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 내년 국내 증시 흐름을 예측하는 증권사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미국 대선 등 대내외 변수들이 혼재하는 가운데 증시의 상승과 하락 시점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2200포인트~27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올해 초 최저 2218.68포인트를 기록하고, 8월 최고 2667.07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2500포인트선을 유지하다가 상승세를 보이며 2600선을 넘어섰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00포인트부터 2950포인트까지 내다봤다. 코스피 하단을 가장 낮게 예상한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1900포인트를 예상했고, 코스피 상단을 가장 높게 예상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2950포인트를 예상했다.
내년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상반기 상승후 하반기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물가 수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뒤섞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시 시장의 방향성은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6월과 11월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통상 9월이 고점”이라며 “한국 경제를 반영한 코스피 레벨은 최고 2750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고하저 흐름을 기대하는 증권사는 정책 효과와 대외 정치 리스크로 하반기 지수가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궤적은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하고, 고점은 2분기 초를 예상한다”며 “상반기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과 주경기 사이클 하강, 오는 2025년 증세 이슈들이 지수 방향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재고 순환 사이클 회복 및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상승세를 기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경기 둔화를 염두에 둔 동시에 상반기 제조업 경기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며 “장기 성장 산업에 관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 중심 국가와 종목 비중 확대가 내년 투자전략 방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