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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대리점 vs 원수사, 보험 가입 어디서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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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02, 2022, 09:10:50

 

서지은 보험설계사ㅣ대한민국에는 2021년 기준 약 43만 명의 보험설계사가 있다. 프리랜서라는 직종 특성상 실제로 활동하지 않는 이들의 허수가 존재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보험에 지독한 불신이 있지 않은 이상, 나와 알고지내는 보험설계사가 한 명도 없기는 쉽지 않다. 

 

설계사를 생명보험 설계사와 손해보험 설계사로 나누기도 하지만, 실은 '전속설계사'와 '보험대리점 설계사'(General Agency 설계사)로 나누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보험설계사를 ‘소속’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전속설계사는 말 그대로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어 해당 보험사가 만든 보험 상품만을 설계·판매한다. GA설계사는 보험대리점에 소속된 설계사로 보험대리점이 취급하는 보험 상품을 모두 설계·판매할 수 있다.

 

냉장고를 구매한다고 가정해 보자. 냉장고를 구매하는 경로는 한 가지만이 아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제품만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전자제품을 파는 곳도 있다. 또, 온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가격과 스펙을 비교하고, 배송방식이나 혜택을 고려해 소비자는 여러 선택지 중 한 곳에서 냉장고를 구매하게 되는데, 보험도 이와 비슷하다.

 

흔히 원수사라 말하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보험사를 통해 보험 설계를 의뢰할 수도 있고, 여러 보험 상품을 다루는 대리점의 설계사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다이렉트 보험이라고 해서 온라인 채널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이 차이점을 잘 파악하는 소비자일수록 합리적인 구매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원수사와 대리점은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우선 원수사의 특징은 보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같이 하는 보험사인 만큼 소속 회사의 보험 상품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 상품은 다양하고 같은 상품이라도 시기마다 조건이 바뀌기도 하며 단종 되는 상품과 새로 출시되는 상품이 있어 설계사는 보험사의 이런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상세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전속설계사는 이런 면에서 유리하다. 소속 보험사의 새로운 이슈나 중요한 안내사항을 기만하게 습득해 이를 고객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수사는 대리점에 비해 운신의 폭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영업을 하는 설계사 입장에서는 판매 가능한 보험 상품이 제한적인 탓에 다채로운 상품의 비교를 통한 설계에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 

 

GA(General Agency), 즉 보험대리점은 원수사인 보험 회사로부터 위임을 받아 그 업무를 대리하거나 매개하는 곳을 뜻한다. 일종의 ‘보험마트’로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설계사는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해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의뢰인에게 제안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종류가 많다고 해서 보험사의 상품 전체를 비교 분석 한다는 것은 시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각 보험사의 새로운 이슈에 원수사 소속의 설계사만큼 신속하게 반응해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또 대형마트와 소형마트가 존재하듯 보험대리점의 규모도 각기 다르다.

 

최근에는 비단 보험업계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자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제조 회사는 제조만을 담당해 상품의 연구계발에 전념하고 판매 채널은 판매 및 관리에 주력해 서로 시너지를 높이자는 트렌드로, 특히 보험의 경우 보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 관리에 긴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최근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생명보험협회 통계를 보아도 지난해 국내 대형 생명사 중 한 곳인 한화생명보험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사가 제판 분리를 시행함에 따라 전속설계사 수를 GA 설계사가 넘어섰으며, 보험사의 제판 분리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면, 보험업에서 ‘비대면’ 채널이 늘어난 일이다. 비대면, 즉 온라인을 통한 다이렉트 채널로 보험 가입을 할 경우 단적으로는 설계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아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그러나 보험 상품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가입자를 지켜줄 보장자산인 만큼 이를 운용하는 방식이 단순하지 않아 다이렉트로 보험 가입을 할 경우 소비자가 해당 보험 상품의 내용 및 특징을 스스로 파악해야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다른데다가, 가입 후에는 장기간 유지 및 관리가 필요한 것이 보험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은 되도록 가입 시 직접 대면을 통해 설명을 충분히 듣고 진행하기를 권하고 싶다. 다이렉트로 가입이 가능한 보험과 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보험은 그 종류와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또한 필요하다.

 

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와 원수사 전속설계사 중 어느 쪽이 좋은가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단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이직이 용이해 이동이 빈번한 업계 특성상 원수사가 되었든 대리점이 되었든 한 곳에서 오래 커리어를 쌓은 설계사라면 이를 신뢰의 기준으로 삼아도 될 듯하다.

 

보험 가입 시 가장 큰 고려사항이 무엇인지를 물으면 저렴한 보험료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기간 납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월 납입 금액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유사한 상품의 보험료는 각 보험사별로 사실상 대동소이한데, 동일한 크기의 보험금을 발생시키는 보험 상품의 구조가 보험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고려해야할 점이라면, 보장자산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내 삶에 필요한 장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과 설계사가 보험료 납입이 끝나는 날까지 관리해 줄만한 자질과 성실함을 지녔는지, 가입하는 보험 상품의 보험사가 지급여력이 튼튼한 회사인지, 이런 부분을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다.

 

보험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가입하는 것이다. 이걸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슬기로운 보험 생활의 첫 걸음이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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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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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담대 최대 6억·다주택자는 금지…28일부터 즉각시행

수도권 주담대 최대 6억·다주택자는 금지…28일부터 즉각시행

2025.06.27 15:18:5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정부가 서울 집값 급등세에 고강도 대출규제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강화방안을 확정·발표했습니다. 집값상승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과 투기 및 투기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강남, 서초, 송파, 용산을 정조준했습니다. 주담대 한도 6억원·실거주 의무 금융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내 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합니다. 소득·집값 상관없이 주담대 총액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처입니다. 금융위는 "고가주택 구입에 과도한 대출 활용을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책대출은 기존처럼 자체한도를 적용하고 중도금대출은 한도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중도금대출이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6억원 한도가 적용됩니다. 실거주 의무도 강화됩니다.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구입시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의무가 부과됩니다. 정책대출(보금자리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 수도권·규제지역내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때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가 적용됩니다.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목적 주담대를 원천봉쇄하는 것입니다.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추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다만 1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6개월 이내 처분한다면 무주택자와 같은 비규제지역 LTV 70%, 규제지역 LTV 50%를 적용합니다.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조건이 2년내 처분에서 6개월내 처분으로 엄격해졌습니다. 처분약정을 지키지 않으면 대출금은 즉시회수(기한이익상실)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제한합니다. 주담대 만기 30년 수도권·규제지역내 주담대 만기는 30년 이내로 일괄제한합니다. 은행별로 30~40년 이내에서 자율관리하던 만기제한을 묶었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우회 방지조처입니다. 보유주택을 담보로 생활비 등 조달목적으로 대출받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제한됩니다.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차주에 대해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취급을 금지합니다. 갭투자 방지 전세대출 조인다 전세대출도 깐깐해집니다. 수도권·규제지역내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현행 90%에서 80%로 내립니다. 금융회사의 전세대출 여신심사 강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주택매수자 또는 수분양자가 전세보증금으로 매매대금이나 분양잔금을 납입할 때 활용되는 전세대출 이른바 소유권이전조건부전세대출은 금지됩니다. 실거주가 아닌 갭투자 목적 주택구입에 금융권 대출자금이 활용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신용대출을 활용한 주택구입을 방지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는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합니다. "과도한 빚내 집 사지 말아야" 정책대출 중 비중이 큰 주택기금 디딤돌(구입)·버팀목(전세) 대출은 한도를 대상별로 최대 1억원 축소 조정합니다. 금융당국은 대출수요 쏠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규제조처를 오는 28일부터 즉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 감축은 7월21일 시행입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그간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빚을 레버리지 삼아 주택을 구입하는 행태 등으로 주택시장 과열과 침체가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며 "이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 전세대출·정책대출 등 DSR 적용대상 확대,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 거시건전성 규제정비 등 준비돼 있는 추가적인 조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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