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보험금 지급을 더 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로는 KB생명이, 손해보험사로는 MG손해보험이 보험금 부지급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전체 보험사의 평균 보험금 부지급률이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이는 불완전 부실판매로 인한 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금소연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부지급율은 1.02%로 전년 0.96%보다 6.2%p증가했고, 이는 손해보험사 0.88%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역시 보험금 부지급율이 전년 0.87%에서 0.88%로 소폭 증가했다.
또한 금소연이 2013년 12월 기준으로 전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금 부지급률과 보험금 불만족도’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사 중 KB생명이 4.08%로 보험금 부지급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AIA생명이 3.81%, 동양생명이 2.98%로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로는 MG손보가 5.8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ACE손보가 2.69%, AIG손해보험이 1.58% 순으로 높았다. 특히 MG손보는 전년 2.65%에서 5.38%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불만족도가 높은 생명보험사에 AIA생명이 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라이프생명이 2.7%, 알리안츠생명이 2.48%로 높은 수준이었다. 손해보험사에는 AIG손보가 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더케이손보가 1.7%로 높았다.
반면, 보험금 부지급율이 가장 낮아 보험금 지급이 가장 원활한 생명보험사에는 신한생명이 0.33%, 손해보험사에는 AXA손해가 0.44%로 가장 낮았다.
또한 보험금 불만족도가 가장 낮은 보험사는 현대해상이 0.01%로 전체보험사 중 가장 낮았으며, 이어 동부화재 0.03%, LIG손보가 0.04%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AXA손보는 전년 3.08%에서 0.44%로 1년 사이 대폭 감소해 지난해 불명예를 회복했다. 농협손보도 전년 4.97%에서 1.09%로, AIG손보도 전년에 비해 보험금 부지금 건수가 56% 감소했다.
이에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금 부지급율과 보험금 불만족도는 불완전판매와 밀접한 지표로 금융소비자가 보험사와 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고 말했다.
보험금 부지급율 1위를 기록한 보험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B생명 관계자는 “해당부서에 확인해보니 보험금 지급사유가 아닌데도 보험금을 청구(부담보청구건)하는 사례가 전체의 30%정도 차지했다”면서 “또 타사에 비해 보험사 규모도 작고 계약건수도 적어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고 해명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이번 수치는 지난해 5월 정식 출범한 이후의 계약건수에 대한 부지급율을 계산한 것으로 계약건수 자체가 적어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다”며 “1년 미만의 계약은 보통 근접계약이라고 하는데, 이 중 책임개시일이전에 청구한 건수에 대한 지급이 안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험가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금을 청구하게 되면 과거 의료기록 등을 확인하는데 이 과정 중 보험금지급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금 부지급율은 보험금을 청구하는 모든 건에 대한 지급거절인 경우를 반영하고 있다”며 “면책사유에 해당돼 보험금 지급이 합당하게 거절돼도 부지급율에 반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