개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룹 ESG 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해 중장기 ESG 전략을 수립하고 그룹의 조직과 성과평가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과 ‘ESG기획 섹션’을 신설했습니다. 당시 국내은행 내에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한 것은 하나은행이 최초였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사회책임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행복나눔위원회는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변경됐습니다. 이 곳에서는 ESG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한 정책 수립, 사업계획이 결의됩니다.
하나금융은 사회(S)와 관련 경영 대해 책임은행원칙을 실천하는 사회가치창출로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하나금융은 실제로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의 ‘책임은행원칙(UN PRB)’ 서명 기관입니다. UN PRB는 파리 기후협정과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을 위한 금융 산업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 협약입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지속가능채권을 매년 정기적으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지속가능채권은 그린·소셜이 합쳐진 형태로 사회가치증대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지속가능채권을 6946억원 규모로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사모채권 5000만달러 발행 시에도 신종 코로나19 지원목적의 소셜본드로 발행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10일 'NEXT 2030 경영원칙'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을 선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지원한다는 취지입니다.
금융위원회의 녹색분류체계와 글로벌 기준을 반영한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금융체계'를 개발해 하나은행 전산에도 반영합니다. 여신 심사 시 환경 리스크 반영, 환경 체계 상품 코드 적용 등을 통해 ESG 금융 실적을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