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을 위해 가용한 전사적 자원을 총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3일 대한항공은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위로부터 아시아나 M&A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필수 선결조건인 미국, EU 등 6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자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는 등 맞춤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심사를 받는 해외 경쟁당국 6곳은 ▲미국 ▲EU ▲중국 ▲일본 ▲영국 ▲호주입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를 비롯해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해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 중입니다. 지난 3월까지 자문사 선임비용은 약 350억원 수준입니다.
경쟁당국 6국의 심사 진행의 경우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최근에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세컨드 리퀘스트 자료 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조속한 승인 획득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양 방향으로 심사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최초 신고서 제출 한달 후 ‘세컨드 리퀘스트’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제출이 필요하며, 피심사인은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등 두 가지 절차 중 하나로 대응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비롯한 EU, 영국, 호주가 경젱제한성 완화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며, 이에 맞춰 다각도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습니다.
신규 항공사 진입의 경우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력에 힘입어 다수 항공사들이 신규 시장 진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U와는 지난해 1월 EU 경쟁당국(EC)과 기업결합의 배경·취지 등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했으며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전체적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 제출 및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중국의 경우 신고서 제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심사에 대응하고 있으며, 일본과는 2021년 1월 설명자료, 2021년 8월 신고서 초안 제출 완료 후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영국과는 지난해 3월 사전 협의절차 진행 후 4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호주의 경우 지난해 4월 신고서 제출 후 3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3.4%인 54조원을 차지하고, 연관 일자리도 84만개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 및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며 인수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2개 이상의 대형항공사(FSC)를 운영하는 국가는 인구 1억명 이상이면서 국내선 항공시장 규모가 자국 항공시장의 50% 이상인 국가 또는 GDP 규모가 큰 국가들"이라며 "자국 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기본적 환경을 갖춰야 2개 이상의 FSC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로 국내에서는 2개의 FSC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통합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관계자는 "여객·화물 스케줄을 다양화를 통한 선택의 폭 확대, 비용 절감을 통한 운임의 합리화, 규모의 경제를 통한 투자여력 확대에 따른 신규 취항지 증가, 화물 터미널 통합을 통한 물류 흐름 개선 등 소비자 편익이 대폭 증가된다"며 "혼신의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