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 “임종룡 위원장을 (사진)찍으려고 쳐다봤는데, 멀끔하다 못 해 후광이 빛나는 웬 남자 한 명이 서 있더라고요. 누군가 싶었는데, 배우 임시완이더라고요.”
지난 23일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시연회 현장에 참석한 한 동료 기자가 한 말이다.
금융위는 ‘보험다모아’ 공식출범 일주일을 앞두고 사이트 설명과 함께 가입 시연회를 진행했다. ‘보험다모아’를 이날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이 자리에 배우 임시완이 참석했다. 현재 핀테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를 정책 홍보의 전면에 내세운 것.
보험다모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난 후 임종룡 위원장은 자동차보험 상품 비교를 직접 시연했다. 이 후 임 위원장이 임시완에게 직접 해볼 것을 권유했고, 저축성 상품 비교에 나섰다. 몇 번의 클릭으로 각 보험사의 상품이 나열되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흥행성공’. 금융위의 아이디어는 일견 적중한 듯 보였다. 금융 당국 출입기자들은 물론, 연예부 기자들까지 총출동했다.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프레시 불빛으로 시연회 장소는 영화제 시상식장 저리 가라할 정도. 포털에서도 그의 얼굴이 담긴 기사로 도배가 됐다.
하지만, 금융위가 내실보단 흥행에 몰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에만 열을 올려 이미지만 좋게 포장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시연회 이 후 ‘보험다모아’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이 거론되고 있다. 비교할 수 있는 상품 수가 적거나 (보험사별)가입채널이 일관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진행된 금융개혁회의에서도 보험다모아의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소비자가 보험상품을 직접 비교·검색한 후 가입할 때에는 보험사 홈페이지로 직접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해외보험 비교사이트의 경우 검색부터 가입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이제 삼일이 지나면 ‘보험다모아’가 정식 오픈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제 출발하는 ‘보험다모아’가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잔치를 소문만 내놓고, 정작 먹을 것이 없다는 우려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