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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리송한 윤석헌 금감원장의 ‘보험혁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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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02, 2018, 09:10:55

즉시연금‧암보험금‧보험혁신T/F 등서 잇단 ‘갈지자’ 행보...“실무진이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내유외강’ 캐릭터로 인기가 높다. 조직 내에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온화한 이미지인데 반해, 외부적으로는 ‘소비자’와 ‘혁신’을 강조하며 소신 발언에 주저함이 없어서다.

 

이러한 윤 원장의 주요 타깃은 바로 ‘보험’이었다.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는 보험업계는 윤 원장이 중시하는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펼치기에 딱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 ‘즉시연금 미지급급’ 사태와 관련, 업계의 반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피해자들에 대한 ‘일괄구제’를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최근에는 외부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보험산업 감독혁신 T/F’를 통해 보험산업 전반을 뜯어 고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선보였다.

 

업계와 척을 지는 걸 불사하면서까지 소비자들의 편에 섰는데,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암 입원보험금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T/F를 구성하고 약관 개선안을 내놨지만, 일부 소비자단체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불리하고 분쟁예방 효과도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암보험 약관개선 T/F’의 구성을 문제로 삼았다. T/F에 참여한 11개 단체 중 10개가 보험사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T/F에는 6개 보험사와 더불어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 보험사 유관 기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T/F 구성원의 문제는 암보험 사안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보험산업 감독혁신 T/F’의 외부전문가 8명 중 4명이 전현직 보험사 사외이사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보험사로부터 수 천만원의 보수를 받는(받았던)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만 바라보기는 사실상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윤석헌표 보험혁신’이 방향성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의 행보가 보험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 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일견 타당한 분석이 아닐 수 없다.

 

금감원의 ‘갈지(之)자 행보’를 두고 윤 원장의 혁신 의지를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원장 아래 실무진들이 윤 원장의 뜻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금감원장이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면, 나머지 실무적인 부분은 결국 아랫사람들이 컨트롤하는 것”이라며 “윤 원장 본인의 개혁의지가 강해도 밑에서 따르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장 임기는 길어야 3년인데, 직원들은 길게는 20년 가까이 근무하기 때문에 원장의 ‘말빨’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금감원 뿐만 아니라, 사실 모든 공공기관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의 소위 ‘말빨’이 직원들에게 통하고 있는지 여부는 실제 내부 직원이 아니고서야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보험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보다 ‘무서운 원장님’이 돼 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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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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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에 다시 등판…임종룡의 사업다각화 시동

우리금융 ‘우리투자증권’ 10년만에 다시 등판…임종룡의 사업다각화 시동

2024.07.24 18:38:4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우리금융그룹 소속 '우리투자증권'이 오는 8월 정식출범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습니다.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우리금융그룹은 10년만에 다시 증권업으로 진출하며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 합병안 및 단기금융업무 인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합증권사로 업무를 영위하기 위한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증권사(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도 의결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5월말 시작된 우리금융그룹의 우리투자증권 출범 인가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민간전문가로 이뤄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실지조사를 거쳐 인가요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관련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해 출범하는 증권사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됩니다. 출범일은 8월1일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합병증권사 출범 10년내 업계 상위 10위권(톱10) 초대형 IB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이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 수준입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초대형 IB'에 걸맞는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 IB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사가 지정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부활을 계기로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더욱 몰입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핵심계열사인 은행은 물론 증권-보험-카드 등으로 연결되는 수익구조 다변화는 우리금융의 오랜 바람이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비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말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지분인수 관련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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