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별세한 가수 이동원. 사진│스튜디오 그리피스](https://www.inthenews.co.kr/data/photos/20211145/art_1636858441356_957bda.jpg)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가을편지(고은 작시), ‘이별노래’(정호승 작시)와 ‘향수’(정지용 작시)등 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즐겨 부른 가수 이동원이 14일 오전 4시께 식도암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고인은 실향민의 아들로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1970년부터 가수로 활동했으며 1984년 ‘이별노래’로 데뷔앨범을 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1989년 발표한 ‘향수’는 국내 가요사에 획을 그은 노래로 평가를 받습니다. 정지용 시인이 1988년 해금된 이후 정 시인의 대표작 ‘향수’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여 테너인 박인수 교수와 함께 부른 곡입니다.
당시만 해도 클래식을 전공한 음대 교수가 대중음악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향수’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소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후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노래로 위상을 굳혔습니다.
고인은 ‘향수’의 히트 이후 서울을 떠나 ‘향수’의 무대인 충남 옥천에 자리를 잡았으나 사기를 당해 일신상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2004년께 경북 청도로 터전을 옮겼고 2010년에는 데뷔 40주년 기념음반반을 내기도 했습니다.
가요계에서 고인은 "가수는 공연과 음반으로만 팬들을 만나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야간업소 등에 출연하지 않는 등 소신을 지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고인은 임종은 개그맨 전유성이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유성은 고인과 20대 무렵부터 우정을 나눠왔으며 고인은 식도암 발병 이후 전북 남원에 살고 있는 전유성의 자택으로 거처를 옮겨 투병을 해왔습니다.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입니다. 발인은 16일 오전 11시 3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