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한국이 작년 전세계 전자업계에서 일본을 제쳤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세계 3위 생산국 지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주요국 중 3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IT 강국의 입지를 굳혔다. 다만,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 100만달러(약 202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의 경우 생산액이 1111억 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53.3% 성장률을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중국은 7172억 6600만 달러를 기록해 1위, 미국은 2454만 22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전자산업의 반도체 편중 비중 심화는 여전했다. 작년 전체 전자산업 생산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한 비중은 77.3%로 5년 전보다 18.8% p 높았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가 각각 10%와 7.8%로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전자부품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의 분야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중국은 컴퓨터 분야가 전체 34.2%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미국도 가장 큰 비중이 무선통신기기 분야로 32.3%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전세계 전자부품 생산에서 지난해 한국이 19.2%의 비중으로, 중국(24.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4.3%의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46.4%)과 미국(20.0%), 베트남(.8%), 인도(4.4%)에 이어 5번째였고, 컴퓨터(3.3%)도 중국(59.7%)과 멕시코(6.0%), 미국(4.9%), 일본(4.0%)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