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엄수빈 기자ㅣ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가 미국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게 되며, 향후 핵심 기술 이전과 함께 원액 생산까지도 가능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3일 모더나와 코로나19 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 원액 생산을 배제한 최종 병입 및 포장을 맡아 백신 수억회분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국내 mRNA 백신 핵심 기술 부족으로 이번 모더나와의 계약에 관심이 쏠렸으나, 정작 원액 생산 기술 이전은 이뤄지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에 대해 '단순 하청'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mRNA)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는 모더나 백신 생산 공장을 한국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추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액 생산까지 하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완제 위탁생산에 관한 것이며, 이 외에 원액 생산 기술 이전과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고 알릴 내용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설명에도 여전히 원액 생산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공정은 항체의약품 중심이어서 mRNA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려면 공장설비를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설비 구축 이후 원액 위탁생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력이 충분하고 저력이 있기 때문에 원액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