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보험연구원이 ‘우보호시(牛步虎視)’의 자세로 보험산업의 현안 대응과 미래 비전 수립을 위해 연구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우보호시는 ‘소처럼 걸으며 호랑이처럼 본다’는 뜻으로, 여유를 가지되 관찰은 날카롭게 한다는 의미다.
보험연구원(원장 한기정)은 2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18년 보험연구원의 주요 연구사업과 행사계획을 설명했다.
한기정 보험연구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보호시’의 자세로 산업의 현안 대응과 비전 수립에 나설 것”이라며 “현안 이슈에 대해서는 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고, 그간 다루지 않았던 부분을 찾고 보완해 실질적인 적용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 대한 진취적인 연구를 시도하겠다”며 “또한, 소통의 형태에 있어서도 보고서뿐만 아니라 포커스, 이슈, T/F, 공청회, 심포지움 등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산업의 환경 변화와 올해 보험연구원의 연구목표에 대해서는 조재린 연구조정실장이 발표했다. 경제·사회적으로 보면, 생산가능인구 감소 및 경제 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부담 확대, 인구 고령화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거시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 실장은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 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대출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험산업이 처한 환경에 대해서는 보험시장 포화 및 수익성 하락,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관행 변화 등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조 실장은 “4차 산업혁명은 보험 인수부터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경영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정보 비대칭성, 정보 독점, 진입장벽 등에 기반한 금융산업의 기권이 사라지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제도나 규제 측면에서는 IFRS17(보험부채 시가평가)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생산적·포용적 금융으로의 금융정책 변화, 공적의료보장(문재인케어) 확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조 실장은 “새 회계제도와 지급여력제도 도입은 보험사의 위험관리 능력 제고와 자산운용 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한편, 보험연구원이 제시한 올해 4대 연구 목표는 ▲보험사 위험관리 제고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및 4차 산업혁명 대응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소비자 보호 빛 보험규제 합리화 등이다.
특히,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관련해 보험연구원은 ▲보험사의 해외 진출 ▲자금중개기능 ▲빅데이터 활용 ▲사이버보험 등의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비자 보호·보험규제 합리화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판매채널의 변화와 소비자 보호 이슈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조 실장은 “불명확한 보험 모집행위의 구체적 의미와 범위에 대해 명확한 기준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라 모집채널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영향과 규제 변화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