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유통업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대금을 평소보다 앞당겨 지급합니다. 내수 부진과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생 경영 차원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기업들이 추석을 3주가량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명절은 직원들의 임금, 상여금 및 원자재 대금 등 명목으로 중소 협력사들의 일시적 비용 지출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10일 앞당겨 9월 10일에서 13일 사이 지급합니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DF, SSG닷컴, 신세계L&B 등 5개사가 올 추석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참여합니다.
약 26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이 2000여개 협력회사에 지급됩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 협력회사가 낮은 금리로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대금 2133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 추석연휴 전인 다음달 10일에 지급합니다.
이번에 결제대금을 조기에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2600여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L&C 등 13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6900여곳 등 총 9500여개 중소 협력사들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제도를 통해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6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현대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대상으로 상품이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무상 지원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약 3500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8월분 판매대금 4000억원을 일주일 가량 앞당겨 9월 13일에 지급할 계획입니다.
파트너사 격려 차원의 상생 커피차도 운영합니다.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2주간 102개 우수 파트너사를 찾아 임직원들에게 무료 다과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베이글과 콜드브루 세트를 나눠줄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파트너사를 위한 ESG 컨설팅 지원 사업도 지속합니다. ESG 경영이 필요한 중소기업 20개사를 모집해 ESG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부터 ESG 컨설팅 사업을 통해 지난 3년간 약 40여개 동반성장위원회 인증 ESG 우수 중소기업을 배출해내기도 했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CU와 상품 및 물류 등을 거래하는 총 90여개 중소 협력사에 정산 대금 약 500억원을 조기 지급합니다. BGF리테일은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현금 사용이 높아지는 명절을 앞두고 정산금을 사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BGF리테일은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협력펀드 기금 조성 ▲협력사 역량 및 성과 향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사 우수상품 발굴 및 판로 개척 ▲중소기업 상품 동반성장몰 도입 등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협력사의 수출 지원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550여개의 CU 점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국내 중소협력사는 60여곳에 이릅니다.
손지욱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국내외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동반성장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실효성 있는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