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교보생명이 납입한 보험료의 해지환급금을 적립 방식을 바꿘 기존 CI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뵀다.
교보생명은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7~19% 낮춘 ‘내 마음 같은 교보CI보험’을 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상품은 지난 여름 ING생명이 출시한 종신보험과 비슷한 콘셉트로 해지환급금을 낮추는 대신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종신보험에 예정해지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낮춘 상품이다 지난 7월 시장에 선뵀고, 출시 17일만에 누적보험료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사망 보장은 물론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한 질병(CI, Critical Illness)과 중증치매 등 장기간병(LTC, Long Term Care)상태를 평생 보장하는 상품이다. CI나 LTC로 진단받으면 가입금액의 80%를 먼저 치료비로 받을 수 있다.
또 이번 상품은 해지환급금 적립 방식을 바꿨다. 그동안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종신보험이나 CI보험은 해지환급금을 미리 확정된 예정이율로 쌓아 최저 보증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을 공시이율로 적립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로 시중금리의 변동에 따라 이율이 바뀐다. 다만, 공시이율이 내려가더라도 가입 후 5년 미만은 연복리 2%, 10년 미만 1.5%, 10년 이상 시 1%를 최저 보증한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 해지환급금이 기존 방식보다 다소 적어질 수 있다. 다만, 기존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또 최근 지속적인 저금리로 인해 예정이율이 내려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국내 생보업계에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고려해 보험료를 줄이고 보장기능에 역점을 둔 가성비 높은 상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규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보장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상품이다”며 “저금리 시대에 맞게 가격대비 가치가 큰 상품이 보장성보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CI나 LTC로 진단받거나 장해지급률 50% 이상인 장해상태가 될 경우 주계약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만 15세부터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주계약 1억원 이상 가입 시 가입금액에 따라 2.5%에서 최대 4%까지 보험료 할인이 된다.
한편, 삼성생명도 조만간 최저해지환금급 보증을 없애고 보험료를 낮춘 신(新)금리연동형 종신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해지할 때 고객에게 돌려주는 해지환급금의 최저 보증을 애초에 확정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내렸다.
출시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3일 해당 상품을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위원회에 통합유니버셜프라임종신보험에 대한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