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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Climate] 잇따른 기후이변…보험사는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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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21, 2024, 01:04:03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ㅣ봄을 앞둔 지난 2월 29일, 서울 광화문과 충청남도 당진, 경상남도 창원 등 발전소 인근의 지역에서 기후활동가들이 모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국내의 대표적인 손해보험 회사와 도쿄해상 등 글로벌 보험 회사에 대해 기후위기의 책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왜? 기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보험사를 상대로 기후위기와 관련해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일까.


당시 시위는 보험산업의 기후문제 변화 캠페인을 주도하는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 IOF)'가 진행한 <세계 행동 주간(Global Week of Action)>의 일환으로 열렸다. 전 세계 30여개의 기후단체가 참여한 세계 행동 주간 동안 서울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인도네시아, 페루,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AIG 등 글로벌 보험사는 물론 각국의 자국 보험사까지 대상으로 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미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1.1도를 넘어서면서 기후변화로 전세계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예전보다 빈번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갈수록 잦아지는 가뭄과 홍수 같은 재해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이를 보상하다보면 보험료율을 올려야 하고 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기후위험을 감당하지 못해 풍수해 관련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하거나 외국에서는 파산을 신청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피해자들 중 하나가 보험사인데 오히려 기후위기에 책임을 묻는다니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이런 역설적 상황이 기후위기라는 인류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리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보험을 찾듯이 기후위기를 촉발하는 산업, 특히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이 막대한 양의 자원개발과 전력 생산을 영위하는 화석연료 산업도 설비 건설과 운영에 따르는 각종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기관 인슈라모어(Insuramore)는 이 같은 화석연료 산업의 직접 보험료 총액은 200억달러를 넘어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보험 산업이 운용하는 자산 중 상당 부분은 이들 화석연료 산업의 주식, 채권 등에 투자된다. 미국의 경우 보험사들이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5000억달러, 국내 보험사들이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규모도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보험 산업은 화석연료 산업의 주요 투자자이자, 보험 인수자로 기후위험을 키우는 데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결과적으로 기후위험은 곧 보험 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ESG의 보편화로 투자에서도 갈수록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인슈어 아워 퓨처'가 전세계 보험회사들의 기후 대응 현황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Allianz), 영국 아비바(Aviva), 이탈리아 제나랄리(Generali), 스위스 스위스리(SwissRe)등 글로벌 보험사들이 석탄은 물론 석유 및 가스 산업에 대한 보험 인수와 투자에 대해서도 제한 규정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다. 


국내 보험사들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이 석탄 발전소에 대한 신규 보험 인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석유와 가스에 대해서도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 보험사들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도 발전공기업 등 국가 정책에 따른 예외 규정을 두고 있어 실질적인 보험 인수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전기부터 자동차, 건설, 금융 등 모든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 보험 산업은 이 중 어떤 산업보다 기후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산업이다. 보험업계가 기후책임을 강화할 때 기후위험을 줄이고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지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MZ세대는 물론 전 연령대에 걸쳐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갈수록 커지고 소비생활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산업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지 보험업계가 '결단'을 내려야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고동현 필자 :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에서 금융과 화석연료 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LAB2050 등의 씽크탱크를 거치며 ESG, 사회적 가치, 참성장지표 등 기업과 정부 정책이 성장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사회환경적 가치를 포괄하도록 하는 연구와 공론화 활동을 지속해왔다.

 

※본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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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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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에 다시 등판…임종룡의 사업다각화 시동

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에 다시 등판…임종룡의 사업다각화 시동

2024.07.24 18:38:4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 소속 '우리투자증권'이 오는 8월 정식출범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습니다.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우리금융그룹은 10년만에 다시 증권업으로 진출하며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안 및 단기금융업무 인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합증권사로 업무를 영위하기 위한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증권사(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도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5월말 시작된 우리금융그룹의 우리투자증권 출범 인가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민간전문가로 이뤄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실지조사를 거쳐 인가요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관련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해 출범하는 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됩니다. 출범일은 8월1일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합병증권사 출범 10년내 업계 상위 10위권(톱10) 초대형 IB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이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 수준입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초대형 IB'에 걸맞는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 IB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사가 지정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부활을 계기로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더욱 몰입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핵심계열사인 은행은 물론 증권-보험-카드 등으로 연결되는 수익구조 다변화는 우리금융의 오랜 바람이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비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말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분인수 관련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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